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봉사를 하러 갔습니다.봉사를 자주 가는 우리들을
친근하게 느껴지셨는지 먼저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어르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여러 어르신들을 만나 이런저런 말벗도 해드리고 머리손질도
해드리지만 이번 봉사에서는 특히 기억에 남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투덜거리시던 어르신, 항상 호통을 치던 어르신...
긴장 해서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손도 떨리고.. 귀 뒤쪽을 자를때 마다 나는
'서걱'소리에 어르신이 움츠리실 때는 말 못할 속사정이 있으신가 생각하니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더욱더 정성스럽게 손질을 해 드렸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고맙다, 고생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이런 것이 봉사의 보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고맙다고 우시는 분들을 보고는 같이 울컥해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자기만의 스타일 대로 머리 모양을 주문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흡족하게 잘라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희들의 실력을 인정해 주고 믿어 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몇몇 분은 머리가 매끄럽지 않게 손질된 곳이 있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이번 봉사
에서는 아쉬움보다는 좀 더 친근함과 따뜻함 그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8.04.26. 대표 손 경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