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카이브는 50+세대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온갖 정보를 정리해 차곡차곡 쌓아두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모든 공연장과 전시장의 문이 닫혔습니다. 전 세계 문화·예술 기관이 계속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눈을 돌린 곳은 온라인 공간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인터넷에만 접속하면, 작은 폰 화면으로도 손쉽게 전 세계의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 국내외 문화·예술 기관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공연이든 전시든 온라인에서의 경험이 오프라인 체험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관계없이 문화·예술 기관과 관계자들은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여왔고,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단순히 일시적인 오프라인 체험의 대체재로 인식하기보다는, 미래의 문화 향유 방식을 미리 체험하는 계기로 현재의 상황을 활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지금까지는 잘 몰랐던 예술 분야나 장르를 새롭게 만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지금 온라인에서는 모두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공연
세종문화회관
3월 말부터 온라인 공연 ‘힘내라 콘서트(힘콘)’를 열고 있습니다. 뮤지컬, 연극, 무용, 대중음악, 클래식 등 16개 공연을 4월 28일까지 차례로 공개합니다. 유튜브 또는 네이버 TV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생중계 일정은 4월 말까지이지만, 5월 31일까지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매주 토·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인기 공연 실황 영상을 한 편씩 유튜브에 공개하는 '내 손안에 극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말에 공개된 영상을 월요일 오전 9시까지 볼 수 있습니다.
국립발레단
5월까지 매주 1편씩 공연 실황 영상을 공개합니다. 온라인 상영은 유튜브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됩니다(즉, 공지된 상영 시간 외에는 시청할 수 없음). 4월 마지막 주 공개작은 <안나 카레니나>이며 4월 24일(금), 25일(토), 26일(일)에 상영합니다. 5월 공개작은 추후 공지합니다.
국립국악원
5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에 '금요공감' 공연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합니다. 유튜브(국립국악원, 국악방송), 네이버 TV(국립국악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금요공감은 국악과 타 장르의 협업에 기반해 전통을 재해석한 현대적 국악을 소개하는 공연 시리즈입니다. 국립국악원 유튜브 계정과 네이버 TV 채널에는 4월에 진행된 온라인 콘서트 '사랑방 공연' 시리즈, 360도 VR 영상으로 제작한 국악 공연, '일일국악'과 같은 흥미로운 기획 콘텐츠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4월부터 5월까지 '집콕! 오페라챌린지'를 개최합니다. 유튜브에서 매주 한 편씩 국립오페라단의 명작 오페라 공연 전막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5월에는 <마술피리>, <동백꽃 아가씨-라 트라비아타>, <코시 판 투테>, <안드레아 셰니에>와 같은 작품이 업로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교향악단
국내 유명 교향악단들도 저마다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온라인 기획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3월 온라인 콘서트 '영웅'을 생중계한 데 이어 4월에는 단원들의 연주를 고화질·고음질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SPO Online Stage'를 공개했습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역시 3월부터 단원들의 연주를 담은 '내 손안의 콘서트' 시리즈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KBS교향악단은 '디지털 K-Hall' 시리즈를 통해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국립극장
국립극장 우수 레퍼토리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격格, 한국의 멋’ 공연 전막(90여 분)을 4월 24일(금)까지 국립극장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19년 11월에 개최한 공연 실황 영상입니다. 평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공연입니다.
서울시 문화·예술 기관
서울시 문화·예술 기관도 다양한 온라인 공연을 선보입니다. 한강 노들섬의 라이브 공연장 노들섬라이브하우스는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9차례에 걸쳐 온라인 콘서트 ‘음악노들 온 에어(ON AIR)’를 개최합니다. 고령층 전용 문화시설 청춘극장은 4월 29일(수) 오후 1시 온라인 생중계로 ‘송해랑 이겨내 쑈’를 선보입니다. 송해가 진행을 맡고, '미스터트롯' 출연자 홍잠언, 국악 신동 김태연이 출연합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4월 중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던 공연을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합니다. 4월 25일(토)과 26일(일) 오후 5시에 각각 박자희의 <적벽가: 불과 바람의 노래>와 혜원/민희의 <남창가곡>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에서 진행되었던 특별 전시를 VR 온라인 전시로 선보입니다. 다채로운 표정의 나한상들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대동여지도 공개로 화제를 모은 <지도 예찬>과 같은 유명 전시와 <은해사 괘불>, 김정희의 <불이선란도>와 같은 주요 유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의 전차>, <성균관과 반촌>, <의정부 금오계첩>과 같은 전시를 VR 온라인 전시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전시는 서울이라는 공간 구석구석의 역사를 다각도로 되짚는 전시가 많아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많은데요. <서울의 전차>도 전차와 관련된 추억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박물관은 2020년 서울역사박물관대학 상반기 과정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평소 만나기 힘든 미술관 학예연구사(큐레이터)가 직접 출연한 콘텐츠가 많습니다. 미술관 개관 이후 최초의 서예 단독 기획전인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3월 30일 학예연구사의 전시 투어 영상으로 온라인 선공개했습니다. 이 전시를 포함해 학예연구사들이 직접 안내하는 여러 전시의 투어 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학예연구사들이 주요 소장품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리즈 콘텐츠 '집에서 만나는 미술관'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박물관
박물관 휴관으로 관람을 할 수 없게 된 기획 전시 <금지된 상상, 억압의 상처 : 검열을 딛고 선 한국영화 100년>과 작년 상반기에 개최해 좋은 호응을 얻은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 전시를 온라인 전시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모두 올드팬의 추억을 자극하는 전시입니다.
