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심리봉사단’의 아주 특별한 수업
강서50플러스센터 ‘미술심리봉사단’의 지역사회공헌활동
‘미술심리봉사단’과 ‘늘푸른나무복지관’의 동행
지난 8월7일(월) 오전 10시 늘푸른나무복지관 3층 대회의실에서 아주 특별한 수업을 만날 수 있었다. 중장년발달장애인의 미술심리치료를 목적으로 강서50플러스센터의 미술심리봉사단과 늘푸른나무복지관의 협업프로그램이었다. 폭염으로 덥다하는 날씨에도 늘푸른나무복지관의 중장년발달장애인 수강생 모두 참여하셨고, 한 시간 진행된 수업동안 밝은 표정과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셨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처음 보는 이들과 잘 어울리고, 녹차티백을 시원한 물에 우려내어 전하는 배려와 센스를 갖춘 멋진 분들이었다.
강서50플러스센터는 22년부터 봉사단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봉사활동을 확대하여 4개의 커뮤니티, 4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2023년 중장년 지역사회돌봄단 센터 공모사업’에 제안하여 선정되었다. 그 결과 지금의 중장년 지역사회돌봄단 4팀이 출범하게 되었다.
배움을 넘어 의미있는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중장년 지역사회돌봄단은 지난 6월 9일 강서50플러스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발대식을 가졌으며,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만난 미술심리봉사단 ‘행복놀이터’는 정서적 안정과 창의적 활동에 도움이 되는 미술을 매개로 노인,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단이자, 지역사회에 공헌을 위해 의미있는 일에 참여하고자 모인 순수 자원봉사단체이다. 미술심리봉사단의 팀장인 김옥경 선생님은 십 년 넘게 강서 여러 복지관에서 미술심리치료교육으로 재능봉사를 해 오신 베테랑 자원봉사자였다.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5길에 위치한 성요한 수도회가 운영하는 ‘늘푸른나무복지관’은 발달장애인이 주체성을 가지고 지역사회구성원으로서 보통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션을 실천하는 기관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인정받으며 지역사회활동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는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한다.’는 늘푸른나무복지관의 운영철학은 평생교육팀의 김양희 과장과 김은주 대리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동체를 일구는 사람들
수업 시작 전, 늘푸른나무복지관 평생교육지원팀의 김양희 과장과 미술심리치료 수업을 받을 대상과 그들의 수업참여과정을 인터뷰하였다.
Q. 오늘 미술수업을 받을 대상의 나이와 장애의 정도는 어떻게 되나요?
A. 발달장애인들은 노화가 좀 빨리 오는 편이어서 만 40세 이상부터 중고령발달장애인이라 하고, 청년기와는 다른 중장년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주로 건강관리에 대한 거랑 장애인을 돌보던 보호자들의 사망과 입원 시 심리적인 상담 치료에 대한 것들을 고려하고 있어요. 발달장애는 지적장애와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속하는데, 이를 구분해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지는 않아요. 오늘 미술심리치료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은 모두 40세 이상의 중장년 발달장애 중 지적장애인들입니다.
Q. 늘푸른나무복지관과 강서50플러스센터 미술심리치료봉사단의 수업은 어떻게 연계하게 되었나요?
A. 저희 복지관에 시민모니터링단이 있어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강서50플러스센터를 방문하였는데, 인생전환지원팀 유민우 팀장이 장애인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연계해 주셨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할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미술심리치료수업이 필요하기에 같은 의지와 동기에 의해서라 할 수 있네요.
짧은 인터뷰가 끝날 즈음, 미술심리봉사단의 팀장인 김옥경 선생님과 수업을 함께 할 여덟 분의 선생님들이 도착하였고, 곧 시작될 미술수업을 위하여 물감과 테이핑, 붓 등의 준비물을 분주히 챙겼다. 또 수업에 앞서 오늘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에게 어떻게 수업을 전달할 것인지 의논하고 시연하는 모습에서 여러 해 지역사회에서 봉사한 경험이 느껴졌으며, 곧 수업에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의 노련함으로 이어졌다. 수강 대상이 지적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기에 수업진행의 어려움이나 돌발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한 시간 수업동안 그러한 애로사항 없이 즐겁게 수업이 끝나고 알록달록 밝은색으로 칠해진 작품을 대회의실 강단에 한 분도 빠짐없이 전시할 수 있어, 사실 놀라웠다.
수업이 이렇게 매끄럽게 진행이 된 이유에는 늘푸른나무복지관 평생교육지원팀의 김은주 대리의 숨은 역할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올해 19년 차 장애인을 위해 본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계신 그는 늘푸른나무복지관의 장애인들과 최근 첫 만남도 있지만, 대부분 10년 이상 서로 알고 지내며 이십 대에 만나 같이 삼사십 대를 맞이한 분도 있을 정도로 복지관의 숨은 인재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으로 만난 장애인들과의 경험으로 자연스레 복지관에서 장애인들의 활동지원서비스를 담당하게 되었다는 그의 일에 대한 동기는 한 편의 다큐드라마 같았다. 수업 중간중간, 미술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망설이는 수강생들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독려할 수 있는 것은 장애인과 함께하며 키워온 19년 차 그의 사랑이라 생각한다.
▲ (좌)미술심리봉사단 선생님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다 / (중)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물감으로 색칠도 하고 / (우)아주 특별한 수업 준비물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 (좌)알록달록 색이 맘에 들어요 / (중)꼼꼼하게 색이 번지지 않게 / (우)흰색을 섞어 밝은 색을 표현하고 기분도 밝게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공동체 감각
강서50플러스센터는 중장년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늘푸른나무복지관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래서 미술심리치료봉사단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아주 특별한 수업은 두 선한 의지에 또 다른 선한 의지를 더한 아름다운 콜라보이자 약자를 위한 동행이었다.
강서50플러스센터의 커뮤니티 사업은 ‘강서50플러스센터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봉사단 지원사업이다. ‘지속적인 활동 독려와 단체의 재능 및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심화교육을 지원하며, 지역주민이 나눌 수 있는 나눔 행사 지원을 통해 역량 강화와 공동체 활동 참여 의식을 함양시킨다.’는 커뮤니티 지원사업의 취지를 이 특별한 수업,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미술심리치료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동체 안에서 자기를 수용하고 나, 이외의 타자를 무조건 신뢰하고, 공동체에 공헌하고 기여하는 삶이 인간의 본성적인 지향이다.’라고 말한 기시미이치로의 ‘우리 삶의 성공과 행복’을 여기, 아주 특별한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 (좌)알록달록 곱게 작품완성 / (중)아주 특별한 수업을 마치고 작품 전시 /
(우)늘푸른나무복지관의 중장년 발달장애 수강생 여러분과 강서50플러스센터 미술심리봉사단의 선생님들과 함께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marmara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