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50+국제포럼2017'을 개최했다. 50+세대가 인생후반기 배움과 사회참여를 통해 더 활발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나라의 정책 사례를 공유하며 깊이있는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국제포럼 본 행사에 앞서 9월 25일에는 ‘50+교육종사자를 위한 콘텐츠 워크숍’이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4층 모두의 강당에서 열렸다. 은퇴라는 인생의 가장 어려운 변화 시기를 앞두고 퇴직준비를 위한 워크숍을 통해 노후생활의 활력과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는 시간으로, 본 포럼에서 다루지 못하는 현장감 있고 실질적인 내용들을 오고갔다.

 

 

사람들은 퇴직 후에도 활동적으로 살기를 원한다. 퇴직을 해도 아직도 건강한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전체 인생을 살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덴마크 제3의 커리어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폴에릭 틴벡은 이 시기를 제3기의 인생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시니어 포스(Senior Force)'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생 전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50+세대들을 위하여 은퇴 전 워크숍을 열어 이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폴에릭 틴벡이 덴마크에서 워크숍을 진행해 본 경험을 50+ 종사자들에게 전수했다. 워크숍 장소에 마련된 10여 개의 테이블에는 50+재단과 캠퍼스, 센터 관계자, 인생학교 관계자는 물론 외부에서 50+당사자 교육을 고민 하며 연구하는 사람들이 4~5명씩 둘러앉았다.

 

덴마크에서 종일 하던 프로그램을 3시간짜리로 압축해 빠르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진행자에 집중하며 진지하게 임했다. 서로 하는 일은 다르지만 50+세대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한 사람들이어서 적극적이었다.

 

 

 

워크숍은 덴마크 제3의 커리어 워크숍 모델 7가지 주제 중 몇가지를 상세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우선 노후 커리어를 발견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했을 때 최고였는지, 가장 만족스럽게 일했던 시기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스스로 50+ 세대가 돼 자신을 돌아보았다.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를 떠올린 참가자의 얼굴엔 미소가 떠올랐다.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서 본인 아이디어가 채택 됐을 때를 꼽은 사람도 있었고, 다른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좋은 성과를 만들었을 때가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등 조직에서 가치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던 때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인생의 최고는 아직 안온 거 같다는 인상적인 답변도 있었다. 이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삶의 새로운 단계에서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개인의 핵심 역량을 알아내는 것 못지않게 건강도 중요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강이 나빠지는 원인의 50%는 노화로 인한 것이 아니고 잘못된 건강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건강습관은 활력 있는 노후를 위한 지름길이다. 그룹 별로 자신의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에 대한 토론을 하며 나쁜 습관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참가자는 건강을 위해 주3회 이상 아침운동, 월 3회 이상 등산, 새벽 4시에 기상해 국선도를 하는, 이른바 334 운동을 6년 째 이어오고 있다고 해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과 새로운 삶의 목표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 토의에서는 지금 상황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목표 한 두 가지를 나열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테이블 별로 건강, 일자리, 네트워크, 활동, 경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긴 시간 진행된 토론에도 참가자들은 얼굴에 웃음을 띤 채 활기찬 대화를 이어갔다.

 

토론을 모두 마친 후엔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궁금증이 질문으로 이어졌다. 태극마크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쓴 핀벡은 참가자들의 질문에 성의 있게 대답했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다른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 비용 지불은 누가 하는지, 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은 어떠한지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회사나 노조에서 초청해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기업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 ‘서울은 50+재단과 같이 은퇴자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 줄 수 있는 기관이 이미 있다는 게 참 놀랍다’고 했다.

 

 

 

50+인생학교 수료생 김정연 씨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됐다. 50+캠퍼스를 통해 혜택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강당을 나섰다. 50+교육종사자들도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나눈 고민과 아이디어가 앞으로 50+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권혁란 l 사진 김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