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활동가 양성과정>, 숲에서 놀면서 웃고 걷는 사람들

 

 위기에 빠진 지구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성동50플러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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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에서 놀자, 웃자, 걷자’ 자원순환 활동가 양성과정 강좌 안내 ⓒ 성동50플러스센터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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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 모습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자원순환 활동가 양성과정’은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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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 소개 ⓒ 성동50플러스센터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지난봄에는 유난히 산불이 잦았습니다. 한번 발화한 산불은 며칠간 산을 태웠습니다. 무서운 산불은 미국이나 호주의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우리의 5월은 어땠나요? 때 이르게 찾아온 더위로 여름철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런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라는 말로 심각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자원순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자원순환 활동가’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양성되는 걸까요. 나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2023년 5월 25일(목) 서울숲공원을 찾아 취재를 하였습니다.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안부로 시작하는 숲 체험활동

 

2023년 5월 25일 오후 2시, 서울숲공원 방문자센터 근처에서 강사님과 수강자들을 만났습니다. 

강좌 제목이 ‘숲에서 놀자, 웃자, 걷자’입니다. 제목만 봐도 재미있는 수업으로 짐작되었습니다. 

수업은 수강자들이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강좌 4회차여서 그럴까요. 수강자들의 안부와 대면이 자연스러웠고 숲 체험활동도 두 번째라고 했습니다.

 

수업은 숲은 걸으며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숲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수업 소재였습니다. 거미가 있으면 거미에 대해서 얘기하고, 나뭇잎에 붙은 무당벌레를 발견하면 무당벌레에 대해서 알아보는 형식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그날 숲 체험 주제는 ‘곤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2시간 내내 곤충에 대해서만 공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꽃과 나무와 숲, 그리고 그곳의 자연생태계 전반에서 일어나는 자원의 순환을 알아보는 과정이었습니다. 

 

 

거미로 시작되어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곤충, 곤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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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양목 위에 거미집이 보이시나요?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숲에서 열 걸음이나 걸었을까, 강사님이 곧바로 키 작은 회양목 위쪽을 가리키면서 수강생들에게 무엇이 보이는지 물었습니다. 거기에는 바로 거미집이 있었고 우리는 거미의 생존전략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간 거미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계단을 오르는 길에 하얗게 꽃을 피운 나무를 만났습니다. 강사님이 물었습니다. “꽃은 향기를 하루 내내 뿜어낼까요?” 수강생들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대답이 이어졌고 웃음을 자아내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정답은 꽃은 곤충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에 향기를 뿜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꽃도 자기 나름대로 생존 전략이 있나 봅니다.

    

곤충을 통해서 우리 인간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 숲체험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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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이 곤충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냄새를 맡고 있다.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나뭇잎에 붙어있는 작은 곤충이 있었습니다. 강사님의 냄새를 맡아보라는 권유에 수강생들은 머뭇거렸습니다. 냄새를 맡으려면 곤충 가까이 코를 들이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나섰습니다. 코를 대고 냄새를 맡더니 향기가 난다고 소리쳤습니다. 징그럽게 생긴 곤충에게서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는 것은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향기에 이끌려서 그랬을까요. 다른 수강생도 손바닥 위에 벌레를 올려놨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수강자들도 이제 냄새를 맡아보겠다고 나서게 되었습니다. 어떤이는 벌레에서 향수 냄새가 난다고도 했습니다. 그것을 확인시켜주듯이 강사님은 곤충을 이용해 향수를 개발한 얘기도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그날 우리는 곤충과 꽃과 나무와 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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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과 곤충을 관찰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지난해 이상 기후로 많은 벌이 폐사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벌이 수정해야 열매가 열리는데 벌이 사라지면 과수농가는 농부들이 직접 인공 수정해야 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만약 지구에서 벌이 한 마리도 없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벌의 멸종 4년 후에는 인류도 멸종한다는 예측이 있다고 강사님이 말했습니다. 정말 상상하기조차 두려운 끔찍한 일입니다. 이같이 우리 인간은 숲, 곤충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운명인가 봅니다. 인간이 꿀벌의 꿀을 먹기에 익충으로 분류하는 벌의 소중함도 중요하지만 해충이라 알려진 곤충들은 정말 해로운 것일까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오늘의 ‘자원순환 활동가 양성과정’은 인간은 자연과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숲에서 숲체험활동 두 시간은 한순간처럼 훌쩍 가버렸습니다.

 

활동을 마무리하며 강사님이 말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집에서 에어컨 켜시잖아요. 전기 많이 소비하는 게 지구에 있는 숲과 곤충과 자연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

 

앞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직접 체감하며 배우는 숲체험활동이 더욱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용순 강사 약력>

 

 - 국립수목원 숲생태 및 프로그램 기획

 - 서울시 초중고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수업

 - 광진노인복지관 출강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it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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