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one!”

선생님의 작품 중 가장 좋은 것은 어느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찰리 채플린이 대답한 말이다. ‘다음 작품, 즉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말. 가장 좋은 작품은 이제 만들어질 거라는 기대를 걸게 하는 대답이 멋지다. 작품마다 온 힘을 다하면서도 가장 좋은 작품은 이제 만들어질 거라는 말에서 끊임없이 열정을 사르는 그의 인생관을 엿본다. 찰리 채플린만큼이나 멈춤 없는 열정을 지피는 활동 창업가 두 분을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만났다.

 

강서50플러스센터 공유 사무실에 입주한 나누자연유회란 대표와 친환경적인 제품을 소개, 제작하는 아티코브(ARTiCOVE)’ 양미영 대표이다.

 

“‘나누자연은 자연도 나누고, 우리가 가진 걸 다 나누자. 그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환경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작년에 강서50플러스센터가 상상 우리와 협업했다. 환경과 사회적 나눔을 중심으로 강사 양성 과정 강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일반 강사 대상으로 ES(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교육이 이루어졌다. ‘ES’ 교육을 받으며 어르신들의 어려운 점을 보았다.” ‘나누자연의 유회란 대표 설명이다.

 

() 사회복지(교육) 분야에서 계속 활동하는데, 그 동기는?

() 고용노동부에서 청년층하고 중장년에게 일자리 찾아주는 취업 성공 패키지(국민 취업 제도) 전담 직업 상담사 활동을 하고 여성인력개발센터에 들어가 중년 노년 여성들 대상 일자리 등 다양한 상담을 했다. 장애 복지 등 돌아보니 일해온 길이 사회복지(교육) 분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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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을 한 유회란 대표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 디지털 강의를 하게 계기와 활동 팀을 소개한다면?

() 강서50플러스센터가 상상 우리와 협업으로 진행한 ES 교육을 받던 중이었다. 맞닥뜨린 코로나19는 새로운 취약 계층을 만들었다. 소위 디지털 취약 계층인 어르신들이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그때 은평 구립 장애인복지센터 관장이 무료 강의를 의뢰해 왔다. 함께 공부하던 교육생들에게 제안하니 서로 하겠다고 했다. 가슴 따듯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분들과 팀을 구성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편으로 이걸 마중물 삼아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다 서울 디지털 동행 플라자에서 열린 강의에 이 팀이 강사로 활동하게 된 거다. 그 마중물은 점점 선행 영향력을 발휘하여 현재 강서50플러스센터 공유사무실에도 입주하게 되었다. 이타 정신이 몸에 밴 사람들을 보며 사람은 근본적으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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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대상으로 강사활동을 할 때 필요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는 유회란 강사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 앞으로 계획은?

() 예비 창업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늦어도 7월 이내에 결정체가 나오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강서50플러스센터 공유사무실에 들어오고부터 많은 기회가 저희에게 주어진다. 강서50플러스센터는 기관을 교두보로 삼아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강의를 열어주기도 하고, 다른 기관과 활동할 수 있게 연결해 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감사하다.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한 실천을 위해 친환경적인 제품을 소개하고 제작하는 아티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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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코브에서 만든 제품 (출처 : 아티코브)

 

 

친환경 패브릭과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제품을 소개하고 제작하며 교육에도 힘쓰고 있는 아티코브양미영 대표를 만났다. 전화 인터뷰도 했다.

 

()아티코브가 무엇인가?

()아티코브는 아티스트와 코브 즉 언덕, 항만의 합성어입니다. 아티스트의 언덕 또는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의미가 담긴 모임이다. 친환경제품에 대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가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는 것, 재활용하고 일상에서 다시 활용하는 것, 그 시작은 항상 소창 행주를 추천한다.”

 

소창 원단은 일반 면사가 아닌 섬유가 길고 잘 끊어지지 않는 코마사를 사용해 만든 원단이다. 섬유의 굵기가 균일하고 강도가 높아 오래 써도 형태의 변함이 적다. 그만큼 견고하니 환경에 보탬되는 건 당연할 일이다. 섬유패션산업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해서 아는 내용이다.

 

()아티코브를 결성하고 키운 과정은?

