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산행지원단 들어보셨나요?
‘안전산행지원단’은 안전한 산행 문화 및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산악안전활동, 자연환경보호 등의 분야에서 역량과 경험, 의지를 가진 중장년 세대에게 사회공헌 기회 제공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입니다.
마침 오늘(7.11.목) 북한산국립공원 구기분소에서 활동하는 안전산행지원단 활동처 모니터링이 있다고 해서 담당자인 김혜선(서부캠퍼스팀 사업운영본부)주임, 시태영(서부캠퍼스팀 사업운영본부)주임과 동행했는데요. 목적지인 구기분소로 이동하면서 안전산행지원단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이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 자격이 필수는 아니지만 등산 경력이 좀 있으신 분들이나 안전 쪽으로 자격증 혹은 환경 분야 이런 쪽 관련해서 뭔가 하시는 분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체력적으로 보통 2만 보 이상 걸으실 수 있으면 좋아요. 현재 구기 분소는 여섯 분이 활동하십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가시면서 뭔가 망가진 계단 같은, 파손되거나 해서 위험한 길 등 그런 것도 선생님들이 다 찍어서 보고하고 하다 보니까 거의 매일 등산을 하시죠. - 김혜선 주임
▲ 구기분소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안전산행지원단 선생님들(존칭생략, 왼쪽부터 김병화(조장), 변희숙, 안정준, 박남춘, 민은식)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 구기분소에서 상반기 활동에 대해 얘기 중인 황도윤 팀장, 황인하 주임, 김혜선 주임, 시태영 주임 (왼쪽부터 시계방향)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구기분소에 도착하니 산행안전지원단 선생님들이 기다리고 계셨어요. 잠시 인사를 나누고 상반기 모니터링을 위해 구기분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구기분소는 북한산국립공원 5개 분소 중 두 번째(인력하고 면적)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하더군요. 구기분소의 황인하(북한산국립공원 구기분소) 주임과 안전산행지원단 담당자인 김혜선 주임, 시태영 주임의 대화내용을 조금 들어볼까요?
▲ 외래식물 제거 작업 중 (출처: 시태영 주임)
(시) 현장에서 산행안전지원단 선생님들이 담당하는 포지션은 어느 정도 된다고 보세요?
(황) 포지션 같은 경우는 일단 저희가 인력이 좀 상대적으로 많긴 하지만 그래도 면적이 워낙 넓고 자동화 기계화를 하기 어려운 게 많거든요. 그런 걸 관리하다 보면 특구 같은 데는 저희가 방문을 통제하는데 이런 경우 저희가 일일이 다 가서 통제하는 것도 좀 일부 있다 보니까 인력이 필요한 것도 있고요.
(김) 그럼 산행안전지원단 선생님들이 도움이 되시겠네요?
(황) 많이 됩니다. 시설물 점검이라든가 주말마다 캠페인을 한다든가 산불이라든가 안전산행 이런 캠페인도 저희가 수시로 하려고 하는데 현장에 나가보면 인력이 부족해 제때 못하는 것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외래식물제거라든가 그런 것도 자원봉사자 보다 지원단 선생님들이 좀 더 잘하시고요. 외래식물은 주로 환삼덩굴인데 한해살이 생태계교란야생식물입니다. 환삼덩굴은 대표적인 외래식물이라 종류나 모양 같은 거 사전에 간단하게 교육합니다. 제거는 저희가 낫으로 하는 것도 처음에 고려해 봤는데 낫 같은 경우는 뿌리를 제거 못하다 보니까 그 자리에 그대로 자라거든요. 손으로 잡으면 뿌리가 약해서 오히려 잡초보다 뽑기가 쉬운 편이에요. 다만 이게 워낙 잘 자라다 보니까 뽑은 다음 말려서 죽여야 해요.
▲ 상반기 활동 모니터링 중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 카페에서 상반기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안전산행지원단 담당자 두 분과 지원단 선생님들 (존칭생략, 왼쪽부터 김혜선, 김병화, 박남춘, 민은식, 안정준, 변희숙, 시태영)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시) 여기(북한산국립공원) 내방객은 어느 정도예요?
(황) 연 단위 작년 기준으로 거의 한 연간 100만 정도, 몇 년 동안 통계 보니까 한 100만 명 좀 넘게 나오고요.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편이에요.
(시) 지원단 분들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산에 대한 지식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되겠지만 이분들이 어떤 능력, 예를 들어서 외국어 능력이 있어서 외국인 안내를 한다든지 안전 보호자 자격증이 있다든지 이런 부분이 궁금합니다.
(황) 이 부분은 각 부서마다 여건이 좀 달라서 다 다를 수 있거든요. 지원활동은 체력이 일단 제일 중요하고 소통, 탐방객들을 잘 안내해야 되잖아요. 어쨌든 그분들을 기분 좋게 안내해야 되니까 소통 부분을 좀 부드럽게 하면 더 좋을 수 있겠네요.
황도윤(북한산국립공원 재난안전과) 팀장은 “지원단 활동을 하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활동하는 거”라면서 “공사 중 침목이나 이런 거 할 때 저희들도 이렇게 철 같은 거 박아놓은 게 있거든요. 원래 탐방로 상에서 맨발로 다니시면 안 되는데 탐방객 중엔 맨발걷기도 하시고 돈도 없는데 황토길 깔아달라고 민원 넣기도 하시고.” 라며 탐방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 자원봉사나 지원단 분들이 활동하실 때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 착용을 권하면서 “산에서 활동할 땐 기본 안전장비는 주고(갖추고) 시작해야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보람일자리 예산이 빠듯한 탓에 안전장비 지원 부분이 어려운 거겠죠. 이밖에 긴급 상황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앱 사용법도 익혀두면 좋다고 해요.
▲ 모니터링을 마치고 한 컷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탐방객들이 주의해야할 행동으로 흡연 등 산불방지에 관한 규칙 등을 숙지해 꼭 지켜주었으면 한다는 말도 해주었어요. 네 분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탐방객으로서 지켜야할 사항과 안전산행지원단 선생님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어요. 그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죠. 카페로 자리를 옮겨 지원단 선생님들(김병화(조장), 민은식, 박남춘, 변희숙, 안정준)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옮겨보았습니다.
안정준 님은 안전산행지원단을 하면서 오래 걸으면 숨이 차는 것 같아 피우던 담배를 단칼에 끊었다고 해요. 민은식 님, 박남춘 님 두 분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만큼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서 원래 산행을 즐기는데 지원단 활동을 하게 되어 보람 있고 참 좋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 안전산행을 위한 필수품 등산화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김병화(조장) 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전산행지원단 활동을 하고 있다며 나이(지원자격/40세~67세)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활동이라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차차 반영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이밖에 활동을 할 때 미리 안내는 드리지만 탐방객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안전산행지원단 이라는 현수막이라도 근처에 걸고 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안전산행지원단 활동은 북한산국립공원을 이용하는 탐방객 안전산행 지원 및 캠페인 활동 외에 쾌적한 산행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활동도 한다고 합니다. 외래식물 제거 등이 포함되겠죠. 체력에 자신 있고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지원하면 좀 더 즐겁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겠죠? 참고하시라고 링크 올려드립니다.
https://50plus.or.kr/swc/detail.do?id=38738803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jinju1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