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애전환기 '일'에 관한 발상 전환>이라는 주제 특강을 듣는 날. 정호승 시인의 시 낭송으로 시작되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50+를 향한 사랑으로 꽃 길이 아닌 자갈길을 가시는 분. 사회를 보는 김대현 강사가 이렇게 소개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침 50+서부캠퍼스의 남경아 관장님이 쑥스러운 모습으로 앞에 나왔다. 박수!!!
100세 시대의 가장 핫한 이슈는 ‘일’이다. 일=소득(돈)이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수명이 150세로 예상되고 있고, UN에서 수정한 생애주기 변화표에 의하면
청년은 18세-65세다. 이렇게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에게 떠오르는 질문을 생각해보자. 100세 시대의 ‘일’은 무엇일까? ‘삶’은 또한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100세 시대 일의 형식과 내용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완전 고용이 어렵고, 한 직장에서 근속 40년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이제 일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일과 가족에 방점이 찍혀 있던 개인들의 욕구가 ‘홀로’ ‘친구’ ‘여행’ 등으로 키워드가 바뀌어 가고 있다.
또 서울시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50+가 자산 보유율에 있어서는 월등한 세대지만 이면에는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세대이기도 하다.
50+재단과 캠퍼스의 앙코르커리어 전략은 구인구직 방식의 일자리 전략이 아니라 생애전환기의 탐색, 갭 이어를 이용한 삶의 전환과 탐색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앙코르 커리어 전환을 위한 ‘일’과 ‘삶’에 대해 재구성을 해보면 이렇다.
1. 취미의 고도화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부업으로 연결하는 일.
2. 블루오션이라고 하는 제3섹터에 참여하는 것. 길어진 생애주기 ‘관계’ 돌아볼 것.
3. 가족, 친척, 친구뿐 아니라 가치지향적 관계망을 만들 것.
실제 서부캠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ASK(Age Solutions of Korea)-2016년 50+컨설턴트(7명)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
주거행복창작연구회-교육, 포럼, 커뮤니티 활동 등으로 구성된 40명. (사)함께사는 마을 설립
드림가드닝-인생학교 2기 졸업생 15명이 만든 커뮤니티. 2018 서울로 초록지기 위촉
루덴스키친&협동조합 –2016 루덴스협동조합 창립. 2017 루덴스키친 창업
숲을 찾는 사람들 –도시해설가양성과정(2기)강좌 수강생 모임으로 숲 해설가, 여행해설가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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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첫째, 서부캠퍼스를 아지트, 플랫폼으로 삼았다는 것. 둘째, 공간과 자금을 지원받고 성장했다는 것.
셋째, 함께할 동료를 여기서 만났다는 것. 넷째, 구체적 경험과 실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50+캠퍼스를 통해서 작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고, 우리 사회 전체에 이득이 되는 일들을 하고 있다.
교육과 일자리 사이에 죽음의 계곡이 있다고 많이들 얘기한다. 교육과 일자리 사이에 촘촘한 디딤돌을 많이 만들어 놓자.
또한 우리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60이 넘어서도 나처럼 살아도 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롤 모델을 만들자.
남경아 관장의 주제특강이 끝난 후 각 조별로 모여 토론이 시작되었다. 지난 주 1박 2일의 워크숍을 다녀와서 그런지 입학식 즈음과는 사뭇 다른 활발한 분위기 ㅎㅎ
50+인생학교의 전체적인 흐름으로 본다면 이번 시간은 본격적 프로젝트로 가는 중간 과정이자 탐색과정이다.
조별 토론이 마무리되면 각 조별로 두 명의 패널이 참여해 관장님과 학장님 등 스태프들과 함께 질의 응답을 하기로 했으나 짧은 토론 시간에 비추어 질문을 도출해 내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토론된 내용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Q. 제3섹터가 블루오션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잘 와닿지 않습니다. 근거가 무엇인가요?
A. 서부캠퍼스의 창업모델을 예로 든다면 루덴스키친이나 바라봄 사진관이 있습니다.
<루덴스키친>의 경우는 은평구 취약계층 여성들의 취업이나 문화프로그램 운영에 50+강사들이 결합하여 활동하고 있고, 바라봄사진관의 경우도 천 만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연 매출이 상당한 것으로 압니다. 유연근무제 형식으로 활동하는 50+세대들이 결합하고 있어요.
Q. 사회적기업 중 여행업을 하는 분을 아는데 정부 지원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어요. 5년이나 7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전략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앙코르커리어에 이르는 경로는 개별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모델들의 공통점을 본다면 미리 라이프 사이클을 세워서 준비하고 있다가
기회를 포착하는 경우, 또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장애우를 대상으로 하는 바라봄사진관처럼 말이죠) 또 스토리텔링이 있으면 지자체나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받기 쉽습니다.
제도와 정책을 잘 활용하면 초기에 안착할 때 버틸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기업 지원 업무를 민간에서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지원금이 끊긴 후에는 거의 문을 닫았죠.
조직관리능력, 경험, 아이템 등등 영리법인과 경쟁해서 살아남으려면 뛰어난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되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해요. 성공 노하우를 업종별로 많이 공유해야 하고, 성공한 사회적 기업가와의 만남 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일과 건강 다 지킬 수 있는 ‘귀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지금 베이비붐 세대의 10~20% 정도만 내려갈 수 있어도 주택이나 일자리 문제 등 상당수가 해결될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내려가서 할 일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죠.
수요 공급이 매칭 되어야 하는데…… 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경우를 보면 월급 농부가 60%에 육박하고 있고 로컬푸드 매장에서도 전문가를 원하고 있습니다.
꼭 농사가 아니라도 개별적으로 새로운 일들을 개발해야 합니다.
청년층과의 협업과 공존의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무렵 이미 약속한 강의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충분히 성숙된 고민들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하고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이제 시작이니까 ^^)
다음 주엔 ‘세상에 없는 카페 만들기’ 과제를 던지고 프로젝트를 위한 워밍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처음 듣는 개념들, 낯선 것들 투성이지만 우리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로 하자.
50+인생학교를 통해서 뭔가 함께 도모해 보자. 일뿐만 아니라 사람도!
글=임영라(50+모더레이터), 사진=강영선(바라봄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