해외
해외 유수의 문화·예술 기관들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새로 기획한 콘텐츠를 내놓거나, 기존의 온라인 콘텐츠를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안내하고 있죠. 아래 소개한 기관 외에도 평소 관심 있었던 해외 유명 기관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The Metropolitan Opera)
3월부터 홈페이지에서 'Nightly Opera Streams'라는 이름 아래 매일 한 편씩 HD 공연 실황 영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매일 오전 11시 30분에 새로운 영상이 공개되며, 23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 도움을 주는 정보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이번 주(4월 20일~26일)에는 <엘렉트라(Elektra)>, <토스카(Tosca)>, <호프만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와 같은 작품이 공개를 기다립니다. 또한, 세계 유명 성악가 40여 명이 각자 자택에서 노래하는 방식으로 펼쳐지는 특별 공연 'At-Home Gala'가 열립니다. 한국 시각 26일(일) 오전 2시부터 홈페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Berliner Philharmoniker)
베를린 필의 라이브 공연, 600편 이상의 역대 공연 아카이브 등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웹서비스 ‘디지털 콘서트홀’을 무료로 개방합니다. 월 2만 원 정도의 요금을 부과하는 서비스인데 현재는 회원 가입 후 무료 이용 코드를 입력하면, 30일간 디지털 콘서트홀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래 3월 말까지만 무료 개방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는데, 현재도 시행 중입니다. 홈페이지에는 별다른 안내가 없지만, 4월 말까지만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는 언론 보도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한국어 페이지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열 콘서트헤보(Concertgebouworkest)
4월과 5월, 매주 세 차례(월·수·금)에 걸쳐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연 실황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공연 영상에 앞서 콘서트헤보 단원의 해설도 들을 수 있습니다. 꼭 매주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영상이 아니더라도 공연 영상, 단원 연주 영상, 마스터클래스 영상 등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영상도 구색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전세계에서 가장 질 높은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박물관이었습니다. 미술 작품과 미술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박물관 홈페이지 구석구석을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주요 소장품 및 전시, 미술사 관련 콘텐츠, 박물관 주요 공간을 고화질 영상과 잘 기획된 콘텐츠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브리티시 뮤지엄(The British Museum)
대영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곳이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박물관 측은 집에서 편리하게 브리티시 뮤지엄을 즐길 수 있는 11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를 활용한 박물관 투어부터 주요 전시실 하이라이트, 주요 소장품 고화질 이미지, 오디오 투어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박물관 중 한 곳인 브리티시 뮤지엄의 역사부터 살펴보는 것도 좋겠네요.
How to explore the British Museum from home(클릭)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웹사이트(www.metmuseum.org/art/art-at-home)
기타
대국민 무료 전자 도서관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진흥원은 교보문고와 함께 특별 웹사이트 ‘책 쉼터’를 개설하고, 4월 한 달간 1인당 2권까지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료 대여(14일)합니다. 책 쉼터는 4만 7천여 종의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단, 80만 권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에 사업이 종료될 수 있으며, 교보문고 계정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고전영화극장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극장으로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해 무료로 190여 편의 한국 영화를 제공합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영자의 전성시대>(1975), <우묵배미의 사랑>(1980)과 같이 TV나 DVD로 접하기 힘든 1960~80년대 고전 영화들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복원 과정을 거쳐 화질도 감상에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팝 마니아라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전 세계 팝스타들이 펼치는 온라인 공연이나 이벤트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문제는 언제, 누가, 어떤 이벤트를 계획하는지 미리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다행히 차트 순위 발표로 유명한 미국 음악 잡지 빌보드가 웹사이트를 통해 팝 스타들의 온라인 공연과 이벤트 소식을 정리해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핑크 플로이드와 같이 오랜 마니아층에게 익숙한 이름도 눈에 띄네요.
마지막으로 아래의 웹페이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위로할 <온라인 문화예술프로그램> 안내(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