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지구를 이롭게 하는 식생활
친환경 먹거리로 가치 소비를 실천한다
추석을 앞두고 도착한 명절 선물. 보냉백을 열어 보니 저탄소 한우 세트가 재사용 가능 종이에 포장되어 있다. 명절 선물 트렌드마저 바꾼 친환경 가치 소비는 우리와 지구의 건강을 보듬는다. 그린슈머가 기억해야할 여섯 가지의 친환경 인증 표시를 짚어본다.
▲ 인간과 지구에 이로운 친환경 식생활 〈출처 : Freepik〉
명절 선물의 달라진 품격
언젠가부터 장을 볼 때면 원산지와 원재료를 꼼꼼하게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유기농, 무농약, 우수농산물 등 녹색 라벨의 유무를 살피게 되는데요, MZ 세대에게 의식 있는 소비 문화로 인식되는 친환경 라이프는 우리와 지구의 건강을 넘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을 상징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인 그린슈머는 상품을 선택할 때 가격, 품질과 더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발빠르게 친환경 명절 선물 세트를 내놓았습니다. 한우, 과일의 농축산물부터 통조림 햄과 참치같은 가공식품까지 품목이 다양해졌고, 포장 역시 크고 불필요한 겉치레를 덜어낸 자리에 재사용 및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채웠습니다. 어느새 우리 일상에 스며든 친환경 식생활의 가이드가 될 대표적인 인증 표시를 소개합니다.
▲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 이미지 ©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무늬만 친환경은 NO, 꼭 기억해야할 인증 마크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친환경 제도 기준에 부합하는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에 친환경 인증표시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농약, 화학 비료 등 화학 제품을 최소량으로 또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 합성 항균제와 호르몬제 등이 들어가지 않은 사료 및 유기 사료를 먹이고 생산한 축산물, 성장 촉진제, 항생제, 활성 처리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수산물이 해당합니다. 수많은 친환경 마크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볼 만한 6가지 인증표시를 제안합니다.
▲ 우수관리인증 표시 ©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과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친환경은 농산물 재배 과정에서 화학 농약이나 화학 비료 등의 사용을 제한한 것인데 반해 농산물우수관리는 적정량 이하의 화학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되 농약 잔류량 기준을 준수하도록 하며, 유통 과정의 다른 유해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식품 안전성을 보증합니다. 또한 이력 추적 시스템을 적용, 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경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기농, 무농약 인증 표시 ©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부터 버섯, 참기름, 천일염, 통조림 등 친환경 식재료의 품목이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친환경 농축산물은 종류와 생산 과정에 따라 유기 농산물, 유기 축산물, 무농약 농산물, 무항생제 축산물로 나뉘는데 유기 농산물에는 합성 농약과 화학 비료 모두 쓰이지 않고, 무농약 농산물의 경우 합성 농약을 배제하고 화학 비료는 권장량의 1/3 이내를 사용한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 저탄소 인증 표시 © 농림축산식품부
저탄소 인증은 농축산물 생산 전 과정에 저탄소 농업 기술을 적용, 에너지 및 농자재 투입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농산물임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먹거리를 구매할 때 이 인증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를 지키는 활동에 동참하게 됩니다. 일례로 저탄소 한우는 일반 한우 대비 20% 이상 비육 기간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65% 가량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동물복지 인증 표시 / © 농림축산식품부
먹거리가 되는 가축의 안위는 이를 소비하는 우리에게 직결됩니다. 동물복지 마크는 소, 돼지, 닭 등이 동물의 5대 자유(불편함, 배고픔,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등)를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한 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에 부착됩니다. 사육, 운송, 도축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농장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고려합니다. 친환경 유기 농법으로 생산한 사료를 먹고 배설물을 농가 퇴비로 활용하는 유기 축산 선순환법으로도 적용됩니다.
▲ 무항생제 인증 표시 © 농림축산식품부
항생제, 항균제가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먹이고, 성장 촉진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사육 조건, 질병 관리 등의 인증 기준을 지켜 사육한 축산물을 인증하는 표시. 이와 함께 계란 산란일자 표시제는 계란 껍데기의 10자리 숫자를 통해 산란 일자, 생산 농가 번호, 사육 환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공정무역(Fair Trade), 미국의 USDA organic, 독일의 Bio, 월드와이드인 Ecocert 등 공신력 있는 해외의 인증 마크를 통해서도 친환경 식재료 여부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제품으로 위장 혹은 소비자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키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을 비롯해 검증되지 않은 녹색 마크 속에서 가장 확실한 여섯 개의 인증 표시로 현명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시민기자단 김빛이 기자(sharlymans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