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생학교가 방송과 언론 등 매체에도 여러번 소개되고 과정에 참여했던 이들의 입소문과 관심을 통해
지금은 서울시50플러스 재단의 각 캠퍼스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프로그램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생학교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찾고 열광하는 것일까?
특히 2019년 1학기를 맞아 중부캠퍼스에서는
이미 50+인생학교를 거치고 난 후, 50+인생학교의 교육가치를 직접 확산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
50+인생학교 심화반을 진행하게 되었다.
관심의 중심에 서있는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된 학습지원단으로서
그리고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세대로서의 눈으로 인생학교 심화과정을 소개하고
그동안 인생학교에 대해 관심이 있던 분들에게 필요한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인생학교 심화과정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으며 한 가지 원칙을 세우기로 했다.
바로 강사진이나 수강생을 따로 인터뷰 하지 않기로 한 것.
개개인에 대한 인터뷰를 하게 되면 인생학교 심화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의 철학보다도
인터뷰를 하는 개인의 시각과 가치관이 투영되어 정해진 범주에 갇힐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50+인생학교 심화과정 워크숍에서는 무슨일이?
심화과정 참여자 몇몇 사람이 수업시작보다는 조금 이른 시각에 교실에 입장해
익숙하게 출석부에 서명하고는 자신의 명찰을 찾아 목에 건다.
그리고는 들어오는 이들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오랜만의 외부 워크숍에서 함께 보고 듣고 느낀 체험을 나누기 시작한다.
워크숍의 결과 발표를 위한 자리에 앞서
소통과 공감을 통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부학장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 현장 워크숍에 대한 발표 수업.
일상을 떠나 잠시 머물다 온 제주도에서의 소중한 만남과 체험의 시간이 각인된 눈빛을 볼 수 있었다.
몸과 마음, 오감을 통해 습득한 보석보다 값진 우리의 언어를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나누려는 것이다.
50+인생학교 교육을 위한 발상과 실행 실습에서는
지난 3월 13일에서 14일에 걸쳐 50+인생학교 심화과정 참여자는
모두 함께 제주도로 워크숍을 떠났다.
50+인생학교의 철학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발상과 실행에 대한 실습을 해보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1박2일 제주도 여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많이 배웠다. 단순히 배운 것이 아니다. ‘서로가 가진 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둘째, 유익했다. 유익함을 넘어 무언가를 보고 듣고 말하며 느끼는 시간을 통해 감정의 목마름을 해갈하는 강한 체험을 했다.
셋째, 재미있다. 함께하는 시간이 무척 즐겁다.
50+인생학교 심화과정 워크숍: 교육을 위한 발상과 실행 실습
우리가 상황을 예측하지 못할 때 각각의 반응을 느끼며 알아보고 의외성에도 도전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처음 소개만 들었을 땐 심각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실은 모두가 참여하는 역할극을 통해 재미있게 접근해 보는 시간이다.
주어진 내용을 가지고 역할극을 통해 이야기하기
역할극에서 필요한 각각의 인물을 정한다.
그에 따라 우선은 두 명으로 짝을 짓고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긴 사람이 역할을 선택한다.
역할이 정해지면 각자가 정해진 역할에 맞춰 활동한다.
이 역할극을 끝내고나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앉은 상태에서
각각이 맡은 참가자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각자의 생각을 나누어본다.
이때 역할 속 인물의 입장이어도 좋고 역할 밖 입장에서 말해도 된다.
역할극을 통해 느끼게 된 점은?
- 놀이(역할극)라고는 했지만 피해당하는 입장에서 인생의 메시지를 배움
- 100만원을 받겠다는 욕심에 없는 사람의 눈물을 보고는 후회
- 어떤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결과를 보고 인생의 의미를 보았다. 복잡한 일이 따라옴
- 앞으로 남은 인생에 대해 방관자로 살 것인지 아니면 주도자로 살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우리의 인생사를 보는 것 같았다.
- 100만원이라는 욕망에 의해 처음 결정한 상황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의해 순간적으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 갈등이 반복되었다. 우리나라 현실을 비추어 보게 되었다.
- 놀이라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이 이입되었다. 100만원 때문에 매순간 선택하는 과정이 욕심에 의한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수업이 진행된 이유는?
지금까지 이 여정을 이끌어 온 부학장은 이 과정을 통해 느낌과 생각 자체를 넘어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정서적으로 살면서 윤리적 감수성에 따라 매순간 선택과 결정을 반복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과 사회적 삶과의 직간접적인 만남과 충돌, 그리고 갈등은 공동체 안에서 모든 것이 연관성이 있다.
