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만난 인생 최애 운동, 발레! 적극 추천 드려요~
[추천운동] 코어근육과 유연성, 순발력까지 키워주는 최고의 운동, 발레
▲ 발레 바에서 수업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어른도 발레를 하나?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었던 2021년, 신체활동에 제한을 받자 허리와 목, 등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완화를 위해 필라테스를 수강하고자 집 앞에 있는 이문체육문화센터를 찾아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운동은 모두 중단되었고, 유일하게 ‘성인발레’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어른도 발레를 하나?
강한 의구심을 뒤로한 체 수강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던 ‘성인발레’를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어느덧 24개월이 지나면서 제 인생 최애 운동이 되었습니다.
▲ 클래식 발레 강사 홍영기 선생님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무용으로 발레를 접한 것이 아니라 운동으로 시작했기에 처음엔 굉장히 생소했는데, 여러분도 그러실 것 같아 이문체육문화센터에서 클래식 유치부 발레와 초등발레, 클래식 성인발레를 담당하고 계신 홍영기 강사님을 만나 발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발레는 어떤 운동인가요?
Q. 선생님, 발레는 어떤 운동인가요?
A. 발레는 몸을 통해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형 운동이예요.
▲ 홍영기 발레리나 공연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클래식 발레는 다섯가지 발 포지션과 다섯가지 팔 포지션이 정해져 있어 이를 지켜서 표현해야 하고, 컨템포러리 발레는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하는 발레로 음악, 연극, 민속무용, 심지어 서커스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발레는 유럽에서 발생한 무용 예술로 유럽의 궁정과 귀족사회에서 향유되던 사교 무용이었어요.
최초의 발레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는데 16세기 카트린느 드 메디치가 프랑스 왕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프랑스 왕궁으로 전파되었어요. 17세기 루이 14세가 왕실음악무용아카데미를 설립하면서부터 발레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이때 발레에 대한 확실한 체계를 잡았기에 발레용어는 불어로 되어 있답니다.
프랑스 혁명으로 왕권이 무너지고 발레에 대한 지원이 점차 줄면서 발레 마스터들이 러시아 왕실의 지원을 받고자 러시아로 대거 이동했어요. 17세기 러시아 황제 표트르 대제는 프랑스의 유명한 무용가들을 불러들여 발레를 본격적인 무대예술로 발전시켰고, 이들이 활동하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은 세계 발레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었어요.
발레는 이탈리아에서 탄생해 프랑스로 전해져 체계를 잡았고, 러시아로 이동해 무대예술로 발전되었습니다. 발레는 몸에 익숙해지기 위해 수년의 훈련이 필요하고, 능숙해지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꾸준히 즐겁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몸으로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답니다.
발레의 좋은 점과 주의할 점
Q. 발레를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나요? 혹시 발레에서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A. 발레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재활을 위해 발레를 해보라고 하기도 합니다.
발레는 회전근과 어깨, 고관절, 발목 등의 관절을 단련시켜 주고, 앞/뒤, 상/하, 좌/우를 똑같이 스트레칭하고 연습하기 때문에 균형감각이 좋아지며 복부, 코어 근육도 발달하게 됩니다.
발레는 1년을 하든 10년을 하든 같은 동작을 매일, 계속 반복해 연습하기 때문에 기초체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우리가 발레 수업 100분을 할 때 몸을 쓰는 단계가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기승전결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동작의 크기가 작게 시작해 점점 커지는 거지요.
▲ 매트에서 스트레칭 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 매트에서 스트레칭 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 발레 바에서 수업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우선 매트에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열어 준 다음, 발레 바에서 반복적인 동작을 통해 코어와 근육을 단련시키고, 발란스를 잡고 탄력을 향상시키며 상체(허리와 등)와 무릎을 펴면서 근육을 길어지게 합니다. 또한 발레 바를 잡고 공간이동의 기초를 연습합니다.
▲ 센터에서 수업받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센터에서는 플로어 전체 공간을 앞/뒤, 좌/우로 다양하게 활용해 춤을 추며 공간을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 방향감각과 민첩성, 순발력, 근지감각, 클래식 음악에 대한 리듬감이 향상되고, 각 동작을 수행하는 과정에 활발한 두뇌활동을 하게 됨으로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상 위험주의!
하지만 발레는 절대로 무리해서 하면 안됩니다. 사람마다 뼈, 관절, 근육이 다 다르고, 생긴 모양도 다 다르기 때문에 동작을 할 때 자신의 단계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기초체력을 키우고 기승전결 순으로 진행을 해야 하며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레와 연령의 관계
Q. 발레는 몇 살에 시작하면 좋고, 몇 살까지 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세요.
A. 발레는 표현형 운동이라 어떤 연령이라도 할 수 있어요. 앉기만 할 수 있다면 유아들도 음악을 들으며 손동작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발레 팔 포지션과 발 포지션 ⓒ 두산백과
하지만 발레 팔동작인 폴드브라와 5가지 팔 포지션 (앙바, 앙아방, 알라스공드, 앙오, 알롱제), 5가지 발 포지션 (1번, 2번, 3번, 4번, 5번)에 대해 인지하고 자신의 몸 근육을 자각하며 몸으로 표현하고 음악의 리듬감을 느낄 수 있으려면 10~11살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불멸의 발레리나, 마야 플리세츠가야 ⓒ 춤웹진 (Dance Webzine)
불멸의 발레리나, 러시아의 ‘마야 플리세츠가야’는 1943년인 18살에 볼쇼이 발레단에 입단에 활발하게 활동하다 64살에 은퇴했지만 1995년엔 70세, 고희기념 무대에서 <빈사의 백조>를 선보였습니다.
