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하는 줄탁동시(啐啄同時).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말한다. 이 순간을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경험했다. 

40대 직업 전환 전문 교육 중 하나인 “현장학습 라이브커머스 스타를 꿈꾸다! 쇼호스트 양성과정” 현장은 도전 의식이 활기찼다.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다.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과 교류하며 어떠한 서비스나 제품을 홍보하는 하나의 판매 방식이다. '라이브 방송' 또는 줄임말로 '라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쉽게 표현하면 ‘인터넷 방송으로 하는 홈쇼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24년에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2개 열었다. 하나가 "전통매듭으로 각자 작품을 만들어 온라인(스마트스토어)과 오프라인(공방, 플리마켓 등)에서 수익 창출" 하는 'Catchphrase인 전통매듭 과정'이다. 또 하나가 "현장학습 라이브커머스 스타를 꿈꾸다! 쇼호스트 양성과정"이다. 이 중에 쇼호스트 양성과정 강좌을 7월 5일에 참관했다.

쇼호스트. TV홈쇼핑에서 자주 보아 왔으니 특별할 게 있을까 했던 것은 커다란 착각이었다.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재봉 교육을 받고 손끝 놀이 나눔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친환경 패브릭과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제품을 소개하고 제작하는 ‘아티코브’를 지난 6월에 취재했다. 이 ‘아티코브’의 친환경제품이 강서50플러스센터의 알선으로 쇼호스트 양성과정에 협찬이 되었다. 쇼호스트 양성과정에서 이 제품을 활용해 판매하는 훈련하는 현장은 뜨거웠다. 라이브 방송이나 다름없는 열정을 사르고 있었다.

제품을 소개하는 방송 원고를 작가가 써주는 게 아니었다. 개인이 작성해야 했다. 각자도생! 그래서 같은 제품을 두고도 표현 방법이나 전달력이 다르다. 쇼호스트가 판매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소비자의 마음을 얻느냐 외면당하느냐가 가른다. 방송 원고를 효과 있게 쓰는 방법과 시장 조사, 경쟁업체의 가격 조사를 비롯해 쇼호스트가 준비해야 것들이 많았다. 방송하며 소비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학습이 끊임없이 필요하다.

“아티코브의 친환경제품으로 USP를 작성하자”라는 강사 한마디에 수강생 저마다 사전 조사했던 내용을 공유했다.

‘USP’는 ‘Unique Selling Proposition or point’의 약자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독특한 판매 포인트를 의미한다. 즉,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른 경쟁사와 구별되는 특징이나 장점이 뽑아내야 한다.

토의 내용을 기자가 받아 적은 아티코브 ‘USP’는 4가지다.

첫 번째, 원단이 국내산, 중국산이 아니다. 강화도 연순직물에서 무표백 소창(목화씨)으로 만들었다.

두 번째, 퀄리티가 좋다. 타제품은 1~2번 박음질인데 아티코브 제품은 3번 박음질로 꼼꼼하다.

세 번째, 친환경제품이다. 젊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이 많다. 살아야 할 날이 많아서 관심을 둔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렸다.

네 번째, 먼지가 없는 제품이다. 호흡기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집에서 유용하다.

다섯 번째, 제품에 풀을 빼야 하는 정련(세척) 방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소비자 불편을 우려케 했다.

‘USP’를 다같이 공부한 뒤 장소를 이동했다. 강서50플러스센터 팀장 안내를 받아 강서50플러스센터 B1에 있는 ‘반짝반짝 디지털미디어실’을 둘러보았다. 지하 공간에 방음, 조명, 촬영 장비, 전자 칠판 등 완벽한 라이브 커머스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보통 2시간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곳에서 바로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된다니 기대되면서 살짝 긴장감을 느꼈다.

‘현장학습 라이브커머스 스타를 꿈꾸다! 쇼호스트 양성과정’을 진행하는 권순길 PD는 한 음절씩 강조해 말했다.

“강서50플러스센터는 서번트 리더십이 있는 곳이다. 직원 모두가 개방적 사고로 도와준다!”

출입하는 이들의 성장 및 발전을 돕는 조직이라니 기관을 담당하여 취재하는 입장인 나도 두둥! 기분이 좋았다.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구성원에게 목표를 공유하고 구성원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리더와 구성원의 신뢰를 형성시켜 궁극적으로 조직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리더십이다.

“쇼호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에 관한 공부다. 상품에 대해 사전 조사도 많이 해야 하고, 사용해 보면서 장단점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성 있게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 스타트업 ‘몰라이브’를 운영하는 권순길 강사의 말이다.

“사업하는 게 지금까지 했던 활동 중에 가장 어렵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하지만, 사업가로서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성취감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기존 하던 대로가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고 결과물을 얻는다. 그리고 수강생들도 호흡이 서로 잘 맞는다.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면 굉장히 훌륭한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협동조합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

강서50플러스센터는 쇼호스트 양성과정 등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줄탁동시하며, 새로운 창조를 기대하고 있다. 이끌고 도와주고 용기를 내고 당당히 도전하는 모습이 누가 보아도 빛나고 아름답다 싶었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