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유익한 놀이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중부캠퍼스 ‘발도르프 장난감놀이 강사되기’ | 김영신 수강생
김영신 씨는 체험학습 강사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숲 체험, 역사 체험 수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수업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발도르프 장난감놀이 강사되기’ 프로그램과 만났다.
“발도르프 장난감은 환경을 생각하며 만드는 장난감입니다. 만드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 정성이 담겨 있지요.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부터 느긋하게 해 줍니다. 이런 장난감으로 놀이를 하면 소중함과 다양성, 창의력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발도르프 장난감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김영신 씨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교육에서 본인이 추구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찾았다는 확신이 분명하게 보이는 눈빛이다.
“발도르프 장난감의 소재는 자연에서 찾을 수 있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들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을 알고, 소재가 주는 느낌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만든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서요.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자신을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지혜와 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녀는 나뭇가지와 헝겊, 털실, 솔방울, 자연물을 이용한 ‘숲속 요정 만들기’ 과정에서 한 수강생이 세상을 먼저 떠난 남편을 기억하기 위해 남편이 살아있을 때 키우던 나무로 요정을 만든 사례가 가장 기억난다고 했다. 나무 요정을 볼 때마다 남편과 만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는 참여자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김영신 씨가 발도르프 장난감에 푹 빠진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서는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도록 합니다. 원래 의도대로 못 만들었다 해도 실패가 아닌, 또 다른 창작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요.”
‘발도르프 장난감놀이 강사되기’ 교육과정은 김영신 씨에게 새로운 진로를 제안해 줌과 동시에 장난감을 통해 편안한 시간을 누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선사했다. 우연히 얻게 된 이 소중한 기회를 혼자 알고 있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좋은 장난감과 놀이를 개발하며 발도르프 놀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한다.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놀이 개발로 사회에 유익한 건전한 놀이문화를 만드는 것, 제2의 인생 목표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