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러(Big Blur)시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 발전이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면서 은행은 예금·대출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고, 카드사는 결제만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하며, 커피숍은 원두로만 승부하기에 벅찬 시대이다.
스타벅스 전용 앱과 카드 등을 통해 적립된 선불 충전금이 웬만한 주요 핀테크 기업의 예치금보
다 많은 시대, 기존 비즈니스 영역의 경계가 희미해지고(Blur)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며 서로 뒤섞이는 현상, 이른바 빅블러(Big Blur)시대를 살고 있다.
‘빅 블러(Big Blur)’라는 말은 미래학자인 스탠 데이비스가 1999년 『블러 : 연결 경제에서의 변화의 속도』라는 저서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는데 코로나 이후 플랫폼 중심의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각 업장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금융 빅블러(Big Blur)’가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기계치가 살아남는 방법
유명 음식점이나 편의점, 커피숍에 들어서면 우선 거쳐야 되는 심사대, 생경한 물건, 터치패널 키오스크(kiosk)라는 괴물이다. 순서대로 줄을 서서 착하게 택시를 기다리는 중장년들 앞에 유독 “예약” MZ세대들만을 찾아 달아나는 택시들.
무한경쟁의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디지털 시대, 장유유서(長幼有序) 운운하는 것은 이제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차원이다. 그래서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페이 하나로 다 되는 똑똑한 금융> 재무 가이드를 개설하였다. 키오스크, 간편 결재,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금융, 스마트폰 사기에 걱정하는 중장년 기계치들을 위한 맞춤형 강좌이다.
▲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 클래스> 교재 및 교육 장면 ⓒ 홍보서포터즈 황용필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혼자서도 잘 해요.
미풍양속 가운데 하나, 부모나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 봉양(奉養)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노인인구의 급증에 인구절벽의 시대, 자식들이 알아서 깔아주는 시대는 없다.
6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교육은 모름지기 실사구시(實事求是)가 되어야 한다는 실학의 전당, 센터 내 지하1층 ‘모두의 강당’에는 서른 명에 가까운 교육생들이 스마트 폰을 들고 이곳저곳 웅성웅성, 활발하다.
금융위원회의 비영리 사단법인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kakao, 강동50플러스센터가 하나가 되어 이름도 정겨운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 클래스>의 4주차 과정의 두 번째 시간이다.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이아영 대리의 말에 따르면 협의회에서는 중장년들을 위한 필살기, 금융과 디지털 실생활의 안내자로 이른바 ‘Pay Teacher’를 50플러스센터 교육생들을 중심으로 자체 양성(현재 52명)하여 이들 Pay Teacher들이 '사각사각 페이스쿨'을 이끌어 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교육장은 여느 때 교육 분위기와는 사뭇 색다른 풍경들이 눈에 띄었다.
전문 강사로 교육을 이끌어 가는 김수미 Pay Teacher는 교육생에서 이제는 전문강사로 손에 잡히는 ‘금융 마이데이터서비스(자산통합관리)’강의를 이끌어 가고 세 분의 Pay Teacher들 역시 전문강사와 교육생들의 일대일 멘토로 도우미 조교 역할을 해 내고 있었다.
▲ 교육생에서 전문강사로, 김수미 Pay Teacher ⓒ 홍보서포터즈 황용필
(1회차) ‘페이서비스의 이해 및 활용’을 시작으로 (2회차) ‘페이서비스로 자산통합관리 및 신용관리’, (3회차) ‘페이서비스로 보험관리 및 주식관리’, (4회차) ‘금융사기 예방교육, 카카오 생활편의서비스’를 마스터 하면 중장년들도 이제는 깔끔하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의 스펙은 챙긴 셈이다.
'시대의 종언?'
사우디아라비아의 전 석유장관이 말했던 것처럼 “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다.”
말이 없어서 마차 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듯 21세기 과학 문명의 발달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뒷방을 차지라고 변화자히 않는 사람들에게는 가슴 뛰는 기회와 가능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매일 손에 잡는 스마트폰, 실제로 우리는 그 잠재량의 절반도 못 쓰고 있다. 인간의 두뇌세포 역시 기껏 6%쓰게 되면 전문가로 살아가는 시대,
‘敏而好學不恥下問(민이호학불치하문)’! 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여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 하지 아니한 중장년이라면 어디서나 청춘이다.
홍보서포터즈 황용필(yphwa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