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에게 면접이란
면접은 면접관과 지원자가 얼굴을 마주하여 보는 행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면접관에게 면접은 지원자와 직접 만나 지원서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고, 언어 소통을 통해 직무능력과 그 너머의 것들을 알기 위해 마련하는 판단 과정이다. 그러므로 이 과정에서 면접관은 지원자의 직무능력은 물론 일에 대한 관념, 성실성, 열정, 준비 정도, 긍정성, 자신감, 이해력, 적응력, 리더십, 소통 능력 등을 함께 평가하려고 한다. 상대적으로 지원자에게 면접은 이와 같은 면접관의 의도에 맞추어 자기 역량과 인성 등을 확인시킴으로써 새 일로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이다.
▲ 면접은 기업의 인재 선발 과정이고, 지원자가 원하는 일을 얻는 공적인 기회이며 통로이다. (출처 : Pixabay)
중장년 면접의 이해
기본적으로 면접은 기업이 면접관을 세워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필수과정이다. 동시에 지원자에게는 원하는 일을 얻기 위한 공적인 기회이며 통로이다. 그러나 일자리를 얻으려는 중장년에게 면접은 참으로 멋쩍고 생소하며 힘겨운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거처야 하는 과정이라면 충분히 준비해서 넉넉한 자신감으로 면접을 통과하도록 마음을 다잡아 보자. 그러려면 먼저 중장년 지원자가 이해해야 할 것들이 있다.
가장 먼저, 면접관은 ‘갑’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면접관 경험을 가진 중장년 지원자라면 그렇지 않을 수 있지만, 면접에 맞닥뜨린 지원자는 면접관은 ‘갑’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면접이란 면접관에게는 원하는 인재를 찾아내는 기회이고 지원자에게는 원하는 일을 갖기 위해 자신을 표현하는 기회이므로 서로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면 된다. 그러니 위축되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지 말고 여유 있게 면접장에 들어가도록 하자.
또한, 면접관은 오직 지원자의 언어표현을 통해서만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면접관은 지원서에 적힌 내용과 함께 지원자의 현장 언어표현을 통해 지원자가 입사에 적합한지 판단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된 메시지와 언어표현 능력을 갖추어 면접장에 들어가야 한다.
다음으로, 면접장에서 지원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면접관이 듣기 원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면접 전에 면접관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서 예상되는 질문들에 충실히 답변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다음 면접장에서 받는 질문마다 그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답변을 효과적으로 피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면접장에서 면접관의 질문이 끝나는 순간부터 답변하는 지원자가 시간과 상황의 주인이라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지원자가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은 지원자가 주도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시간이다. 답변 기회를 얻은 지원자는 언어의 선택과 사용 그리고 완급의 조절 등을 모두 주도할 수 있고 실제로 주도해야 한다. 그러므로 면접관에게 눌리거나 끌려가지 말고 완벽한 준비와 실연으로 능동적으로 자기표현을 해내야 한다.
이렇게 면접을 바로 이해하고 준비함으로써 충실하고 효율적으로 면접을 치를 수 있다.
▲ 면접관은 제한된 시간 안에 지원자의 역량과 회사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려고 한다. 그리고 지원자가 직무와 회사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출처 : Freepik)
입사하려는 기업은 ‘꼰대’가 아니라 ‘협업자’를 원한다
면접관의 책무는 지원자가 입사하기에 적절한지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부적으로 지원자의 직무능력과 함께 성격과 성품, 친화력 그리고 성실성과 의욕 정도, 지식과 교양 수준, 언어능력과 지적 능력, 위기관리 능력, 리더십 등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한다. 이 모든 것이 직무를 수행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특별히 중장년 지원자에게서 확인하고 싶어 하는 몇 가지를 추려본다.
