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가 가득했던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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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소믈리에, 이금희 강사님과 함께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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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가득한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7층에서 이금희 열린강사를 만났다.

강의실에 들어서자 금계꽃 덖은 냄새, 닦음질하는 수강생들의 분주한 손놀림이 인상적이었다.

 

이금희 강사가 말하는 꽃차 소믈리는 꽃을 이용해 차를 만들고,

꽃의 효능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서 다양한 대중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그녀가 처음 꽃차를 접하게 된 것은 어떤 분의 손에 들려있던 예쁜 꽃을 보고

그게 뭐냐고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결혼하기 전 다니던 회사에서 사원복지 차원에서 꽃꽂이를 무료로 배울 기회가 있어 5년 동안 배웠는데,

그때부터 꽃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항상 만나는 예쁜 꽃을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고,

꽃차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꽃차로 힐링 된 것처럼 꽃차 소믈리에 강의 수강생들은

금계꽃 꽃차와 목련 꽃차, 장미꽃차가 유리잔에서 물을 만나 활짝 피어나고,

예쁜 수색으로 우러나는 것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수강생들은 너무 예쁘다고 느끼는 마음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며, 꽃차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였다.

꽃차 소믈리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많은 꽃의 성질을 파악해서 그 꽃에 알맞은 제작법을 개발하고 익히는 직업이다.

한 마디로 꽃차의 색·향·맛을 연구하고 평가하는 전문가이다.

‘꽃차소믈리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한 민간자격증이다.

 

 

 

꽃차에 대한 매력은 꽃 자체가 너무 예쁘고 아름답다는 점이다.

여기에 향기도 아주 좋으며, 꽃마다 생김새와 향이 다르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다양한 시각적, 후각적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저마다 다른 맛도 꽃차가 주는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꽃차를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꽃차에 빠져들면 오감을 만족시켜주는데 이것만으로 힐링도 가능하다.

 

 

 

 

꽃잎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꽃차는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볕에 말린다는 ‘구증구포(九蒸九曝)’ 원칙을 지켜 만든다.

한 번 찌고 말리는 데 하루가 걸린다.

즉, 수제 꽃차를 만드는 데 최소 열흘이 걸리는 셈이다.

물론 요새 발달한 숙성 기술을 사용해 대량으로 더 빨리 만들 수 있다.

 

꽃차용 꽃을 재배하는 농장은 따로 있다.

관상용 꽃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벌레 방지 등의 이유로 약품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먹는 꽃은 몸에 해로운 화학성분 등을 모두 제거하고 기른다.

산에서 직접 꽃을 채취하기도 한다.

 

 

 

 

야생화로 만든 꽃차는 더 향과 맛이 잘 드러나서 좋다.

꽃이 번식을 위해 농장에서보다 산이나 들에서 더 강하게 향을 풍기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 산이나 들어가서 꽃을 따면 법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꽃차를 잘 즐기는 방법은 적당히 식었을 때 마셔야 한다는 점인데 그래야 맛과 향이 잘 느낄 수 있다.

너무 뜨거우면 미각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꽃차 하면 많이들 뜨거운 차를 떠올리는데 차갑게 마셔도 문제없다.

 

 

 

강의 중 꽃차를 만들기 위하여 사용되는 팬을 중심으로 2~3명이 한 팀을 이룬다.

이는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이 팀을 이루며 함께 작업하다 보면 자연스레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

함께 웃고 떠들다 보면 마음속에 있는 우울함과 스트레스도 다 날아가고 좋은 친구들도 얻게 된다고 이금희 강사는 말한다.

 

올해 6월 초, 날씨도 좋아서 꽃차 수업 후 짝을 이루어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와 보이차를 마셨다고 한다.

후, 북촌과 인사동을 두루 다니며 우리나라 문화를 접하고,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고 수강생들은 말한다.

 

 

 

이금희 강사는 100세, 120세 시대에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면서 준비한 것이 꽃차였다고 한다. 꽃차를 통해 인생 2막을 꽃차 소믈리에 강사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고자 차에 대해서 더 깊은 공부를 시작했다.

원광대학교 동양대학원에 예문화와 다도학과 입학하여 역량을 넓히고 있다.

 

요즘 그녀에게 40대 초반의 젊은 후배들은

“이제 퇴직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러면 본인이 경력단절 여성, 주부였으나 스스로 준비하고

도전하여 기회를 잡은 경험담을 그들에게 나눠준다고 한다.

 

이금희 강사는 계속해서 배우고 도전하며, 주위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