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시민멘토단, 자립준비청년에게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의 의미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온전한 내 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랴.. 나가 니 편 해줄 테니 니는 너 원대로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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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선배시민멘토단 홍보 포스터 / 서부캠퍼스 제공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는 40+이후 세대들이 할 수 있는 많은 일거리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이 있습니다. 보람일자리와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있어요. 다양한 프로그램 중 오늘은 서부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지역사회돌봄단 [선배시민멘토단] 활동과 협력팀 작공에 대해 소개할게요.

 

지역사회돌봄단 [선배시민멘토단]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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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역 근처 건물 3층의 작공 입구 / ()때마침 식사 준비 중인 선생님 두 분 시민기자단 정용자 기자

 

 


[선배시민멘토단]은 서울시 중장년의 경험과 장점을 활용한 자립적 활동 모델 지속 및 발굴을 통해 지역사회 내 중장년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공헌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2022년부터 서부캠퍼스에서 운영하는 봉사단 활동으로 자립준비청년과 중장년의 만남을 지원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입니다. 중장년 세대가 지역을 기반으로 재능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자립준비청년의 생활. 정서. 학습 멘토가 되어 청년들이 안정적이고 독립된 성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라고 해요. 지난해 50여 명이 활동했고, 2023년 확대 운영을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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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작공 내부 시민기자단 정용자 기자

 

 

 

서부캠퍼스에서 중장년 활동가를 모으고, 엔젤스헤이븐/작공/은평구청과 협력하여 자립준비청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매칭된 멘토/멘티는 캠퍼스나 작공에서 만나 활동(대화 등)을 하게 됩니다. 주제는 인생 선배로서 진로 코칭이나 생활 조언 등 상황에 맞게 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는군요. 1차 모집에 30여 명이 양성되어 활동 중이라고 해요.

 

멘토 활동을 알고 나니 문득 멘티가 될 청년들이 궁금해졌어요. 12년 째 자립준비청년들의 온전한 편이 되어주는 청소년도서관 작공장보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청소년도서관 작공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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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작공 내부 시민기자단 정용자 기자

 


Q : 청소년도서관 작공은 어떤 곳인가요?

A : ‘작공은 아이들(대조동 주민센터 앞 손바닥만 한 작은 공원에서 처음 인연이 시작된 작공’ 1)이 만든 작은 공원을 줄인 말입니다. ‘작공은 밥과 어른 친구가 있는 인생 배움터예요.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사랑과 우정을 함께 경험하면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가는 곳이죠. 타이틀은 청소년도서관인데요. 도서관 고유의 기능에만 집중하진 않아요. 청소년 도서관이기도 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배움터이기도 하고 생활시설에서 성장한 친구들과 퇴소한 이후에 자립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쉼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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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작공 내부 시민기자단 정용자 기자

 

 


Q : 말씀을 들어보니 오랜 기간 청년(아이)들의 편이 되어주셨는데요. 계기가 궁금합니다.

A : 15년 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은평구의 따뜻한 여성들이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모르고 시작한 게 시초입니다. 저는 12년째 하고 있고요. 유학을 다녀와 좀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은평구에서 참여하던 친구가 이러이러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데 가르칠 사람이 없다면서 저 보고 가르쳐보면 어떻겠냐는 거예요. 당시 고양시에 살고 있었고 저도 헤매고 있는데 말이죠. 6개월 후쯤 또 진짜 선생님이 없데.”라는 거예요. 그래서 온 게 벌써 12년 됐네요. 처음에는 아이들과 싸우기도 했는데 점점 마음이 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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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청년 편에 있는 '작공'의 장보성 대표 시민기자단 정용자 기자

 

 


Q : 멘토가 되려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A : 난이도 높은 삶을 선택해온 청년들을 만난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있는데 나는 가진 건 없지만 살아 온 시간도 만만치 않고 그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서 나름대로 경험과 지혜라고 할 만한 것도 좀 있으니 이제는 좀 이걸 나눠주고 싶다. 밥도 사주고 싶고 뭔가 좀 세상에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관심을 쏟아주는 그 한 사람이 늘 그리운 청년들의, 그 한 사람과 한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냥 한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데 누가 누구를 책임지겠어요. 비장하기보다 그냥 가볍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아이들한테 이모나 삼촌이 되어 기댈 어깨를 빌려주고 가끔 따뜻한 밥 한 끼 사주고 실컷 울라고 옆에서 지켜보고 안 보일 때까지 뒤통수도 좀 이렇게 바라봐 주고 잘했다고 자랑할 때 호응도 하고, 진짜 힘들 때 손잡아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청년들에게 배울 점도 많아요. 서로서로 받을 게 있거든요. 요즘 세상에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젊은 친구 하나가 생기는 거예요.

 

 

요즘 세상에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젊은 친구 한 명 생기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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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쑥스러워하는 선생님들(왼쪽부터 장보성 대표, 박정하 님, 박지은 님)을 설득해 한 컷 시민기자단 정용자 기자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보성 대표의 눈빛이 어찌나 눈부시게 빛나던지, 그 마음을 다 옮기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알겠더라고요. 이야기 중에 울컥해서 서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어요. 낯선 한 청년의 손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겠죠. 내가 뭔가 역할을 할 수 있고, 마음이 있을 때 시작하여 관계가 맺어진다면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진지함에 망설이신다면 시작을 일단 가볍게 해도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서두에 적은 영화 계춘할망의 대사도 떠올랐어요.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온전한 내 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진다는데 인생을 절반쯤 살아낸 중년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청년이 서로서로 편이 되어 기댈 어깨가 되어주면 참 좋겠다. 하면서요.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청년 친구를 만드는 방법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시민기자단 정용자 기자(jinju1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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