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 양성사업 참여자 인터뷰
※ 본 게시물은 2022년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 양성사업」 참여자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근로지원인’이란? 취업 장애인의 회사 내 업무지도, 의사소통, 정서적 지원활동 등 장애인의 안정적, 지속적 직업생활을 지원하는 사람입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남부캠퍼스팀)은 2022년 커리어플러스센터와 협력하여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 양성사업」을 운영하였으며,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 60명을 양성하였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윤옥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상담분야에서 일해왔는데요. 1999년부터 10여 년 동안 관악구 청소년지도협의회에서 청소년 지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람의 가능성을 신뢰하게 되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만 52세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학과에 입학하여 56세에 졸업하였습니다.
또한 상담 전문성 제고를 위하여 사회복지 상담학과 석사학위 과정을 졸업했고요. 직업상담사 1급, 사회복지사 1급, 청소년상담사 2급, 임상심리사 2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평생교육사 2급 등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늦은 나이에 원하던 분야의 학업을 시작하여 상담전문가가 된 저의 작은 성공경험을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자 노력 중입니다.
현재 근무하고 계신 회사와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현재는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지바이크*에서 근로지원인으로 근무하며 발달장애인 근로인과 함께 사무보조 및 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지바이크 : 사원수 160명, 100개 도시에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지쿠터'를 운영하는 아시아 No.1 모빌리티 스타트업
근로지원 중인 발달장애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근로인은 25세 청년입니다.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으나 상대의 진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순한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 양성사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상담전공자로 고용노동부에서 약 6년간 직업상담 업무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발달장애를 가진 근로인들이 오랫동안 근로를 지속하고 그 경력을 기반으로 자립 할 수 있도록 돕고자하는 마음으로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 양성사업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노후 생활 자금도 마련하고요.
발달장애인 근로인에게 근로지원인의 역할이 왜 중요한가요?
근로지원인이 진실한 마음과 태도로 근로인과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신뢰를 줄 때 발달장애인 근로인도 근로지원인을 믿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근로지원인 우수사례에 선정되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수사례 선정 배경이 궁금합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근로인은 원래 회사 내에서 미화업무나 명찰 자르기와 같은 단순 업무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근로인이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PC를 활용한 업무의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근로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과 함께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 필기시험 책자를 제공하고 관련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근로인의 동의하에 담당자분에게 근로인의 잠재력에 대해 말씀드리고 PC를 활용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부탁드렸고요. 담당자의 배려로 PC를 배정받아서 사내 훈련 후 전국바이크 이동현황 등의 조사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로인은 현재 엑셀과 한글프로그램을 이용한 문서작업 기초연습 중이며,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학습 중입니다.
* 장애인고용공단, 근로지원인 지원사업 우수사례 선정(미디어생활, 2022.11.10.)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조향현, 이하 ‘공단’)은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직업생활을 지원하는 근로지원인 사업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근로지원인 사례 5점, 수행기관 사례 2점을 선정 이번 공모는 근로지원인 분야, 수행기관 분야 등 2개 분야로 나누어
공모를 진행했고, 우수사례로 선정된 사례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여함
근무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 하셨는지요?
처음에는 말도 잘 하지 않는 근로인의 마음을 열게 하고 저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로인이 잘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작은 장점이라도 찾아서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는데요. 이렇게 진실한 마음과 태도로 근로인에게 믿음을 주었고 현재는 근로인이 저를 깊이 신뢰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 양성사업에 참여하신 소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현재는 제가 근로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노년의 제가 근로인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로인이 저에게 보람과 희망, 기쁨을 주고 있으니까요. 발달장애인 근로지원인에게는 무엇보다 근로인에 대한 진실한 마음과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이러한 태도로 근로인을 대한다면 근로인들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저와 함께 하는 근로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굴하여 근로인이 성공을 향해 다가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