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람일자리 ‘소상공인온라인홍보마케팅사업단’
8월 보수 교육 및 전체 회의
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일찍부터 SNS에 능숙한 이들을 모아 사회적 기업이나 지역 소상공인을 홍보 해주는 ‘소상공인SNS학교’를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부터는 이 사업을 서울시보람일자리사업인 ‘소상공인온라인홍보마케팅사업단’으로 확대했다. 그러니까 이제는 봉사 차원을 넘어서, 한 달 최대 57시간 일을 하면 548,340원을 받는 일자리가 된 것이다.
‘소상공인온라인홍보마케팅사업단’은 ‘소상공인SNS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 소상공인 업체나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주고 홍보 콘텐츠를 제작 지원해줌으로써, 온라인 판로 개척 등 경영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회 공헌 사업단이다. 당연히 SNS 이해도가 높은 이들 -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개인 SNS 운영자나 온라인 홍보 마케팅 관련 전문 교육을 이수한 50명이 선발되었다.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선발된 40 – 60대 참여자는 직무 교육을 받은 후, 검증을 마친 서울시 내 사회적경제기업 100여 개, 소상공인업체 75개와 각기 2인 1조로 맺어졌다. 성과물을 온라인에 노출시키기까지는 다음의 단계를 거친다. 맺어진 업체나 사회적 기업 방문 - 자료 수집과 현장 스케치 및 기업의 생산품, 서비스 체험 - 이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여 상호 검토 승인 - 최종 콘텐츠 제작 완료 - 각 플랫폼에 콘텐츠 업로드.
활동가 1인 기준 기업별로 월 1건 이상의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올려야 하고, 한 달에 한 번 모여 보수 교육을 받고, 전체 회의를 통해 피드백을 나눈다. 본 기자는 8월23일 중부캠퍼스에서 열린 참여자 월례회의 및 보수 교육을 참관했다.
이날의 보수 교육은 두 명의 강사가 맡았다. ‘효과적으로 인스타 릴스 올리기 & 개별 피드백'을 강의한 권소영 강사는 전자상거래 판매 관리 등의 사업과 다수의 강의 경력을 바탕으로 <<나는 인스타마켓으로 월급보다 많이 번다>> <<투잡 말고 N 잡하기>>를 펴낸 인스타그램 공동구매 교육 전문가. '공정무역의 정의와 이해'를 맡은 강사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이강백 대표였다.
잘 만든 인스타그램과 개선해야할 인스타그램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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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강의는 당연히 본 기자가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의 홍수였다. 릴스 떡상하는 법, 후킹, 로만 사진, 카드 뉴스, 미리캔버스, 미드저니 등등. 수강생 모두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켜고 기록하고 검색하며, 본 기자가 참여해본 수업 중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당연히 질문 내용도 알아듣지 못해 뇌의 버퍼링이 멈추었다.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다행인 건 강사님이 인스타그램 화면을 보여주며 잘된 점, 개선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주신 것이었다. 누가 보아도 잘된 콘텐츠엔 고개가 끄덕여졌고, 개선해야 할 부분 설명도 공감이 갔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었다. 나염 프린트 전문점인데, 여행 풍광 사진에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브랜드와 관련된 사진과 음악이 필수이며, 브랜드를 만들게 된 사연도 빠뜨려선 안 된다는 처방이 내려졌다. 디저트 공방 인스타그램엔 만드는 법이나 체험 과정을 넣어주면 좋겠다. 리스만들기 공방은 딱딱한 내용과 분위기보다, 리스 만들기 과정에서부터 관리까지, 그리고 체험했을 때의 소소한 대화 등으로 바꾸면 좋겠다.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총 정리 해보면 첫 이미지 사진이 중요하다. 고구마빵 만드는 곳이라는 데 첫 사진이 관공서 같은 건물 사진이라면 곤란하지 않겠나. 음악 비트에 맞추어 화면 전환을 해라. 화면과 글의 조화와 균형에 신경 써라. “체험 시간이 5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즐거웠다.”라는 식으로 캡션은 친근하게. 소통의 마지막은 만남이겠지만, 그 전에 댓글, DM, 전화 단계를 거치면 좋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는 30개까지 가능하나, 너무 많으면 구걸하는 느낌도 드니, 주 이용자를 파악해 핵심적인 것만 달자. 영어 병기까지는 무리다, 아무래도 내국인 상대이니. 3년 전까진 올리기만 하면 홍보가 됐지만, 지금은 워낙 인스타 홍보가 많아서 내 공방까지 오게 하는 게 쉽지 않다. 계정 이름만 들어도 어떤 업체인지 알 수 있게 네이밍하고, 하이라이트가 노출되게 한다. 당연하면서도 세심한 배려와 기술이 필요한 미션들이다.
공정 무역과 그 생산품
두 번째 수업은 공정 무역 관련 기본 설명을 듣는 것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면서 생긴 문제, 아마존 원주민의 희생 등 지구 생태계를 망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질타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장미의 85%가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데, 이를 위해 지하수를 다 뽑아 쓴다. 아프리카 인구 2/3가 순수 농업으로 먹고사는데, 농업용수가 마르니 난민이 생기고, IS테러 단체가 난민을 받아주나, 시리아 난민 180만 명이 죽었다.....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이어서 아시아무역네트워크의 생산품인 말린 망고, 자색 용과, 두유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를 시식해본 후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참여자들은 첨가물에서부터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임금 수준까지, 시시콜콜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다.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참여자 두 명 인터뷰
박현정 참여자는 본 기자가 살고 있는 북촌에서 ‘북촌탁구’를 운영하고 있는데, ‘북촌탁구’를 모르면 북촌 주민이 아니라 할 정도로 유명한 사랑방이고, 박현정씨는 싹싹하게 인사 잘하는 북촌 마당발이다. “작년에 ‘소상공인온라인홍보마케팅사업단’ 두 분이 ‘북촌탁구’를 홍보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올해는 참여자가 되어 한 달에 5건 정도 포스팅하고 있어요. 업체 홍보가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일이란 걸 느낍니다. 봉숭아물 들이기 체험을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등, 참여와 체험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고 배우는 게 많아요. 아쉬운 건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과 달리, 사진도 글 표현도 모자란단 거지요. 다행히 짝꿍이 엄청 잘하고 친절한 분이어서 면피가 된다고 할까요. 서순라길의 보석 가게를 스마트 링크하는 기간이 끝났음에도, 주인이 도움을 청하셔서 직접 가서 해드렸는데, 그때 어찌나 고마워하시는지,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지요. 업체와 저희 모두 윈윈하는 좋은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또 한 분 역시 안면 있는 분이지만 이름 밝히길 원치 않으셨다.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학습지원단을 하면서 구글 정도는 알아야겠다 싶어 관련 수업을 들었어요. 덕분에 이 사업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 기업이나 소상공인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노원구의 독거 어르신이나 고립 은둔 청년에게 반려 식물을 보급하는 사회경제기업 ‘우리의 그린’이 인상적이었어요. 원예치료사가 직접 가서 키우는 법을 가르치고, 버려진 화분도 재활용합니다. 반려동물 이야기는 많은데, 상대적으로 관리가 쉬운 반려 식물이 주는 위로에 대해선 관심이 덜한 듯해서, 많은 생각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전문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50플러스 세대 시선에서 따스한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여기며, 성심을 다하려 합니다.”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eastok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