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 텀 • 장 인(人)!’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직장이나 각종 매장, 편의점, 커피숍, 교육 행사장 등에서는 무분별한 일회용품이나 비닐, 플라스틱 대신 개인 컵이나 장바구니 등을 가지고 나가면 소소한 할인 혜택은 물론 위생과 환경까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비록 숙련된 장인(匠人, Master)은 못 될지언정 외출할 때나 마트에 갈 때면 간편한 손수건, 텀블러, 장 바구니(Reusable bag)를 휴대하여 현명하게 쓰는 ‘기후 인류’를 가리켜 ‘손텀장인’으로 부른다.
청순하고 연한 녹색이 나날이 번지며 짙어지는 오월의 저녁,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소양’ 교육의 하나로 <
ESG! 또 너냐?
ESG는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 경영(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늠하는 경영성과지표의 하나이다.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의 재무적 요소와 성과에서 드러나지 않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계량화 해
이들의 지속 성장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범지구적 개발 지표의 하나로 준정부기관에서 근무했던 필자에게는 늘 가위눌리는 듯한 추억,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신규종목의 하나였다.
그런 ESG를 우리나라 대표 화장품 회사로 알려진 기업에서 가치 소비의 하나로 강의를 진행한다고?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일종의 선입감이나 고정관념, 이미지라는 것이 있다. 강의를 이끌어 가는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지속가능경영센터 이명화 부장님은 입사 이후 채워지지 않던 공허함을 어느 날 ‘굶어 죽은 북극곰’ 이야기를 접하면서 환경과 생태계 보호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차별적인 플라스틱의 오·남용을 방관한다면 우리의 바다는 머잖아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들로 오염되고 말 것이라는 경고에 모골이 송연하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작은 실천((LESS PLASTIC)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와 사람들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멋진 방안이다.(WE ARE FANTASTIC!)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강사의 손에 잡히는 ESG 그린 비지니스 설명에 교육참여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진지하고 실제적이었다.
강동 50플러스센터 교육장의 상남자 이재문씨(49세).
환경 컨설팅 회사에서 오랜 경력을 달군 그는 체감적으로 다가오는 기후환경 변화에 누구보다도 관심과 걱정이 크다. 틈나는대로 기업들의 환경분야에서 기술 자문을 맡고 있는 그는 우리가 지구 환경에 조금만 신경을 쓰고 관심을 기울여 나간다면 "We make A MORE Beautiful World!",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모두를 위한 지구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Change
Accord)이나 제2, 제3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더 많이 출현하고 있는 오늘날. “환경은 미래 세대로부터 우리가 빌려 쓰는 것”이라는 말이 어쩌면 진부한, 그래서 더더욱 절실한 지구적 담론이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현대 문화에의 저항과 타자성, 물질주의적 세속성을 고발하는 생태론자들에게 제기되고 있는 도덕적 생활방식 곧 '품위 있는 삶(decency)'을 위한 하나의 운동이기도 하다.
자원 재활용을 넘어 우리는 이제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그 나름의 정서적,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에게 알맞은 개별적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 가령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축산물 이면에는 자유로운 활동을 규제하는 각종 사슬과 함께
거기에서 내뿜는 메탄가스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환경이 진정 지구와 미래 세대에게 빌려 쓰는 에어 포켓이라면 채무자로서 우리는 더욱
겸손해야 한다.
기후는 타협을 모른 채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소양교육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타임>지 표지 (출처 : <타임>지)
홍보서포터즈 황용필(yphwa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