()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재봉 교육을 받고 손끝 놀이 나눔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재봉 강의 있으면 교육받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재능을 나누자는 취지로 꾸준히 만났다. 그리고 환경교육을 받는 중에 코끼리가 청바지를 막 씹어 먹는 영상을 보면서 충격도 받고 업사이클링이나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더 두게 되었고, 청바지를 활용해서 뭔가 만들어 보자며 활동을 시작했다. 만든 것을 이웃들과 나누기 시작했고, 취미를 뛰어넘어 강의까지 하게 되었다. 커뮤니티 회원들과 제품을 만들어 다문화가정, 복지관 등에 나눔을 했고, 일 년에 한두 번은 플리마켓을 통해 솜씨를 나누고 있다. 그 결과 아티코브가 태어나고 지금도 가지를 점점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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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마켓 & 커뮤니티 오픈데이가 열린 날(5/29) 아티코브 부스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 손끝 정성을 들여 제작한 제품 홍보는 어떻게 하나?

() 유튜브 채널도 만들고 블로그도 만들고 스마트스토어도 만들어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SNS에 상품 하나 올리는 과정이 제품 만드는 시간보다 훨씬 많이 걸려 멘붕이 올 지경일 때도 있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어 같이 쓰고 싶은 마음을 담아 하나씩 올리고 있다. 사업자 등록까지 세 번 정도 플리마켓을 통해서 커뮤니티 광고도 하고 품앗이하듯 서로서로 만든 것을 판매도 했다. 판매 수익금으로 재료를 사고 또 상품을 만들어 꾸준히 판매되니 재미있게 잘 이어가고 있다.

 

() 50플러스재단과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 직장에서 은퇴하고 뭘 해볼까 찾다가 강서50플러스센터를 알게 되었다. 취미로 하는 바느질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강의를 찾아 듣게 된 것이다. 기초, 초급, 중급 과정을 거치면서 이 분야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하여 더 해보고 싶었다. 그때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나 기획해 연결해 준 게 있었다. 어린이집 아기들한테 스카프 비비라고 목수건 만들어 주는 작업이었는데 재봉 초보들도 할 수 있는 봉사였다. 다 모여서 그 작업을 하고 보니까 너무 보람찬 활동이었고 괜찮다 싶었다. 모임을 이어가기로 모두 마음을 모았고 그 계기로 커뮤니티 활동이 시작된 거다.

 

() 뜻이 있으면 길이 열리듯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 우선 강서50플러스센터 도움이 매우 컸다. 사업이 확장되고 안착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도와줬다. 이번에 브랜드 런칭도 하고 강서50플러스센터 1층에 마켓 공간을 만들면 어떤가를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설레는 일이다. 또 강서50플러스센터에 쇼호스트 교육 과정이 있는데 아티코브와 조인도 해준다고 했다. 쇼호스트 교육에 우리 제품을 이용하는, 서로를 위한 WIN WIN 전략도 모색하는 중이니 감사한 일이다.

어디서든 어우렁더우렁 함께할 때 결속력도 생기고 힘이 솟는다. 만든 제품을 개개인들이 판매하기는 힘들다. 현재 일자리 창출까지는 아니어도 커뮤니티가 발전된 창업기업 아티코브에서 할 수가 있다. 그 재미는 경험해 본 이들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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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50플러스센터 1층에서 열린 핸드메이드 마켓 & 커뮤니티 오픈데이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 아티코브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 제로웨이스트다. 웬만하면 줄이는 것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게 핵심이다다. 재활용을 넘어 리사이클링, 거기서 또 한 단계 발전하여 업사이클링으로 가는 것을 추구한다. 새로운 제품을 다시 쓰고 하는 것보다 이제 친환경제품을 개발해 보자. 작게는 작은 행주부터 시작하자. 예전에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청바지 업체에 청바지를 기부받아다가 우리에게 준 적이 있다. 그런 기업이 좀 많이 연계됐으면 한다. 

 

기회는 앞 머리카락만 있고 뒤 머리카락이 없다.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의 앞 머리카락을 잡을 수 있다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두 대표는 이론으로만 꿰지 않고 입으로만 말하지 않고 몸소 실천으로 움직이는 활동가다. 준비를 꾸준히 했고, 멈춤 없이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당당하게 시간과 공간을 활용하며 교육생에서 커뮤니티와 공유사무실 그리고 창업기업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힘썼다. 그렇기에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의 지원과 연계협력도 받을 수 있지 않았겠는가. 두 대표의 작품 중 가장 좋은 것은 앞으로도 “next one!”이겠다. 타의 모범이 되면 표창장을 받는다. 종이 상장이 아닌 마음의 상장을 드린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