첫째, 면접관은 당연히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려고 한다. 더욱이 중장년 지원자에게는 숙련되고 폭넓은 경험치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둘째, 중장년 지원자의 경우 세대 간 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중장년 지원자가 새로운 직장에서 일할 때 대부분 기존 직원과 협업 관계를 이루기 마련이다. 아무리 직무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원활한 소통으로 협업을 이루어내지 못하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면접관은 지원자의 경력과 직무능력 못지않게 지원자가 다양한 세대의 동료들과 효과적으로 어울려 일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살펴본다. 이·전직하려는 직장에서는 ‘꼰대가 아니라 협업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셋째, 면접관은 지원자와 회사가 비전과 목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지 판단하려고 한다. 즉 지원자가 회사 업무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회사와 더불어 성장할 장래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려고 한다. 직장과 직무를 바꾸어 지원하는 중장년은 더욱 이 점을 면접관에게 확신시켜야 한다.
넷째, 면접관은 대체로 지원자의 태도가 직무능력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지원자가 말로 표현하는 내용 못지않게 지원자의 태도와 시각적 언어 요소들에 주목한다. 때로는 그것들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중장년 지원자는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경험, 자신만의 사고방식 등으로 자칫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착되고 융통성 없는 태도를 내비치기 쉽다. 그러므로 중장년 지원자는 오랜 경험에서 오는 여유와 관용을 드러내며 진지하고 긍정적인 태도와 표정으로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얼마나 성실하게 면접을 준비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지원자의 성실성이 곧 인성이고 인성은 곧 직무능력과 소통 능력, 협업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장년 지원자가 충실한 답변을 통해 그동안 성실하게 면접을 준비해 왔음을 확신시키면 합격으로 가는 매우 유리한 지형에 서게 된다.
▲ 지원자는 면접관이 자주 사용하는 질문을 미리 알고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출처 : Freepik)
면접장의 단골손님과 낯 익히기
어느 면접장에나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있다. 그 단골손님의 낯을 익혀두면 슬기로운 면접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 면접관이 자주 묻는 말과 적합한 답변 준비에 대해 알아보자.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 정보사이트 워크넷은 ‘자주 나오는 면접 질문과 답변 Tip’을 누리집에 올려두고 있다. 흔하지만 거의 빠짐 없이 등장하는 질문들이니 꼭 알고 자신의 답변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그중 몇 가지를 추려본다.
1. 지원 동기를 묻는 말로 “많은 회사 중 우리 회사를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면접관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지원 회사에 대한 애착과 관심 그리고 확고한 입사 의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이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 지원자는 지원 기업을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여 기업의 특성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특성과 자신의 비전이 일치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적합하다고 여겨 지원한다는 방식으로 지원 동기를 설명해야 한다.
2. 직무와 관련해서는 ‘지원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주 묻는다. 이를 통해 면접관은 지원자가 직무 수행을 위해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다. 따라서 직무와 관련한 지식수준과 자격증 취득, 경험 등을 강조하며 그동안 충분히 준비해왔음을 설명해야 한다.
3. 면접관은 ‘지원자가 생각하는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드물지 않게 질문한다. 이에 대해 워크넷은 기업마다 인재상이 다르고, 직무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성향과 기질이 다르므로 사전에 이를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지원 기업과 직무에 따라 자신의 특성 가운데 어떤 점을 드러내어 강조할지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이때 반드시 진솔하게 답변해야 하며 직무와 팀워크를 저해할 수 있는 단점의 소개는 피해야 한다.
4. 경력을 가진 중장년의 경우 ‘뚜렷한 성공 사례 또는 실패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경험’에 대한 질문도 자주 받는다. 이 질문에 답할 사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실패와 극복 사례를 통해서 입사 후에 닥칠 수 있는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
그 밖에 다른 질문에 앞서 지원자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하는 때도 적지 않다. 이직과 전직,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이라면 인사와 자기 이름, 이전 직장 또는 현 직장에서의 경험과 성과, 자신의 강점, 입사 후의 비전과 계획, 마무리 인사의 순으로 1분 이내에 설명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입사해서 치르게 될 상황을 가정한 질문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즉 진상 고객에 대한 대처법, 팀원 간에 갈등이 생길 때와 상사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시를 고집할 때, 휴일이나 휴가 중 갑자기 출근 요청을 받을 때, 이미 시작된 프로젝트에서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의 처신방안 등 다양한 질문을 받을 수 있으므로 미리 답변을 생각해 두어야 한다.
