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서 나 자신이 환자를 돈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와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 과거엔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는데, 이젠 나를 바꿔야 세상이 바뀐단 걸 알았죠.” 

- <국경없는의사회>에 지원한 의사에게 왜 굳이 이런 일을 하려 하느냐고 물었을 때의 대답 -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 이하 MSF)> 태동

 

'아직 묘지가 남아있다. 모조리 죽여라!'

나치스의 국영 라디오 선동처럼 내란 속 피폐한 아프리카 한 부족의 라디오방송은 상부 권력자들 의사의 전달 수단일 뿐이었다. 네덜란드의 한 저널리스트는 그들의 만행 앞에 비탄에 젖은 채 피가 흐르는 부상자들을 감싸며 한탄했다.

'누가 우리를 도와 무덤을 채워 줄 것인가?"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태동의 씨앗은 움트고 있었다.

의료 지원의 부족, 무력 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1971몇 명의 프랑스 의사들과 기자들은 "인종·종교·정치 성향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의료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는 신념으로 작지만 강한 연대의 국제비정부기구(INGO)를 탄생시켰다.

아프리카 내전은 물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장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 MSF인들의 구호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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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들의 활동 모습 (출처 : 국경없는의사회)

 

 

호모 엔젤리너스(Homo Angelinus)’

 

먹고 사는 문제와 안락함이 행복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다.

한때 시대를 풍미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거두 마르쿠제가 질타한 1차원적 인간이란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서 인간의 사상과 행동이 체제 안에 완전히 내재화되고 변혁 능력을 상실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의식주에서 자존을 넘어 사회적, 지구적 공동체 일원으로서 자아실현의 욕구가 넘실대는 오늘날도구적 인간(Homo Faber)에서 이기적 이성의 인간(Homo Sapiens)존재를 넘어, ‘호모 엔젤리너스(Homo Angelinus)’ 나누고 살 줄 아는 멋진 신인류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경을 넘는 구호활동가, 다음은 당신입니다.

 

‘2024 강동50플러스센터 채용설명회의 일환으로 614일 진행된 국경없는의사회 해외 구호활동가중장년 채용설명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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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없는의사회> 채용설명회 안내 ⓒ 홍보서포터즈 황용필

 

 

무엇보다도 해외 구호활동가에 관심있는 역량있는 중장년들이 그렇게 많은지 새삼 놀랐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채용설명회는 MSF한국 지부 인력 채용 담당자 (캐서린 스미스)가 영어로 직무수행과 인재 채용 절차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어서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공급망 관리자로 6개월간 직접 활동한 현직구호가 정부근 활동가 생생한 체험담을 공유하고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별도로 개별적인 상담이 전개될 정도였다.

 

 

채용설명회+현장.jpg 인재 채용 담당자의 영어 설명회 및 현지 활동가 사례 공유 ⓒ 홍보서포터즈 황용필

 

 

모든 활동이 그렇듯이 특히나 언어와 풍습, 문화가 다른 외국에서 구호 활동은 복합적이고 융합적이다<국경없는의사회역시 의사들 단체라기보다 행정인력, 물류 및 기술직 활동가, 정신건강 활동관리자 등 다양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의료진이 아닌 50플러스들도 가능하기에 자세한 안내는 전화(02-3703-3585), 홈페이지(https://msf.or.kr/tothefield/)및 이메일(tothefield@seoul.msf.org)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philos anthropos'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하는 필란트로피(philanthropy)'인류에 대한 사랑' 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인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방법과 장소, 행동은 다양할 것이다. 최근 서른 살 막내아들이 교통사고로 입원하여 일주일 넘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의료분쟁은 환자는 물론 가족과 의료진 모두를 피폐케 한다. 국경이 있고 없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로부터 정치의 본질이란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정치가나 지도자가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들도 찾아온다는 의미인데 MSF활동가들이 가장 경계하고 그들을 성가시게 하는 단어, ‘영웅’, 진정한 영웅이란 대량학살이나 전염병에서 분투하는 먼 곳의 사람이 아닌 바로 내 앞의 그 한사람 임을 지울 수 없다. 지금 뭐가 중헌디?!”

 

 

 

홍보서포터즈 황용필(yphwa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