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연말! 무엇을 할 것인가!
UN이 2009년 ‘세계 인구 고령화보고서’에서 사람을 의미하는 호모(HOMO)와 100(Hundred)를 합성한 ‘호모 헌드레드’라는 신조어를 처음 사용했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100세가 되었음을 알렸다.
국내 통계청의 인구 추계에서도 오늘날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명중 1명 수준이지만, 2040년에는 10명중 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주택 총조사’에서도 국내 100세 이상의 인구는 2010년 1,835명에서 2015년 3,159명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100세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다.
퇴직을 앞둔 혹은 퇴직한 50+세대가 받은 교육 기간은 초등학교 6년을 시작으로 총 12년에서 16년이다. 이렇게 공부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산업화시기에 30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수익을 창출했다. 이제 향후 100세까지는 약 40여년이 앞에 놓여있다. 잘 살아내야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떤 분야를? 어떻게 학습하느냐다. 어느 기간 동안? 어디서?
분초로 나눠진 세상을 40여년 살아가야 하는 50+세대
2008년부터 매년 한국의 소비 트렌드를 연구해 발표하는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첫 키워드로 분초사회(分秒社會,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를 발표했다. “사용 시간단위를 조각내고,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 시간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시간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차 휴가가 반반차, 반반반차로 세분화 되었다. N배속으로 콘텐츠를 돌려 볼 만큼 시간 아끼기에 최선을 다하는 가속 시대로 빠르게 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이런 환경을 50+세대는 100세까지 살아가야 한다. 앞에 놓인 40여년의 세월을 살아내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여유자금을 확보하며 건강한 취미 활동을 해내야 한다. 어떻게 준비할까?
▲ 어지럽게 돈다. 세상이? 내가? Ⓒ 시민기자 김인수 기자
정규 분포의 중심이 사라졌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평균 실종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을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전형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꼽는다. 지금까지는 중앙에 평균이 제일 많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빈도가 줄어드는 완만한 종모양의 정규 분포를 이뤄왔다. 지금은 중앙 집중이 없다. 양 끝으로 몰리는 양극화를 이야기한다. 불황기에 초절약 상품을 찾지만 이와 반대로 초고가 명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는 세상이다.
"평균 상실"은 더 이상 보통의 무난함으로 버텨내기 힘든 세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흘러가는 시간(chronos)을 의미 있는 시간(kairos)으로 바꿔야
우리에게 물리적으로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그런데 중년 이후의 시간 속도는 다르다. 40대는 시속 40km, 50대는 시속 50km, 60대는 시속 60km로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다고 한다. 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돌아간다. 서로 맞물려서. 역할에 맞게 Ⓒ 시민기자 김인수 기자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시간’ 개념에 흘러가는 시간(chronos)과 의미 있는 시간(kairos)이 있다. 크로노스는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다. 달력이나 시계로 잴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특정한 시간이나 의미 있는 시간을 말한다. 흘러가는 시간인 크로노스가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질 때 카이로스가 된다.
생애설계는 나이에 따라 점점 가속도가 붙는 크로노스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여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흘러가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수록 그 시간의 가치는 더욱 더 커질 수 있다.
남과 똑같은 시간을 갖고 있다. 이 시간을 어제와 똑같이 사용하면 크로노스다. 어제와 다른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방향성을 갖고 의미를 부여해.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 카이로스는 학습하고 도전하는 시간
불변은 없다. 시대가 바뀌고 상징도 달라진다. 사회적 함의도, 시사점도 변한다. 50+ 세대의 은퇴 이후 삶도 변했다. 그러니 하루 24시간을 습관적으로 보내지 않아야 하겠다. 매번 돌아오는 오늘이지만 오늘부터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만들려 행동해야 한다. 무엇을 학습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중간은 없다. 분초로 나눠 세분화된 세상이다. 이를 직시해야 앞에 놓여진 40여년을 살아낼 수 있다.
50플러스재단은 64세까지 출입할 수 있다. 60세 퇴직자는 4년을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았다. 55세 퇴직자는 9년 동안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보낸 것은 세월의 양이 아니다. 현실에서의 선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오늘 점심이 맛없는 건 당신의 잘못된 선택과 결정 때문이다.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라. 생각을 먼저 하자. Think first가 되어야 한다. Don't Just Do it.” 지난 20여 년간 한국의 데이터를 분석해온 송길영 박사의 말이다. 곱씹자. 무게감 있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