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처럼 빛나는 배추와 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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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친환경 도시농부되기 수료생들의 <옥상텃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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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50+친환경 도시농부되기’는 상상청 옥상에 텃밭을 가꾸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2주 마지막 수업 날 드디어 그동안 가꾼 무, 배추 등을 수확하는 날이다.
정호진 강사
마지막 이론 수업에서 12주 동안 강의를 해온 정호진 강사는 다시 한 번 도시농부의 목표는 ‘건강’임을 강조하였다.
그가 강조한 ‘건강’은 농부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건강을 뜻한다.
정 강사는 지구를 살리는 철학적 가치를 가진 전문 작목경영인이 친환경 도시농부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귀촌 귀농을 준비하는 수강생들에게는 밭농사를 지을 때 밭 언덕마다 꽃이나 아카시아 나무를 심고 양봉을 겸하면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벌이 사라지는 날 지구도 망할 것’이라는 글을 어디에선가 본 기억이 났다.
꽃향기로 벌들을 불러 모은다면 작물은 자연스럽게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고 덤으로 꿀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겠다.
<50+친환경 도시농부되기> 수강생들은 캠퍼스 옆건물 상상청 옥상텃밭에서 농작물들을 키웠다.
이론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수강생들은 12주 동안 가꾼 자신들의 소중한 채소들을 수확하기 위해 상상청 옥상으로 이동했다.
옥상 텃밭에는 12주 전에 8개 조로 나누어 조별로 심었던 배추, 무, 순무, 쪽파, 양파, 등이 제법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보석같은 배추와 환한 미소
배추를 뽑아들고 환하게 웃는 사람들은 흙 속에서 귀한 보물을 얻은 듯이 기뻐하였고 유기농으로 잘 자라 윤이 나는 배추 잎은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빛이 났다.
이날은 비록 수강하지 못했지만 팜파티를 신청하여 수강생들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느껴보기 위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손수 채소들을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면서 내년에 다시 도시농부 강좌가 개설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였다.
수확하는 사람들
수강생들의 성비는 거의 3/4정도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그래서 배추를 뽑고 있는 이규훈 수강생에게 이 강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앞으로 5년 후 귀농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친환경농법을 제대로 배워보고자 신청하였다고 답하였다.
조규식(60) 수강생은 원래 친환경적인 텃밭 가꾸기를 좋아해서 신청하였노라 말하였다.
100대 시대에 정년을 맞이하였거나 정년을 앞둔 남성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과정에 도시농부 되기는 참으로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취미로 즐기는 정원이나 텃밭 가꾸기가 아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도시농부되기’.
게다가 지구를 살리는 예술적 철학적 전문작목경영인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수북하게 쌓인 작물들
아직 덜 자랐거나 덜 여문 채소들은 그냥 밭에 두고도, 수강생들과 참여자들이 수확한 작물들은 씨를 뿌리고 가꾼 수강생들뿐 아니라 참여자들도 넉넉히 가져갈 만큼 풍성하였다. 잠시 후, <50+친환경 도시농부>팀이 준비한 <세대공감 팜(Farm)파티>를 위해 연결동 3층으로 이동~!
청년들과 함께한 김치담기 체험
사이좋게 수확물들을 나누어 들고 3층 야외 파티장소로 이동하니 전날 미리 뽑아서 절여놓은 무와 배추 기다리고 있었다. <세대공감 팜파티>는 50+도시농부들이 그동안 정성들여 만든 농작물들을 파크에 있는 청년들과 함께 체험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자리^^
김치와 석박지 레시피를 본 남자들은 생전 처음 김치를 담가본다면서 즐거워하였다.
김치 명인의 지시에 따라 석박지용 무를 절여놓고 배추겉절이를 양념하고 석박지 담기 체험까지!
꿀맛 수육파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실내로 이동하여 잘 삶아진 수육과 된장찌개 그리고 흰쌀밥과 함께 먹은 겉절이와 석박지는 완전 꿀맛이었다.
12주 동안 도시농부가 되어 직접 씨 뿌려 가꾸고 수확하여 다른 사람들과 넉넉하게 나눈 그들의 환한 미소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이 가을 최대의 수확이었다.
더 생생한 12주의 ‘도시농부되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수강생 중에서 자신의 블로그에 꼼꼼하게 기록한 수강생의 블로그 주소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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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e_ccllim/221699542768
[글/사진:50+시민기자단 신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