이모작 인생의 메이플 스토리

 


누리터의 단풍나무 세 그루

 

 

도심권 인생이모작지원쎈터 옥상 누리터에는 단풍나무 세 그루가 있다. 
단풍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우리 선조들은  3개에서 13개의 거치를 가진 단풍잎에 각기 고유의 이름을 지우고 소중히 했다. 우리산하에는 7개의 거치를 가진 성단풍이 제일 흔하고, 9개의 거치를 가진 당단풍이 가장 빨갛게 핀단다. 특히 5개의 거치를 가진 단풍을 고로쇠(骨利樹)라 부르며 우수와 경칩사이에 음용하며 관절염 등 뼈의 치유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본인들은 봄철 막 물이 오른 손가락 모양의 어린잎은 튀겨  먹는다 한다. 
 
캐나다에서는 고로쇠의 천연액체를 메이플시롭이라며 설탕보다 달콤하여 팬케이크나 사탕을 만들고, 매년 4월초 엘마아라에서는 메이플축제를 즐긴다. 나이아가라폭포가 있는 토론토에서 오타와를 거처 몬트리올로 이어지는 800km의 메이플로드(Mayple Road)에는  5개의 거치를 갖은 설탕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이고 있다.

캐나다는 삼색기가 상징인 프랑스의 식민지인 동부 퀘벡주와 유니온 잭으로 표상되는 영국의 중서부가 연합 국가를 만들었다. 국기의 양쪽의 빨강바탕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나타내고 중앙 흰색 바탕 안에 10개의 주와 아직 준주로 있는 지역을 상징하는 11개(3x3+2=11)의 각을 갖은 메이플리프플래그(Maple Leaf Flag)를 만들었다.

 

 

단풍은 나무의 월동준비

 

우리는 나뭇잎이 가을 색으로 바꾸는 현상자체를 단풍이 들었다하나 외국인들은 우리의 산에는 특유의 노란 은행잎을 가져 어느 나라 가을산보다 아름답다 칭송한다.
단풍은 나무가 기온이 내려가면 잎과 가지사이에 떨켜층을 만들어서 잎에 물과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잎에서는 계속 광합성을 하여 생성된 영양분이 이로 인하여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여 잎에 남아 엽록소를 파괴한다. 그래서 그동안 감춰졌던 본래의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나타나 붉게 보이게 되는 현상으로 나무의 월동준비 책이란다. 

 

 

낙엽은 겨울나기 구조조정

 

이런 화려함이 절정을 이른 단풍도 기온이 섭씨 8도 이하로 낮아지면 나무는 추운겨울을 나기위해 영양분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 한다. 그래서 애써 만들은  떨켜를 말리어 광합성 능력이 떨어진 나뭇잎을 떨어뜨린다. 이렇듯 낙엽은 몸에 있는 수분의 증발을 막고 양분을 모아 비축을 하려는 가슴 아픈 겨울나기 구조조정이다. 
이즈음 단풍나무는  자신의 분신인 씨앗을 꽃처럼 보이는 붉은 프로펠러에 실어 바람에 날려 후손을 번식한다. 그 후 휴지기간 동안 나무의 사지인 낙엽은 쌓여 땅을 덮어 눈비와 냉해로부터 뿌리를 보듬어 준다. 또 곤충과 벌레 등 숲속 생물의 먹이가 되는 과정을 거처 다시 흙으로 돌아가 비료가 되어 봄이 오면 나무가 화려한 성장기를 맞게 하여 준다.

 

 

단풍잎누르미의 추억 

 

바람에 단풍잎이 날린다. 문뜩 어린 시절 옛 책을 뒤지다 책갈피 속에 우연히 빨갛게 물든 단풍잎과 노랑 은행잎으로 된 누르미를 발견하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봄에 새순이 돋고 여름에 성장하고 가을에 단풍이 들어 낙엽이 되는 나무의 사 계절을 우리의 삶과 비교하면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 생각이 들어 서글퍼졌다.  

 


 

 

<취재 서재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