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바코드, 사주팔자로 나를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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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인 우주관과 사람의 기질에 대한 또 다른 이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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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사진 제공=직접 촬영)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던 중 장맛비가 오후부터는 내리기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작은 우산을 가방에 챙겨서 오늘 첫 강의가 시작되는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로 향했다. 지난 6월 말에 이미 장마가 시작되었으나, 잠시 장마가 남쪽으로 물러갔다나? 그리고 장마도 현재까지 강수량이 적어 '마른장마'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장마가 역대 최소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이런 뉴스가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살아갔을까. 하지만 그 시절에도 나름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천문기술이 발달하여 달과 해의 움직임을 보고 정한 절기에 따라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우주 바코드, 사주팔자 (사진 제공=수업 화면)
현대인은 심리학이란 학문으로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해와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옛날 우리 조상은 어떠한 패러다임으로 이러한 인간의 심리 더 나아가 운명까지도 알려고 했을까?
오늘(7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센터 2층 배움터에서 ‘사주팔자로 나를 알아보기’란 제목으로 강좌가 시작되었다. 교실에서는 김창태 수년간 커뮤니티를 진행한 내공으로 다져진 강사의 구수한 목소리로 재미있게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주팔자로 나를 알아보기’강좌는 총 8회차 강의로 오늘의 주제는 음양과 오행론 - 음양과 오행의 의미와 원리, 오행의 상생과 상극이다.
▲사주팔자 命강사 김창태 강사 (사진 제공=수업 화면)
1. 동양적인 우주관 음양설은 무엇인가?
‘음양과 오행론’은 자주 들어 본 주제이지만 자세히 살펴보자면 음양설은 우주나 인간의 분리된 모든 현상이 음(陰)과 양(陽)의 쌍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위-아래, 높고-낮음, 여자-남자).
▲음과 양, 본체와 기운 (사진 제공=수업 화면)
쉽게 말하자면 양은 본체이고, 음은 안에 있는 기운이다. 컴퓨터 Hardware가 양이라면, 내장된 Software 프로그램이 음인 것이다. 양은 밖으로 펼쳐지고 움직이고 활동하는 동적인 상태이고, 반대로 음은 안으로 수축하고 수렴하는 정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들은 대립적이지만 서로 상보적이다. 음(陰)과 양(陽)이 확장하고 수축함에 따라 우주의 운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입춘과 추분도 음양으로 설명하자면, 춘분과 추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춘분은 양의 기운이 점차 강해져서 여름이 되고, 추분은 음의 기운이 강해져서 점차 밤이 길어진다. 그래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망종은 음의 기운이 시작되어 매화가 열매 맺기 시작하는 때이며, 입추는 음의 기운이 절정을 이루어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다. 한편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여자는 남자와 달리 7세가 되면 음양중화의 시기를 지나 음기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사춘기가 되어 여자의 특성이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7세가 되면 남자와 함께 한 이불에 재우지 않는 것이 본래 뜻이라고 한다.
오행설은 음과 양이 네 가지 기운(생, 노, 병, 사)에 따라 확장-수축함으로써 다섯 가지 오행이 나타난다는 것이 오행설이다. 오행설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가 음양의 원리에 따라 행함으로써 우주의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행으로 본 음양 (사진 제공=수업 화면)
2. 우리가 아는 24절기는 음력이 아니다?
우리는 설날을 음력 1월 1일로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알고 지키고 있어서, 입춘, 경칩, 우수 등 24절기를 음력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양력을 기준으로 정한 날짜이다. 입춘은 매년 태양의 황경(태양이 지구에 비치는 각도)이 315도에 드는 때이며 양력으로 대개 2월 4일 또는 5일이 된다. 그런데 음력으로 본격적인 일 년의 시작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다.
즉, 입춘이 돼야 비로소 새해인 기해년 돼지해가 되는 것이다. 양력은 자정을 기준으로 날짜가 바뀌지만, 역법에서는 절기가 바뀌는 시간인 절입 시간이 매년 달라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의 2019년 역서에 따르면, 올해 입춘의 절입 시간은 2월 4일 12시 14분이다. 따라서 2019년생이더라도, 2월 4일 12시 14분 이후에 태어난 아기들만 진정한 황금돼지띠가 된다는 사실이다.
3. 사주팔자는 무엇인가?
조선 시대까지 사주, 풍수, 한의학은 잡과에 들어가 과거시험으로 국가 관료도 선발했다. ‘사주팔자'의 뜻부터 알아보자면 '사주'는 네 개의 기둥을 의미한다. 네 개의 기둥이란 연주, 월주, 일주, 시주라고 해서 태어난 연월일시를 나타낸다. 그리고 '팔자'는 여덟 개의 글자를 뜻한다. '사주팔자'는 네 개의 기둥에 써 놓은 여덟 개의 글자다. 이 여덟 개의 글자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오행에 속한 글자로 개인의 오행 기질을 분류하고 있다.
▲오행으로 분류한 오행 기질 (사진 제공=수업 화면)
강의 시작 전부터 수강생들이 강의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질문이 많더니, 두 시간의 강의가 命강사의 진행으로 재미있게 마쳤다. 강의에 참석한 수강생 한 분은 ‘사주팔자’에 관심이 많아서 참석했고, 또 한 분은 남편과 자녀들이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가족 이해의 방법을 배워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 강의를 신청했다고 한다. 사람마다 오행 기질이 다른 것이 ‘사주팔자’에도 나와 있듯이 어느 것이 정답인 기질이 없는 것이다.
나와 자주 부딪치고 마찰이 있는 배우자도 그 기질이 잘못되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나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자동차에 액셀러레이터만 있고, 브레이크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부부관계도 마찬가지 구조인 것이다.
▲오행의 요소(사진 제공=수업 화면)
강의를 현장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퇴직 후 우리가 50+ 인생을 맞이해 살아가면서 부부관계 개선의 현명한 길이 있다는 것이다. 부부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각자의 성질 변화가 하늘에서 정한 이유라는 것에 순응해서 서로 이해하며 사랑해야 할 책임을 깊이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끝으로 옛 직장동료인 김창태 강사가 은행 퇴직 후 인문학 코치로서 사주명리학을 강의하는 전문 강사로서 새로운 경력을 개발하여 인생 후반전을 멋있게 살아가는 모습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