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정명 : 추억을 미술로 톡(Talk)하고 통(通)하며..

 * 대상 : 노인복지관 어르신 8명, 숭인동 어르신 11명

 * 장소 : 종로노인복지관 무악센터, 숭인 마루 작은 도서관

 * 진행 : 안인숙 대표, 박소영, 백호숙, 손영숙, 정이형, 차정란 회원  

 

   봄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를 맞으며, 찾아간 곳은 ‘추억 속의 미술 여행’ 커뮤니티가 성장지원사업으로 진행 중인

‘추억을 미술로 톡(Talk)하며 통(通)하며~’라는 과정을 진행하는 종로노인복지관 무악센터!

이어서 오후에는 사회공헌 및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종로구 숭인 마루의 작은 도서관을 방문하였다.

 

궂은 날씨에 아직 이른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르신들이 와 계심은 물론, 오늘의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소품 준비에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무악센터에서 >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하고 다양한 건강 박수를 치면서 오늘의 수업을 위한 담금질이 시작된다.

음악, 미술, 체육 등의 종합 예체능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업 분위기가 흠뻑 달아오른다.

 

첫 번째 시간은 학창시절의 친구들을 회상하며 스케치된 밑그림에 채색을 하고,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는 시간이다.

 친구들의 복장에 알록달록 화사한 옷을 입힌다.

자신의 자화상에는 곱슬곱슬 퍼머한 머리, 소녀를 연상하는 긴 머리는 물론, 갈색으로 염색도 하신다.

특히, 할아버지 한 분을 제외한 모든 할머니들께서는 모두가 입술에는 붉은 빛의 립스틱을 그려 넣으시고는 그 당시는

자신이 아주 예뻤다라며 수줍음에 얼굴을 붉히신다.

 


두 번째 시간은 공예시간! 다가 올 여름의 필수품인 부채 만들기 시간이다.

무늬 없는 부채 한 개, 꽃이 그려진 한지 한 장, 그리고 가위와 붓, 풀 등이 준비된다.

주어진 한지의 꽃 그림을 잘라서 부채에 붙이고 코팅하여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부채를 만드는 시간이다.

섬세하지는 않지만 조심스런 가위질과 풀칠, 코팅을 위한 붓질로 어르신들의 눈과 손이 동시에 집중되는 시간으로

강의실에는 잠시 정적이 감돈다.

완성된 꽃부채를 건조시키기 위한 드라이기 소리가 소음이 될 정도로 조용하다.

가위질이 손에 붙지 않아 깔끔하게 오리지도 못했고, 손이 고정이 안 되어 꽃 그림이 조금 비뚤어지긴 했지만,  드디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만의 꽃부채가 여기저기에서 만들어진다.

그러자 부채를 흔들며 마냥 좋아하심은 물론, 혹시 밖에 내리고 있는 비에 부채가 젖을새라 만들어진 부채를 비닐봉지

에 넣는 정성이 너무도 갸륵하다.

 

  

 

<숭인 마루에서>

 

이곳의 첫 번째 시간은 종이 액자 만들기 시간!.

지난 시간에 찍어 두었던 예쁜 포즈의 독사진을 자신이 직접 만든 종이 액자에 집어넣는 시간이다.

4장씩 나누어진 예쁜 색지를 선생님의 시범에 따라 고이고이 접어 내려간다. 색지를 접는 손에는 비록 연륜의 상징인

검버섯이 이곳저곳 피어있지만, 열정만큼은 고사리 손이 결코 부럽지 않은 듯하다.

또한 완성된 액자에는 나름 손가락으로 V자를 하시든지, 하트 모양을 만드셨다.

순간이나마 소년소녀가 되어 보시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두 번째 시간은 ‘비단장수 왕서방’ 동화이야기 시간이다.

화가이신 정이형 회원께서 상황에 맞게 손수 그린 여러 쪽의 그림을 보여드리면서 비단장수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니

어르신들이 유치원 어린이들처럼 귀를 쫑긋 세운 채 집중하신다.

소품으로 준비된 비단 10필지와 비단 옷으로 단장한 인형을 보시더니 “맞아, 그 시절에는 정말 그랬어!“라며 소품으로

준비된 비단 자락의 감촉을 느껴보신다.

1일 유치원에 입교한 기분이라며 마냥 흐뭇해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순수하시다.


 

‘추억 속의 미술여행’ 은 매력적인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추억을 미술로 톡(Talk)하며 통(通)하며..’라는 6주 과정을 기획/운영할만큼 견고한 콘텐츠를 보유함은 물론, 개개인

회원들의 보유 역량과 과정진행 노하우도 수준급임을 느낀다.

   

과정 참가자 대부분이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 등을 경험하면서 그 어느 세대보다도 더 큰 

삶의 부침을 체험하신 어르신들이다.  그래서인지 그림과 동화를 통하여 짧은 시간이지만  70여년 전의 동심으로의

추억 여행은 남다른 즐거움이었다고들 하신다.

아무쪼록 오늘의 환한 모습으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이 되셨으면 좋겠다.  

추억을 되새기며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커뮤니티 봉사자들의 노고와 아이디어

에 박수를  보내며 본 스케치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