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티켓! 더 옳게 알기, 커밍 시그널! 반려견 몸짓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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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정석 남한테도 예쁜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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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토요일 오후 1시, 공덕역 1번 출구 방면 경의선 공유지에 평소보다 많은 강아지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도 반려견과 자유롭게 산책을 하는 곳이지만 이날은 정말 다양한 품종의 강아지들이 모여 자태를 뽐내고 있는 ‘개판’이었다.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가족. 아빠 레이, 엄마 나나와 새끼 복순이>
<프렌치 불독 단추(2살, 암컷)는 이 모습이 제일 편하게 쉬는 자세라고 한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와 펫티켓연구소(대표 조무연)가 함께 주최한 ‘산책의 정석 남한테도 예쁜 내 새끼’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반려견과의 평화로운 산책이 꿈인 반려인들에게 올바른 산책 방법과
기본적인 이미용법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시간과 반려견과 교감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동시에 마련되었다.
조무연 대표(펫티켓연구소)의 인사말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훈련사 이주상 소장(도그피아 애견훈련소)이 반려견에 대한 이해와 펫티켓에 대하여 교육하였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공존하여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려견들의 언어인 카밍 시그널을 잘 이해하고
반려견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이 공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사고를 예방하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수립하기 위해 펫티켓을 강조했다.
“펫티켓이 필요한 시대이다. 펫티켓은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아니다.”
※ 펫티켓이란? :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의로,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 목줄하기,
인식표달기, 배변봉투 지참, 입마개 착용 등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예절행위. (시사상식사전)
※ 카밍 시그널이란? : 반려동물이 불안함을 느껴 자신과 상대방을 진정시키고 안정을 찾고 싶을 때 사용하는 몸짓 언어.
사람들이 말로 대화하듯이 반려동물들은 몸짓으로 의사소통한다고 함.
1마리에서 많게는 3마리까지 자신의 반려견을 데리고 온 사람들은
도그피아애견훈련소에서 준비한 부스에서 자유롭게 이미용과 관련한 교육을 받기도 했다.
또 ‘펫사랑 클럽’ 커뮤니티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미로찾기나 훌라후프 넘기 등 반려견과 교감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미로찾기는 펜스를 여러 개 이어서 통로를 만들어 안쪽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오면 되는 놀이이다.
안쪽 끝에 놓인 간식 냄새로 길을 찾도록 유도해 스트레스도 풀고 반려인과 교감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강아지들은 처음 시도하는 놀이에 두려운지 멈칫했지만 반려인들이 목줄을 잡고 옆에서 용기를 북돋워 주고 이끄니 곧잘 하였다.
독일 유학 시절 공원에 종이봉투가 늘 비치되어 있던 게 인상적이었다는 조무연 대표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배변수거봉투 ‘도기’(dogie)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공원이나 거리에 개똥이 널려져 있는 것을 보고 반려견 배변봉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환경을 생각해서 비닐이 아닌 종이봉투를 만들었어요.”
<‘No 플라스틱’ - 반려견 배변봉투, 비닐 대신 종이봉투 사용 권장>
마지막으로 이주상 소장과 함께 줄 늘어뜨리고 산책하기 ‘아 쫌! 같이 좀 가자’ 순서가 진행되었다.
반려견에게 산책이 중요한 이유, 기본교육 및 리드핸들링 시범 등을 보였다.
리더가 될 수 있는 산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산책 시 반려인보다 앞서가려 하거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할 때
무표정하게 눈을 맞추고 ‘안돼’ ‘이리 와’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리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취재를 마치며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반려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펫티켓은 필요하다고 부탁하고 싶다.
강아지를 만지고 싶을 때는 반드시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 먼저 허락받고 난 후 만지도록 해야 한다.
귀엽다고 불쑥 손을 내밀면 아무리 순한 강아지라도 깜짝 놀라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여 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길을 가다 혹시 노란색 리본이나 노란색 표식이 있는 강아지를 만나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노란색 표식을 한 강아지들은 학대당한 경험이 있거나 노령견, 장애견 그리고 사회화가 아직 덜 된 강아지 등
다양한 이유로 외부의 접근을 피하고 싶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반려인도, 비반려인도 조금씩만 서로를 더 배려해주면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