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협동조합 마을대학 종로>를 소개합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이하 센터)의 커뮤니티 중에는 다소 긴 이름의 특이한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협동조합 마을대학 종로'(이하 마을대학)라는 이 커뮤니티는 센터의 업무와 지향 점이 일정 부분 겹치는 데다
종로라는 지역을 거점으로 탄생한 자생적 협동조합의 형태라는 것을 알고 나면 더욱 의아해 집니다.
대다수의 커뮤니티가 그 구성원이 센터에서의 교육 수료 이후 인큐베이팅 되어 설립되기 때문입니다.
마을대학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면서 배우고 실천하고 나누는 교육협동조합을 슬로건으로, 종로
지역 현안과 지역 주민의 사는 이야기를 담은 <종로마을N>이라는 신문을 만들고 있고(인터넷으로도 제공)
주민 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설립 붐을 타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러 지역, 여러 형태의 협동조합이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점차 존립의 위기에 놓여있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여건이지만 마을
학교가 센터와의 공생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가도록 기대해 봅니다.
2022년 7월 26일 늦은 오후 센터에서 정숙연 이사장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또 그 이유는?
'마을대학'입니다. 마을대학은 종로의 역사적, 문화적, 인적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평생 학습
기관이며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커뮤니티에서 주력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마을대학에서는 '종로마을N'이라는 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을대학에서는 원하면 종로 주민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직업으로서가 아닌 지역 활동가로서 활약하도록 지원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수가 없는 사회적 활동가로서, 글쓰기를 주로 하는 주민 기자의 양성이 쉽지 않다는
점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알려주세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대학의 개념을 확장해서 "주민이 중심인 마을에서 우리도 대학을 한번 만들어 보자"
라는 취지에서 2016년부터 시작한 사업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커뮤니티가 가진 강점과 구성원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헌신이 바탕이 되어 마을대학이 존재한다는 것,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단결심을 발휘
하는 것이 우리 커뮤니티와 구성원의 강점이라 하겠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순간과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요?
여느 조합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지만 생업에 바쁜 와중에도 대가 없이 마을대학을 위해 열심히
기획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묵묵히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조합 구성원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운영과 활동을 경험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마을대학은 경제 활동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수익이 크지 않습니다.
수입의 원천은 대개 종로마을N 미디어 구독료, 외부 후원, 광고 수입 등을 기본 재원으로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마을대학이 존속하는 힘은 조합원들 간의 끈끈한 “관계”라 하겠습니다.
이제는 경제를 최우선으로 놓는 조합에 대한 인식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센터와 함께 시도해보고 싶은 사업(또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새로운 사업 활동을 발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마을대학의 시민
기자 양성 교육 지원을 위해 늦은 저녁 시간 임에도 흔쾌히 강의장을 무료로 대관 해 준 센터에 감사드립니다.
50+세대에게 커뮤니티 활동이 필요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늘날의 50+세대는 글을 읽고, 쓰고 사회 적응력이 뛰어난 분들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도 많아서
의지만 있다면 참여할 여력이 풍부하며 커뮤니티 활동은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매개체
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에 가입하려면 어떤 경로를 통해 가입할 수 있나요?
종로를 사랑하시는 분, 마을을 사랑하시는 분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공식적으로는 가입 원서 쓰고 이사회의
승인을 거친 후 출자금과 연회비를 내면 조합원이 됩니다.
앞으로의 커뮤니티 운영 계획과 목표, 그리고 50+세대와 센터에게 어떤 단체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마을대학은 열려있는 단체입니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기자가 되어 우리 이웃과 주변의 이야기들을
나누려면 더 많은 소통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간 경쟁을 미덕으로, 최우선으로 살아 왔지만 이제는 모두 같이
호흡하고 공생하는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 중요하며 마을대학도 열심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학습지원단 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