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문사회공헌단 열여섯번째 이야기
인식개선캠페인활동가 안 민 경
나의 살아온 시간
저는 육남매의 다섯째로 위로는 오빠, 언니 3명, 남동생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형제가 많아 불평을 했지만 지금은 행복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형제가 많아서인지 성격은 누구 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근무할 때에도 가족이 많은 집에서 성장해서인지 큰 고생 없이 보냈답니다. 지금은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어른이 된다는 것, 그리고 엄마가 된다는 건 무엇보다 힘들구나” 하며 우리 여섯 명의 자녀를 어찌 다 키우셨는지 부모님을 존경하게 되더라구요. 직장생활 6년, 어린이집을 8년간 운영하면서의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고 작년에는 큰 아이를 대학에 보내면서 50대를 즐기고 있답니다.
사회공헌활동은 ‘삶 그 자체’
친구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몇 군데 지원을 해보았지만 역량이 부족한지 면접에서 떨어지고 “50대인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곳곳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종교단체에서 봉사를 하고 있었지만 계속 이어지지 않는 봉사였기에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지금 사회공헌활동은 공생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 이유는 “나의 삶 속에서, 내가 할 수 있고, 나의 시간을 들여,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과 능력을 생활 속에서 나눠 줄 수 있는 삶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지금 인식개선캠페인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또, 약자가 아닌 사람들과 장벽 없이 편안한 서울시내 지하철 이용을 위한 현장 모니터링과 지도제작을 지원하는 활동이고,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에서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천호역에서 리서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맨 오른쪽 안민경 활동가>
사회공헌활동 참여 자체가 보람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기 전에는 비장애인 그리고 우리가 이용하는 지하철 엘리베이터의 쓰임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지 못했고, 지하철 역사 안에 있는 안내도의 쓰임이나 필요성에 대해 많은 의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죠. 약자는 누구나 될 수 있고 또, 약자가 있을 때 그 약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있다는 사실에 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식개선캠페인활동가로 참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보람이 되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그 도움으로 교통약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동안 언제 어디에 가든지 지하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보람입니다.
지금도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 눈으로 보여 지는 건 없지만 교통약자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할 때는 실무자의 설명을 듣고 많이 힘들 것 같았고, 현장을 나가는데 조금은 겁도 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진행이 잘 될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조원들의 협조도 걱정은 되었지만 실제로 진행하다보니 조원들의 배려,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들이 함께 더해져 지금까지 힘들고 어려웠던 점은 별로 없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사회공헌활동
도전해 볼만 하다고 말해주고 싶고, 나의 잉여 시간을 사회공헌활동에 쓴다면 그것만큼 좋은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보람을 찾아보라고 그리고 나와 나의 가족들에게도 알려서 우리 자녀들인 다음 세대도 사회공헌활동의 즐거움을 갖게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10년 후
나에게 앞으로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아마도 계속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아이를 출산해 아직도 중학생인 아들을 대학 보내고 군대 보내면서 엄마의 역할, 아내의 역할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지 않을까요?
<5. 17 수료식 때 수료증과 활동가 임명장을 받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