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강사로 멋있게 나이 들어가려는 분들, 열정 넘치는 시간을 보내다

-성동50플러스센터에는 강사로 활동하려는 분들이 많아서 강좌를 열어

길어진 인생 후반의 세월을 맞이한 사람들, 옛날과 다른 준비가 필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10대, 20대가 있고 50대, 60대도 있습니다. 50, 60대를 5060 세대라고도 합니다. 인생 2막을 맞이한 사람들입니다.

통계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이 얘기는 결국, 직업 전선에서 물러나 퇴직 생활을 하는 분들의 인생 후반의 세월이 길어졌다는 걸 말합니다. 길어진 세월만큼 준비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사는 게 편안한 노후라고 여기는 시절이 있긴 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하는 게 적당할까요. 의견은 다양할 것입니다. 그중에 하나의 해답을 성동50플러스센터가 제시합니다. ‘50플러스 프로강사 양성 과정’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  강의 시작 단계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수강자를 ‘강사님’으로 부르는 김지양 강사

수업 시작 전에 강사님을 만나서 취재 협조를 구하려고 여유를 두고 강의실에 갔습니다. 수업 시작 2분 전쯤인가, 세상에 이런 일이. 나는 남자 강사를 기다렸는데, 여자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성동50플러스센터 강좌 안내 사진에 흰 수염 강사 이미지를 올려놨습니다. 그래서 남자 강사라고 넘겨짚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해프닝을 거쳐서 강좌를 취재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프로 강사가 될 수 있는지 취재하기 전부터 무척 궁금했습니다. 나만 그럴까요. 아마도 나처럼 궁금한 5060세대가 많을 것입니다.

수업 시작 전, 강의실에서 한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강자에게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는 분이었습니다. 차림새도 멋쟁이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가 김지양 강사였습니다. 그는 수업 전부터 수강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습니다. 수강생 옆자리에 앉아서요. 그래서 저는 열성 수강생인가 했었고요.

강의 주제를 한번 볼까요. ‘강의 스킬1’입니다. 강의 스킬 중에서도 이런 것을 배운다고 합니다. 강사의 이미지 메이킹, 스피치.

강사의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얘기부터 풀어나갔습니다. 김지양 강사는 인터넷 플랫폼에서 ‘스타강사’를 검색해 보라고 했습니다. 스타강사가 무척 많은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만큼 경쟁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김지양 강사는 수강자들을 ‘000 강사님’이라고 불렀습니다.

▲ 제스처는 강사의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요소, 실습하며 몸으로 익히는 시간.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 교재에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강사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청중은 강의 받아들이기 전에 강사 먼저 받아들여”

강의에 나가면 청중은 강사의 이미지를 보고 강사를 유추하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강사는 ‘나 자신이 메시지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명함을 주어서 알리지 않아도 강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강의를 요구한 곳에 갔을 때, 담당자가 강사인 것을 알아볼 정도가 되어야 좋다는 것이다.

청중은 강의를 받아들이기 전에 강사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청중은 초반 5분~10분 사이에 강의를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앞부분에서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청중을 사로잡는 강사가 되려면 갖춰야 할 조건

▲ 어느 수강자가 작성한 체크리스트, 강사 자질이 충분하시군요.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강사가 자신 없게 강의하면 청중은 금방 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강사는 청중에게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가.

외모, 행동, 스피치를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외모에는 메이크업, 머리 스타일, 옷차림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행동은 자세, 매너가 포함됩니다. 스피치는 목소리 톤, 억양, 발음 등입니다. 강사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외모, 행동, 스피치로 표현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강의 스킬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 5단계가 있습니다.

나 자신을 알라.

자신의 내적 요소를 개발하라.

자신을 포장하고 상표화시켜라.

자신의 가치를 마케팅하라.

나의 나다움을 개발하라.

강사는 사내 강사와 프리 강사가 있다고 했습니다. 50플러스세대 강사는 ‘사내 강사’가 아니라 ‘프리(랜스) 강사’를 맡게 되는 일이 많답니다. 이때 자기 이름을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답니다. 이것이 강사의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브랜드를 만들었으면 내 이름의 인지도를 높여야 합니다. 어떻게 인지도를 높일 것인가. 알리는 수단으로 SNS를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강사에게 SNS는 기본(=필수)라고 합니다. 다양한 채널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통해서 널리 알릴 수도 있습니다.

프리 강사는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어서 정형화해야 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강조한 것들이 있습니다.

강사의 얼굴 이미지는 ‘얼굴 이력서’다.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얼굴 표정을 좋게 만드는 요령도 안내해 줬습니다.

5회차 강의 중 3회차 수업, 짧지 않은 3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그 정도로 김지양 강사의 강의가 재미있었습니다. 명강사는 뭐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하0수 수강자 미니 인터뷰

쉬는 시간에 짬을 내어서 수강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수강하게 된 계기는?

“퇴직은 앞두고 1년 동안,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좋은 강좌를 꾸준히 잘 활용하고 있거든요. 센터에서 이렇게 좋은 교육 기회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아요. 강좌 전도사 (웃음)를 맡고 있어요.”

