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조용한 파문, 예술_서부캠퍼스 명사특강 <50+의 시간>

김미경 서촌화가의 '그림으로 다시 그린 삶'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온 지난 3월 8일, 첫 번째 <50+의 시간>이 열렸습니다.
'삶을 바꾸는 조용한 파문, 예술' 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의 첫 주인공은 서촌화가, 길거리화가, 옥상화가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분이죠,

바로 김미경 화가! 

잘 나가던 신문 기자에서 어떻게 '화가'가 되었는지, 또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사는 법이라든지, 예술과 삶을 넘나들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던

그날의 이야기를 여러분께도 전해 드릴게요 :) 

 

"어떻게, 그렇게, 용감하게 '좋은'직장을 때려칠 수 있었나요?"
"원래부터 그림 그리는 데 재주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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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시작되자마자 곳곳에서 쏟아지는 질문들! 
소위 잘 나가는 신문사 기자에서 공익단체 사무총장을 거쳐 지금의 '화가'가 되기까지..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김미경 화가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본인의 인생 이야기를 찬찬히,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7년 동안 생활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예전에 누렸던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얼마못가 뭔지 모를 허무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직장을 다녔지만 결국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꼭 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과감히 퇴사!!

 그동안 간절하게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 특히 그림을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죠. 
김미경 화가 역시 처음에는 빵집 알바를 하면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해요. 동시에 불필요한 소비들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별로 친하지 않은 관계와의 만남들을 줄이거나, "본인이 죽은 것이 아니라면(?), 부조는 하지 않겠다!"라는 본인만의 
원칙을 만든다던가 등등ㅎㅎ 오직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말이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은 줄지만,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늘고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이 늘면서, 새로운 수익 구조가 만들어지죠. 
나만의 '패러다임'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때로 힘든 순간마다 표에 점수를 매기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김미경 화가. 이름하여 '내 인생 점수 매겨보기' 
1993년 딸을 낳았을 때, 2016년 책을 발간했을 때, 그리고 가장 최근 전시회를 열었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문득 종이와 물감을 살 때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객관적으로 자신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죠~?  
여러분도 한 번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세요! 김미경 화가처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갖고 다시 시작된 2부.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다!?" 
흔히 그림과 같은 예술은 타고난 재주나 소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김미경 화가는 "어떠한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가 아닌, 그림을 정말 '잘' 그리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바로 '소질'이며, 물론 그 소질은 자꾸 그리고 연습하다 보면 자라나게 되는 것이지요. 

 

 

 

 

김미경 화가가 느꼈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그림을 통해 한 번 감상해 볼까요~?

 



위 그림은 얼핏 보면 그다지 특별해 보이진 않지만, 어딘가에서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실제로 딸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컵을 그린 작품! 
엄마와 딸의 애정이 잔뜩 묻어 있는 그림이었어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날의 따스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또, 그림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는 노란색을 넣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했다고 해요.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고, 그러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게 됐다는 김미경 화가. 
무엇보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까칠해졌던 성격이 그림을 통해 유연해졌다고 합니다ㅎㅎ 
예술이 주는 일상의 변화, 정말 대단하죠~? 
 

 

 

 

예술과 인문학이 불러오는 잔잔한 삶의 변화, 
다음 이야기는 4월 10일 화요일, 문학수 경향신문 기자의 <클래식이 들려주는 인생교향악>이에요.
재미있는 클래식 음악과 그에 담긴 인생 이야기를 편하게 나눠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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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50plus.or.kr/swc/education-detail.do?id=193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