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했다. 예전에 은퇴는 조용한 삶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퇴직하고 살아가야 할, 살아내야 할 시간이 40,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이 자신 앞에 있는 100세 인생 시대이다. 

 

지난 50~60년은 의무 교육과 몇 년 간의 대학 교육으로 살 수 있었다. 물론 직무교육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앞에 놓인 시간은 지난 날과 다르다. 배워왔던 것으로 100세 시대의 40여 년을 살아내기엔 환경이, 차원이 다르다. 평생학습관에서 배우는 인문 기초 등으로는 살아낼 재간이 없다. 다시 높이 뛰기를 위한 멀리 뛰기를 위한 심화 교육, 확산 교육이 있어야 하겠다. 낯선 환경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고 체력을 기르고 배워 재능(才能)을 익혀야 한다.

 

문제는 주변에 온통 디지털과 직무 교육만 널려 있다. 인생 2모작을 위한 새로운 분야 탐색 방법, 영역 확대를 위한 필요 지식과 기술을 배울 곳이 안 보인다는 거다. 베이비붐 세대 712만 명이 학습할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다.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서울시 50+세대(50~64) 219.9만 명도 매한가지다. 이들은 서울시 총인구의 약 22.3%나 차지하고 있다. 무시못할 비중의 베이비붐 세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기관을 필요로 한다.

 

 

1.jpg  뮤지컬 체험(도전! 뮤지컬 스타) 첫 수업중이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답답한 가운데 자식 양육, 부모 공양, 생계를 위해 숨겨져야만 했던 재능, 기회가 없었고, 자신감도 부족했던 지난날을 보낸 이들, 내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것을 위해 이제는 살고 싶다는 이들을 1010일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만났다.

 

강서50플러스센터에는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 및 적극적인 활동 지원을 위해 3가지 지원사업 즉 심화 교육, 초대 교육, 커뮤니티 사회공헌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회공헌프로젝트에 선정된 인생 뮤지컬커뮤니티는 지역주민 특히 시니어를 위한 무료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다.

 

 

2.jpg  인생 뮤지컬 세 번째 작품 대본과 악보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도전 뮤지컬 스타강좌 수강생들이 <우리의 여름> 뮤지컬 공연 후 재능기부 공연을 계속하기 위해 인생 뮤지컬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인생 뮤지컬’ <우리의 여름>2023.8.19.~20일 양일에 걸쳐 대학로 열린 극장 무대에 올랐다. 한국의 중년들이 좋아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이다. ‘아바(ABBA)’ 노래가 배경. 극단 오르다의 박민수 단장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체험(도전! 뮤지컬 스타) 프로그램 강사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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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뮤지컬 첫 작품 포스터 (출처 : 박민수 강사 인스타그램)

 

 

이들의 두 번째 인생 뮤지컬 작품이 <! 그대가 잠든 사이>이다. 올해 4월 13~14일에 대학로 창덕궁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1980년대 무료로 운영하는 카톨릭 재단 병원에서 눈 내리던 겨울날, 반신불수 환자가 사라지고, 새로 부임한 원장이 사건을 추적하며 발생하는 촌극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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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뮤지컬 두번째 작품 포스터 (출처 : 박민수 강사 인스타그램)

 

 

수십 년 동안 직장과 자녀 양육의 균형을 맞춰 온 이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삶의 장을 시작한 결과다. 뮤지컬 공연, 자비로 열었다. 이들의 열정, 에너지, 헌신은 놀랍다. 무대에 오르는 연령 제한이 없어 더 열정을 쏟는 듯 보였다. 연습실이 뜨거운 지난 8월 같다.

 

이제 세 번째 인생 뮤지컬 <유린 타운(오줌마을)>을 또 자비로 열려고 한창 준비 중이다. 1130일과 121일에 증미역 인근의 송도 아트홀무대에 올린다. 강서50플러스센터 다목적실에서 만난 뮤지컬 체험(도전! 뮤지컬 스타) 프로그램 수강생과 인생 뮤지컬커뮤니티 구성원들은 발성, 안무, 대본 읽기, 무대 매너, 동작과 눈빛 하나하나를 익히고 표정 관리 연습 등 최종 예행연습까지 시간과 싸움을 하고 있었다.

 

 

5.jpg  인생 뮤지컬 세번째 작품 연습 중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인생 뮤지컬활동은 모든 사람에게 자기표현의 기쁨이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나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과정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무대에 서는 것,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기쁨은 그들에게 엄청난 자부심과 성취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개인적 성취를 넘어, 삶을 위해 눌러야 했던 내 꿈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이 시니어(?) 공연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이 보여준다.

 

 

6.jpg  <유린 타운(오줌마을)> 동작과 동선을 익히는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어느 누구도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쁨을 찾기에 늦었다는 것은 없습니다.” 박민수 단장 말이다.

살아내는 힘을 길러야 살아내진다. ‘인생 뮤지컬에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11월 30일에는 송도아트홀에서 손바닥을 뜨겁게 만들어야 하겠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