“좋은 시설에 좋은 강좌가 많잖아요.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안타깝죠.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링크해서 보내주기도 해요. 특히 공무원들요. 저는 00부에서 일 하고 있는데 이걸(50플러스센터 강좌) 아는 사람을 한 사람도 못 봤어요.”

이 강좌를 수강한 계기를 물었습니다. 답변은 뜻밖이었습니다. 50플러스센터 강좌는 5060세대에게는 별천지로 여긴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좋은 강좌가 많아서 기쁜 마음으로 수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 수강한 강좌는?

“프리젠테이션, 이미지 메이킹 등 강사 관련 강좌를 들었어요.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듣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들을 게 너무 많아요.”

하0수 님의 태도로 볼 때, 멀지 않은 미래에 유명 강사가 되어서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미 현직에 있으면서 강사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렇지만 보다 나은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점으로 볼 때 그랬습니다.

-수강한 소감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정보를 얻고, 코칭을 받아서 도움이 많이 돼요.”

“이 강좌를 통해서 준비해야 할 게 많다는 걸 알았어요. (자신=강사) 이미지도 개선해야 할 것 같고, 온라인 강의를 위해서 기본 장비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케팅도 그렇고,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앞으로 계획은?

“공직에 있으니까 강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진 못했어요. 강사로 나가려고 퇴직을 1년 당겼어요. 올해 11월이거든요. 강사가 나에게 잘 맞거든요.”

하0수 님은 강의 콘텐츠는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강사 이력을 브랜드화하고 마케팅해서 관계 기관에 제공하는 방법을 50플러스센터에서 익히고 있었습니다.

하0수 님 강의 경력: 인사혁신처 위촉 적극행정 강사, 드론 운영 대학 강사(박사 학위), 인권강사, 폭력예방통합 강사, 직업군인 직업 특강.

김지양 강사 미니 인터뷰

인터뷰는 쉬는 시간에 짧게 가졌습니다. 김지양 강사는 17년 강사 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강사라 직업은 매력.

“강사는 자신의 콘텐츠가 확실하다면, 퇴직이 없는 평생직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자신의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퇴직과 함께 놓지 않고 1인 지식기업가로 활동이 가능하고요. 시간 활용이 자유롭고, 강의 시에 청중의 감동 받는 모습이나 변화를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고요.”

-성동50플러스센터 ‘50플러스 프로 강사 양성과정’의 특색.

“지금까지 50플러스센터 강사 양성 과정은 콘텐츠 개발 위주였다고 들었어요. 저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강의를 오래 해서, 실제 필드에서 쓰실 수 있는 거요(강의로 준비했어요).”

“강사 현황(을 알아보고), 강사 브랜딩해야 하고, 강의 교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마지막 시간에 시범 강의가 있어요. 강의를 실제로 하실 수 있어야 하니까요.”

“우수한 수강자에게 강의 기회를 드리려고 해요. 강의를 들었지만 (강단에) 설 자리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요.”

김지양 강사는 묻는 말에 막힘이 없었습니다. 17년 동안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강의를 맡아온 이력은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강하는 분들 중에 강사로 설 기회를 준다는 말, 현재 서울시50플러스센터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았습니다.

-50플러스센터와 인연.

“강사 양성 기관에서 5년 정도 일했었어요. 강의가 17년 차인데요. 노하우를 전하고 싶었지요. 중부캠퍼스에서 ‘이미지 메이킹’ 강의를 했어요. 그런데 성동50플러스 세대분들 중에 퇴직 전의 직업 경험을 살려 강의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고 성동50플러스센터 담당자분이 제안하셔서 열게 되었어요. 강사 양성과정, 이미지컨설턴트 양성과정, 퍼스널브랜드마케팅 과정 등을 운영해온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고 싶었거든요. 50플러스 세대가 쌓은 노하우를 강사라는 평생 일자리로 전환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거죠. 저로서는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지요.”

-성동50플러스 프로강사 양성과정을 맡아본 소감.

“열정이 대단해요. 과제가 있거든요. 교안도 작성해야 하구요. (그렇지만) 되게 열심히 하세요. 강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질문도 많으시고요.”

강의 시작 전, 기자가 눈으로 목격한 모습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없더군요.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었습니다.

-50플러스 세대분들을 가르쳐 본 소감.

“처음에 만났을 땐데요,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분들인 줄 몰랐어요. 요즘은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액티브한가, 아닌가가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여기 오시는 분들은 본인이 원해서 오시는 거라, 눈이 반짝거려요. (그리고) 따뜻해요. 아무래도 연령대가 있으시니까요.”

이 더운 여름날에 ‘따뜻하다’는 말이 어떻게 들릴까요. 50플러스센터만의 매력을 한마디로 하면 ‘따뜻함’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더워도 할 말은 해야겠지요.

-50플러스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이 강좌가 아니더라도 계속하셨으면 해요. 50플러스센터에는 다양한 강좌가 있잖아요. 멋있게 나이 드는 걸 원하신다면요.”

<김지양 강사 약력>

○월간 인재경영 기업교육 명강사 선정(2022/2023)

○동덕여대 외래교수

○뉴스앤잡 전문가칼럼 [김지양의 매력브랜딩] 연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능력개발교육원 과정개발 및 전문강사

○매력브랜드 대표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itt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