저희 이문체육문화센터에 있는 성인발레의 경우도 50대에 발레를 시작해 지금은 60대 이신 회원분이 계시고, 40대와 50대 회원분이 가장 많은 걸로 볼 때 부상당하지 않게 잘 관리한다면 60, 70대에도 발레를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늦게 시작할수록 자신의 단계와 수준을 정확히 알고 단계에 맞춰 급하지 않게 천천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에 좋은 발레 동작 소개
Q. 일반인들도 평소에 하면 건강에 좋은 발레 기본동작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어요?
A. 우선 플렉스(Flex), 포인(Pointe)이란 기본 동작이 있습니다.
▲ 플렉스 동작 / 포인 동작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허리를 반듯이 펴고 다리를 앞으로 뻗고 앉아 다리부터 발끝을 쭉 펴서 스트레칭을 하고 발등을 둥글게 만드는 포인 동작을 합니다. 잠시 포인 동작으로 멈췄다가 발목을 위쪽으로 꺽고 발등을 몸쪽으로 최대한 당기며 발뒤꿈치를 몸 반대쪽으로 밀어주는 플렉스 동작을 하고 잠시 멈춥니다.
다시 포인 동작을 하고 다시 플렉스 동작을 연결해서 하면 발목 단련과 다리 스트레칭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 동작을 반복하면 발목 힘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다음은 플리에(Plier), 스트레치(Stretch), 업(Up), 다운(Down)이라는 기본 동작입니다.
▲ 플리에 동작 / 스트레치 동작
업 동작 / 다운 동작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양손으로 의자나 발레 바를 잡고 반듯하게 섭니다. 양발은 나란히 모으고 무릎을 구부리는 플리에 동작을 합니다. 다시 다리를 쭉 펴는 스트레치 동작을 하고 다음은 까치발을 하고 다리를 쭉 펴는 업 동작을 한 후 발뒤꿈치를 바닥에 내려놓는 다운 동작을 하고 다시 플리에 동작을 합니다.
이렇게 플리에, 스트레치, 업, 다운, 다시 플리에, 스트레치, 업, 다운을 계속 반복해서 진행합니다. 이때 코어(복부)에 힘을 주고 이 동작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밸런스와 근육 만드는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발레 강의와 향후 방향
Q.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시다가 발레 강의를 하게 되셨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강의를 하실 지 말씀해 주세요.
▲ 리발레단 홍영기 발레리나 ⓒ 홍영기
A. 저는 리발레단에서 발레리나로 활동하다 8년 전 이문체육문화센터에서 발레강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발레를 하러 오신 성인분들이 발레를 전혀 모르고 궁금해서 오신 분들도 있고, 친구 따라 같이 오신 분도 있었으며 어렸을 때부터 로망으로 발레를 생각하셔서 오신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서 우선 발레를 위한 몸을 만들기 위해 매트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매트 수업을 통해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풀어주고, 발레 바에서 기본 동작을 계속 연습했어요. 그리고 센터에서 플로어 전체를 활용해 기본 동작을 이용해 앞/뒤, 좌/우로 춤을 추며 공간 이동을 할 수 있게 했어요.
▲ 센터에서 춤추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그러다 보니 회원분들이 발레 동작에 대해 점점 더 익숙해졌고, 발레 작품을 해보고 싶어하셔서 금요일에 작품반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지젤(Giselle), 오달리스크(Odalisque), 파키타 (Paquita), 오로라 (Aurora), 돈키호테 키트리 (Don Quixote Kitri)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했고, 또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토슈즈 수업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작품을 하다 보니 토슈즈를 신어보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토슈즈 반을 만들어 주 1회 시작하게 되었지요. 처음엔 토슈즈를 신고 발이 너무 아프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기본 동작은 물론 플로어에서 간단한 춤도 추실 수 있게 되었어요. 점점 더 고난이도의 동작도 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행복마실 대잔치에서 초등부 발레 공연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발레는 공연예술이기 때문에 회원분들 중에는 무대에서 발레를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초등부는 정기적으로 공연을 해왔는데 코로나 19로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었지요.
▲ 행복마실 대잔치에서 성인 발레 공연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
올해는 이문2동 주최로 ‘행복마실 대잔치’라는 지역행사에 초등부와 성인부가 초대되어 발레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회원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발레를 함께 해오다 보니 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에서 우수 강사로 표창도 받았어요. 앞으로도 회원분들의 니즈에 관심을 갖고 함께 행복하게 발레 하며 서로 발전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또한 발레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혹은 몸의 균형감각이나 민첩성, 유연성을 기르고 싶으신 분, 코어(복부)와 다리, 등, 팔 근육을 강화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발레를 추천드립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모든 동작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굉장히 좋다는 말씀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기자단 조혜련 기자(ariel4visio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