딜레마 상황과 조건 속에서 나는 어떻게 판단하고 실행해 왔는지 반추해 보아야 한다는 것.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호소(외침)하는 상황을 보고 느낀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받은 느낌이나 생각이 무엇인지 각자 한 단어로 설명해보자고 제안했다.
각자가 느낀 점에 따라 수많은 단어가 쏟아져 나왔다.
연대, 새로움, 양심, 경청, 관점, 반성, 방관, 회피, 안타까움, 책임
용기, 양면성, 관계, 프레임, 선택, 슬픔, 아픔
부적응, 삶, 이성, 공감, 자기다움, 지속적 규명, 공정한 사회, 성찰
프로그램의 참여자가 아닌 제3자의 눈인 필자가 바라본 이번 인생학교 심화과정 수업은
만남 속에서 사랑의 향기를 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느낌이 떠오르게 만든 글도 한 편 소개하고자 한다.
만남 속에서 사랑의 향기를...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만남으로 살아가지만
만나고 싶은 만남과 만나고 싶지 않은 만남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나서는 안 되는 만남이 있고
만나고 싶지 않은데 만나야 하는 만남이 있을 겁니다.
이런 여러 만남을 통해서 인생이 내 뜻과 같지 않음을 배울 수 있는데...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 하고
미워하면서도 만나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삶의 이유인가 합니다.
그래서 모든 만남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나 봅니다.
“만난다."는 말은 "맛이 난다."는 말과 같다고 하는군요.
"만남"은 곧 "맛남"이라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체감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불행한 만남도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기쁨으로 만나 기쁨으로 헤어지고
사랑으로 만나 사랑으로 헤어지고, 믿음으로 만나 믿음으로 헤어지고,
소망으로 만나면 소망으로 헤어지는 그런 행복한 만남을 갖고 싶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서로 기쁨과 슬픔과 감사가 되고..
삶의 보람이 되는 멋진 만남이 되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만남을 이것으로 끝낼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는 보장되어 있고 성취 되어질 사랑과 행복의 영원한 만남이 ing 중이며
훗날 행복한 모습으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만남이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워크숍과 결과발표 시간을 통해
50+인생학교 심화과정은 자연스레 던져지는 질문을 통해
사유(思惟)의 풍요로움을 건져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각인되고 고정된 틀을 스스로 깨트리고 나오려는 이들의 모습을 보았다.
다양한 이들과의 소통과 협동을 통해 틀에 갇히지 않는 사고로 인간을 관찰하고 공감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는 모습,
다양한 대안을 찾는 확산적 사고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의 방법을 찾는 모습,
그리고 수렴적 사고의 반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다.
사고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므로 부정적 사고라 해도 긍정적으로 사고를 전환하면 사고는 항상 변화될 수 있다.
외부의 영향에 의해 사고의 주제와 방향이 정해지더라도,
내 자신이 사고를 주도하기 때문에 사고의 틀을 깨트려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라고 일컫는데
아마도 50+인생학교가 50+세대의 맥락적 사고능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주변으로부터 학습하고
성장하면서 보고 듣고 배운 바를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판단하게 마련이다.
인생학교 심화과정의 워크샵에서는 놀이와도 같은 역할극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 속에 숨겨져 있는 자아를 발견하고 의식을 통해 표현하고 나눔으로써 서로의 생각과 만남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모두는 누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워가며 지혜를 찾고 중지를 모아가는 것이다.
이 모습이 바로 50+인생학교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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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지금까지 살아오며 나눈 대화가 나의 목소리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나의 소리가 아닌 부모님, 아내, 남편, 자식들의 소리였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너를 통해 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나를 통해 너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
그 목소리는 바람이 되어 불고 있다.
그 목소리는 새로운 바람, 희망의 바람, 어쩌면 두려움의 바람일 수도 있다.
한 곳에 머무는 법 없는 바람은 지금 50+인생학교에도 불어오고 있다.
그렇다. 50+인생학교에 불어온 바람은
민들레 홀씨처럼 또 어디론가 날아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50+ 인생학교란?
가르치는 것은 없으나 배우고 깨닫는 학교
주는 것은 없으나 넘치도록 받는 학교
가진 것은 없으니 풍요롭게 나눠주는 학교
만들어진 길을 걷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며 길을 만드는 학교
글 및 사진: 중부캠퍼스 학습지원단 김효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