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50+적합일자리 ‘책놀이지도사’ 참여자 | 김유나

 

 

 

 ‘준비하고 구하는 사람’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책놀이지도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유나 씨는 이 말의 의미를 체험한 장본인이다.
새로운 기회를 잡은 계기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111.jpg
▶ 김유나 님

 

직업을 찾을 때 사람들은 연봉, 복지, 회사 규모 등의 조건들을 살피기 마련이다. 모두 중요한 조건들이 맞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하게 살펴야 할 조건을 간과해서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다. 아무리 좋은 직장도 본인과 맞지 않는 일이라면 늘 다른 일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김유나 씨는 새로운 진로를 선정하기 전부터 이 점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전업주부에서 사회인으로 변신하면서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지속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녀는 50플러스재단과 인연을 맺고 책놀이지도사 과정을 수강한 후 현재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책놀이를 수업하는 활동 중이다.


“가정주부로 지금까지 살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평소에도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던 게 선택에 영향을 미쳤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교육을 해 본 경험을 되돌아보니까 제가 이 일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놀이지도사 과정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과정을 알아보던 그녀의 눈에 마침 50플러스재단에서 올린 공고문이 들어왔다. 집에서도 가까워서 그녀가 일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자리였다.    


“정말 옛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공고문을 발견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그 분야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기회가 먼저 손을 내민 거죠. 이 경험을 통해서 본인 의지만 있다면 재취업의 기회는 언제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가정주부로 살다가 40대의 나이에 사회인으로 나서면 누구나 작게나마 두려움이나 걱정이 동반하기 마련이다. 김유나 씨도 내심 그런 점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Yes & No!”이다.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지만 아이들과 어울려 책을 읽으며 보내다 보니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즐겁기만 하다.


“40, 50대에 처음 사회에 나서거나 재취업을 하게 되는 분들은 저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두렵고 걱정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책놀이지도사 과정을 배우고, 배운 내용을 바로 활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사회생활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기고 사회 구성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활력이 넘치는 기분이에요.”


현재 그녀는 유치원에서 영유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책과 관련된 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엄마로, 주부로 살아온 삶이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어리기에 이따금 돌발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육아 경험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주부 경력자의 장점으로 꼽는다. 


“살면서 무엇을 배우든 절대로 쓸모가 없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 육아 경험이 이렇게 직장에서 도움이 될 줄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해야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회인으로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50플러스재단에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 김유나 씨는 책놀이지도사 1급을 준비 중이다. 본인의 배움이 깊고, 넓을수록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이왕 시작한 거 더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향후 초등책놀이, 북아트 등을 현재의 지식과 연계해서 더 나은 책놀이지도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김유나 씨의 비전을 응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