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문사회공헌단 스물세번째 이야기
하천생태모니터링활동가 김 지 화
지금 나의 모습은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숲이나 하천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무척이나 어려운 결심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천생태모니터링이란 생소한 용어부터 많이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무원생활 정년을 2년 앞둔 시점에서 무리 없이 마무리하고, 제2의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매우 낯설고 고민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사회공헌활동은 나를 찾는 과정
우연히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소개한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안내를 메일로 받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메일을 더듬어 찾아보니 너무나 오래 된 과거의 나를 발견하게 됨도 우연이라 생각됩니다. 전공에 관련된 활동이다 보니 그냥 스치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원계기도 나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지금 사회공헌활동은 “자신의 모습”
그 이유는 궁합이 맞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택에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과거 대학 시험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것이 자연이었는데 그 짧은 순간의 선택이 나의 인생전부를 만든 과정이라 생각하니 또 한번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시간을 생각해보니 나를 위한 삶이 아니고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살아왔는데 그 시간들이 주마간산(走馬看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럼에도 자연은 나를 위한 또 하나의 삶의 방향이라 생각하니 더욱 진지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모니터링 활동 후 논의 중인 서북권조, 오른쪽에서 세 번째 김지화 활동가>
사회공헌활동 이야기
하천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하천에 대해 알 수 있고 자연환경의 이로움을 배울 수 있으며, 하천에 번식하는 생태교란 식물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활동입니다.
이런 모든 과정은 인간관계를 느끼는 좋은 활동이라 봅니다. 함께하는 활동가 선생님들 한분 한분의 모습이 너무나 절절히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흔히 활동에는 대가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모두 활동자체를 즐기는 모습이고 이 또한 함께 할 줄 아는 선생님들의 자세이므로 함께한다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입문과정에는 학습이 있기 마련인데 훌륭한 선생님들의 좋은 경험으로 인해 접근하는데 무척이나 진지하게 됩니다. 또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많은 경험담은 보다 진지하게 교육과정을 참여하게 됩니다. 하천생태모니터링은 단순히 보고 찾는 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하천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주안점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활동을 마치고 함께 이야기할 때 조원 선생님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모습이 되어갑니다. 흔히 어릴 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학생들의 재잘재잘하며 이유 없이 떠드는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그 분위기가 나를 동심으로 안내하고 그 또한 새로운 세상을 찾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이렇게 일을 마칠 때 보람됨을 느낍니다.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 중의 하나는 습관의 변화입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일하다가 먼 산을 바라보거나 바다를 보게 되면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퇴직 후 생활이 너무 많이 변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경험 많은 선생님들의 앞장은 나를 더욱 힘차게 만듭니다. 또 한가지는 111년 만에 찾아온 더위입니다. 자연과 싸우는 어리석음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기에 더위는 싸우는 대상이 아닙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조용히 따르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고 할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사회공헌활동
처음으로 접하는 시작은 어렵지만 극복하면 이를 선택한 자신에게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50년 세월이 지난 자신에게 무엇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겠습니까? 오로지 자신의 판단과 선택을 믿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공헌활동은 조건 없이 사회의 구석구석을 찾아간다는 점이 일터와 크게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후배라고 말하지 않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10년 후
한결같은 모습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 그대로 가면 된다고 봅니다. 처음에 계획을 잘 세우면 반은 성공한다는 말을 늘 들어왔지만 그렇게 삶을 만든 이는 흔치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을 잘 만들어 간다면 한결 같은 모습으로 앞으로도 활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모니터링으로 촬영된 하천의 대표적인 외래 생태교란식물 단풍잎돼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