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장년이 인생 후반을 잘 준비하도록!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정책연구팀은 매해 중장년 정책을 선도하는 정책과제를 기획하고 수행한다. 현장에 꼭 필요한 정책을 견인하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전달하는 중장년 지원정책의 선봉에 있다.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복지타운 3층에 올라가면, 50플러스재단의 사무공간을 만날 수 있다. 정책연구팀은 제일 안쪽 사무실에 홀로 둥지를 트고 있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밝은 사무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 마치 속을 알 수 없는 두툼한 책 한 권의 첫 장을 여는 기분이다.
올해 정책연구팀은 급변하는 사회환경과 시정 속에서 시시각각 요구되는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다. 서울비전2030과 관련한 상담, 생애설계, 일자리 관련 과제들부터 50+정책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역동적인 연구로 정책을 선도했다. 황윤주 팀장에게 올해 연구팀의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 황윤주 팀장
“올해 주요과제는 <노후준비지원법 개정에 따른 서울시 차원의 선도적 준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앞선 중장년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 연구나 사업들이 직접적으로 '노후준비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되진 않았습니다. 중장년만을 대상으로 한 생애설계준비 지표 개발, 중장년층 근로형태별 노후준비와 정책 제언과 같은 연구는 정책과 노후준비의 직접적 상관관계를 공론화한 성과예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노후준비지원 정책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최근 ‘중장년 종합대책’ 발표를 시사하는 등 중장년의 일자리, 교육, 생애전환, 노후준비 등 적극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삶의 현장 실태와 요구를 직접 조사하고 분석하는 연구팀에서는 우리 세대에게 정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중장년은 인생의 여러 분야에서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그런데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는 건 너무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집안의 가장으로 혹은 돌봄의 주체로 거의 정해진 경로를 살아왔기 때문이죠.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에게도 경로를 재탐색할 절대적인 시간과 안내가 필요해요. 우리가 제공하는 생애설계와 상담 서비스가 그런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봐요. 무료로, 그리고 일부는 참여수당, 바우처 제도를 도입해 모든 중장년의 노후설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보고서와 포럼 같은 매체로 연구결과를 전달해온 팀원들은 언제 연구자로서 가장 뿌듯함을 느낄까? 정책연구팀 송민혜 책임의 답이다.
“우리 팀의 존재 이유는 적극적인 중장년 정책의 발굴과 현장에의 적용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런 맥락에서 서울시에서 정책 연구내용을 적극 반영할 때, 다른 지자체에서 모범사례로 참고해 주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작년 시장 공약으로 1인가구 지원정책이 발표되었는데, 그때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자문을 많이 했고, 대상 확대나 지원방안에 우리 연구내용이 다수 반영되었습니다. 앞으로 다양하고 의미 있는 연구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두툼한 연구보고서에는 담을 수 없는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중장년 세대가 청년과 노인세대에 비해 소득과 학력수준이 높고 물질적으로도 풍족한 세대라는 인식이 가장 어려운 듯해요. 그래서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들이 정책입안자들에게 닿지 않게 되거든요. 퇴직연령이 낮아지며 연금수령 전까지의 공백, ‘은퇴 크레바스’로 경제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죠. 활동이 줄어들며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노인기에는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큽니다. 이들을 위한 탄탄한 인생설계 지원과 지속가능한 일 모델 개발과 지원은 너무 중요해요. 건강한 노인기를 맞이하도록 지원하는 건 거시적으로 사회적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효과적입니다.”
의미 있는 연구이나 시민들에게 가 닿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정책과 연구결과를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연구결과의 확산을 위해 50+리포트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중장년 정책 동향뿐 아니라 저희 연구팀의 연구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제공하고 있어요. 다른 어떤 기관에서도 접할 수 없는 양질의 국내외 50+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책연구팀은 다가오는 2023년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중장년들의 회복탄력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에 도움이 되는 종합계획이나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개발한 생애설계지표를 적용한 실태조사로 중장년의 생애설계준비도를 측정해 볼 계획도 있다고 한다. 상담, 교육, 일자리 발굴 등 현장에서 적용하는 연구도 계속된다.
사진 촬영을 위해 찾아간 사무실은 너무 고요해 흡사 도서관 풍경 같았다. 하지만 “잠시만요” 하는 소리에 활짝 웃는 얼굴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는 생동감이 넘쳤다. 내년의 정책연구가 더 기대되는 장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