▲ 지원자는 자신만의 특별한 답변을 통해 면접관을 설득해야만 합격의 문에 들어설 수 있다. (출처 : Pixabay)
평범한 질문 특별한 답변
면접관은 채용 기업과 직종에 따라 다양하고 변화 있는 질문을 준비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며 세부 항목의 평가 점수를 기록하고 이를 합산해 ‘지원자의 채용 적절성’을 최종 판단한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질문을 받고 그 질문의 요지와 면접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그 의도에 부합하는 답변을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비슷한 유형의 질문과 답변 기회를 주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답변을 통해 면접관을 설득해야만 합격의 문에 들어설 수 있다. 그러므로 소위 모범 답안에 이름만 바꾸어 넣는 방식의 답변 준비는 효과적이지 않다. 지원자의 경험과 사례, 사고방식, 비전 등이 간단하고 명료하게 드러나도록 자신만의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면접관의 다양한 물음에 답변할 준비가 충분히 되었으면 이제 그 답변을 특별하고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도 매우 중요한 면접 기법이다. 그러나 특별한 표현이란 정작 특별하지 않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분명한 요점 설명과 진지한 태도, 또렷하고 힘 있는 음성, 분명한 발음과 자연스러운 억양, 안정적인 시선 접촉 등에 주목한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기법을 골고루 갖춘 지원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가장 기본적인 태도와 언어표현만으로도 특별한 면접 기법을 갖출 수 있다. 이제 평이하지만 특별한 면접 기법을 정리한다.
첫째, 능동적으로 면접에 참여하자. 면접은 자신의 역량을 피력하는 기회라고 생각하자.
둘째, 어떤 질문이든 대답하기 전에 반드시 심호흡하자. 심리적 안정과 기억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 모든 답변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준비하고 실행하자. 물론 답변하기 전에 질문 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넷째, 눈빛을 살리고 시선을 고정하자. 면접관이 여럿이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지 말고 질문한 면접관에게 고정하자. 면접관의 눈을 마주보기 어려우면 미간이나 콧등을 보면 된다.
다섯째, 첫인상 만들기에 성공해야 한다.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반드시 밝은 표정을 유지하자. 첫인상 만들기에 실패하면 면접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여섯째, 또렷하고 힘 있는 음성과 분명한 발음, 자연스러운 억양과 진지한 어조를 사용하자.
일곱째, ‘어~, 저~, 음~, 그~, 에~’ 등 군더더기 간투사를 버리고 온전한 형식의 정제된 문장을 사용하자.
여덟째, 걸음걸이와 자세를 곧고 당당하게 하고, 불필요한 손짓과 몸짓을 삼가자.
아홉째, 감사와 인사를 아끼지 말자. 적절한 때에 한 번쯤 “제 생각(의견, 경험 등)을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를 나타낸 뒤 답변하자. 입장과 퇴장 때는 의자 뒤나 옆에 서서 고개를 조금 숙이는 정도로 가볍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모르는 질문에는 잠시 생각한 뒤 답변하거나 모르면 모르겠다고 정직하게 답하자.
▲ 성공하는 면접 기법은 다름 아닌 이해와 준비 그리고 연습이다. (출처 : Pixabay, Freepik)
성공하는 면접 기법은 이해! 준비! 연습!
이제 합격의 문을 여는 면접 기법을 정리한다.
첫째, 이해하자. 면접을 이해하고 자신을 이해하며 면접관의 의도를 이해하자.
둘째, 준비하자. 자신의 경력을 정리하고 다양한 예상 질문에 대해 답변을 준비하자.
셋째, 연습하자. 면접관은 오직 지원자의 언어를 통해서만 지원자를 판단한다. 준비한 답변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언어표현을 연습하자. 더불어 부드럽고 확신 있는 시선과 태도, 몸짓을 갖도록 연습하자. 거울과 스마트폰 동영상 카메라는 최고의 연습 도구이니 아끼지 말고 활용하자.
새 일을 시작하려는 중장년에게 면접은 참으로 내키지 않고 새삼스러운 데다가 막연하고 힘들기까지 하다. 그러나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마음과 힘을 다해 준비하자. 그리고 면접장에서 ‘지원하는 회사에 자신이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고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만 하면 바라는 취업의 문에 성큼 들어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홍보서포터즈 장승철(cbsan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