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최종.jpg


강릉하루 │ 치유의 숲에서의 여유와 위로 

 

서울에서 KTX를 타고 8시에 출발하니 강릉역

에 딱 두 시간 만에 도착하였다
. 강릉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 위치했는지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강릉역에서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까지는 그곳 직원분의 차를 타고 이동하니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숲길을 여유있게 가는 동안은 상쾌하고 설렜다.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은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 옛길에 위치한 곳으로 산림복지 전문기관이다. 그러나 전문기관이니 하는 딱딱한 설명보다 그곳은 그냥 치유해주고 즐기게 해주는 아름다운 숲이다.

 

 지영진1.png  

 

치유의 숲 직원들의 환대를 받고 간단한 열체크와 소독을 한 후 산림치유지도사인 서동혁님의 인솔 하에 드디어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잠시 걷고 나서 모기를 쫓아준다는 나뭇잎을 얼굴에 붙이니 나는 인디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는 모두 씩씩하게 숲 탐험을 시작하였다. 걸음을 걷는 사이사이 생강나무에 대한 설명도 듣고 금강소나무를 원도 없이 바라보고 아로마 오일로 손 마사지도 해보고 특히나 좋았던 것은 요가매트를 깔고 누워서 하늘과 나뭇잎을 바라본 시간이었다. 명상을 빙자하여 잠시 오수를 즐긴 순간은 새벽부터 일어나 강릉에 온 피로를 모두 풀어준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숲길 산책 시간은 짧아 아쉬웠으나 메인 건물에 돌아오니 매트가 깔린 방에 있어서 그곳에서 소나무롤러를 가지고 다리의 근육을 풀어주었다. 좀 아프긴 했으나 구석구석을 풀어주고 다시 한번 내 몸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지영진2.png 지영진3.png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다. 점심은 치유의 숲 측에서 대접한 솔찬도시락이다. 너무 예쁜 도시락통에 담겨있는 지역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도시락이다. 반찬 하나하나도 맛있었지만 따끈한 국물도 좋았고 특히 가장 달콤했던 건 대관령의 맑은 공기였다. 식사하느라 잠시 마스크를 벗으니 대관령의 맑은 공기를 직접 마실 수 있었고 데크에서 하는 식사는 소나무를 내려다보며 먹는 사치를 맘껏 누릴 수 있었다.

 

지영진4.png 지영진6.png
 

오후에는 여러 가지 공식행사가 있어 더 이상 숲 탐방을 하지는 못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며칠이고 머물면서 숲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체험하고 싶다. 솔수풀톡톡패밀리, 직장인 맞춤 프로그램, 수리수리 숲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상별로 맞게 준비되어 있으니 다양한 체험을 모두 해보고 싶다. 특히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야간체험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밤의 숲은 그 모습이 사뭇 다를 터인데 혼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숲을 이런 프로그램을 통하여 체험한다면 못 잊을 추억이 될 것 같다.

 

 지영진5.png

 

며칠이 지난 지금도 아름다운 금강송 데크길이 눈에 선하다. 그곳은 유명한 관광지도 특별한 유적지도 아니지만 힐링과 명상의 시간을 안겨준 아름다운 장소이고 반나절의 시간이었지만 조용하고 한가로운 특히나 나를 돌아보고 보듬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시간이 난다면 친구들과 혹은 나 혼자서라도 꼭 다시 여러 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지영진7.png
 

 

 글쓴이 : 지영진(50+남원에서 살아보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