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단식 스케치
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오전, 금천뮤지컬센터 3층에 있는 ‘금천예술극장’에서 조금은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50플러스 보람일자리 지역복지사업단 해단식’이다.
금천50플러스센터(이하 센터) 우유정 사업팀장의 사회로 시작한 이 행사는 개회사 및 내빈 소개, 센터장의 인사말에 이어 금천구청장의 격려사와 지역 국회의원의 축사, 담당 PM의 사업 결과 보고, 사업 활동 영상 시청, 참여자 및 활동처 대표의 소감 발표와 내년도 사업 일정 안내를 마지막으로 폐회했다.
김미성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센터는 50플러스 세대에게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내며, 일과 사회공헌이라는 제2의 인생 목표를 응원하고 센터가 그 첫발을 떼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라면서 센터가 지역사회의 열린 공간으로서 50플러스 세대가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할 일자리를 발굴하고 그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센터가 행복한 노후를 누리기 위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인생 경험을 보람으로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격려사와 축사에 이어 조경원 PM의 사업 결과 보고가 진행되었다. 대형 빔프로젝터로 발표 자료를 스크린에 투사한 보고방식은 영화관 같이 시청 가독성을 높여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2022년 2월에 활동처를, 3월에는 참여자를 모집하면서 활동처와 참여자를 매칭하였고, 10차례의 월례회의와 직무교육을 실시하였으며, 11월 30일 활동 종료에 이르기까지 10개월여의 경과를 보고했다.
총 47개인 활동처는 아동돌봄시설이 25개소로 가장 많았고, 도서관 6개소, 노인과 장애인시설 각각 5개소, 교육, 기타 및 청소년시설 각각 2개소였다. 참여자는 총 129명 중에서 중도 포기자를 제외하면 96명이 마지막까지 활동하였고 그중 30%는 남성, 70%는 여성이었으며 55세에서 64세에 이른 연령대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작년 대비 2022년 활동처는 22개소에서 47개소로, 사업 참여 인원은 42명에서 96명으로 크게 늘어 양과 질에서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내년도 사업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알차고 효율적인 운영과 참여자 지원을 약속했다.
사업 결과 보고에 이어 ‘보람일자리 사업 활동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센터에서 공들여 준비한 활동 영상은 이곳저곳 1년간 참여자와 활동처의 모습을 압축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참석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영상 시청 후, 사업 참여자 4명의 활동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금천미래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돌보미로 활동한 이은숙 선생님은 전업주부였지만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초등생 독서지도와 학습 지원 활동을 하면서 삶의 보람과 만족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가르친 어린이들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고 뿌듯했다면서 좋은 나라에 산다는 자부심과 이제 우리나라도 복지 수준이 많이 개선되어 선진국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신광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한 한미정 선생님은 동화책 읽고 줄거리 설명하기, 한글 가르쳐 주기 등을 수행하며 아이들과 원만한 상호작용을 이어갔다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누렸다고 했다.
‘금천구립가산도서관’에서 활동한 김광범 선생님은 센터와 활동처가 예전의 사회 경험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 준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활동비 단가 증액, 별도 휴게공간 개설 등을 제안했다.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사업단 운영과 활동이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구로시니어클럽’에서 활동한 신화균 선생님은 32년간의 공직생활 중 처리한 업무였던 일반 행정업무가 활동처에서 쓸모가 있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고, 문서관리 업무를 개선하고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데 감사하다면서 한편으로는 현장에서 불철주야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 주기를 희망했다.
발표자 모두 한결같이 보람일자리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7개소 활동처를 대표하여 ‘금천미래지역아동센터’ 양은선 센터장과 ‘금천교육복지센터’ 류경숙 센터장의 발표가 있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참여자들의 역량과 일에 대한 열정, 현장에서의 헌신적인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면서 기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같이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센터의 복지사업단 담당자인 최소희, 백수미 매니저의 소감 발표로 해단식이 종료됐다. 두 매니저는 1년간 동고동락한 참여자들의 노고와 협력해 준 활동처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념 촬영은 모든 참석자들이 자리에 착석한 상태에서 드론이 객석과 무대 주위를 날아다니면서 실시됐다. 차분하고 내실 있게 행사를 진행한 센터는 참석자들에게 2022년 체험활동 사례를 엮은 ‘서울시50플러스 보람일자리 지역복지사업단 활동사례집’과 맛있는 디저트 다과를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지역복지사업’은 50플러스 세대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여 지역민들의 복지를 증진하고, 50플러스 세대들에게는 사회공헌 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생 재설계를 지원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금천·구로지역의 문화적 환경과 경제적 여건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상당히 열악한 편에 속한다. 그런 만큼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의 구석지고 어두운 부분을 촘촘하게 엮어 소외 계층을 축소해 나가는 한편, 지역민 간의 경제적·문화적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정책이 절실하며, 지속 가능한 지원과 참여는 필요불가결하다. 센터에서 주관하는 복지사업단의 운영과 참여자들의 열정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청장과 국회의원이 해단식에 참석하여 축하하고 격려한 것만으로도 센터의 역할과 위상, 향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지역사회와의 공생과 협력에 대한 전망과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뿐더러, 50플러스 세대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역량이 뒷받침되어 지역사회 발전과 성장을 위한 노력을 배가한다면 더욱 의미 있고 값진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해단식은 짧지만, 여운은 길게 남는다. 짧은 시간 안에 적은 인원으로 사전 준비와 점검, 행사에 소요된 시간과 노력은 담당자들의 몫일 뿐이지만 순조롭게 마무리되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한 센터 직원들의 능력치는 이 기회에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15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 한 치의 오차 없이 물 흐르듯 세련되게 진행한 관계자 모두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 금천뮤지컬센터
2021년 11월 19일 개관한 금천뮤지컬센터는 공연장, 연습실, 강의실, 창작 공간 등이 갖춰진 공공기관 최초의 뮤지컬 특화시설이다. 청소년을 포함한 지역주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 보람일자리와 지역복지사업단
-‘보람일자리’는 50플러스 세대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여 사회에 기여하며, 새로운 커리어 탐색의 기회도 제공하는 사회공헌형 일자리 사업으로써, 새로운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제2의 전성기를 보낼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장년층(50~67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지원하고자 창안된 사업 명칭이다.
-올해는 사회서비스, 마을, 사회통합, 50플러스 당사자, 문화·안전, 소상공인 등 6개 분야에서 사회공헌 일자리 4,632개를 운영하였으며 수행기관은 서울시, 50플러스재단과 50플러스센터를 비롯해 대한노인회와 한국치매협회 등이다.
-‘지역복지사업단’은 50플러스센터 공통사업으로써 노인·장애인·청소년 사회복지시설에서 일자리 및 학습 지원 등을 통해 지역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지역복지사업단’은 ‘마을’ 분야 사업의 하나로 11개 센터에서 800여 명이 선발되어 사업역량 교육과 소양 교육 등을 거친 후 센터별로 배치되어 활동처 단위로 활동하였다. 금천50플러스센터에서는 금천구(35개소), 구로구(12개소) 등 47개 활동처에서 100여 명이 참여하였다.
50+시민기자단 정종호 기자 (powerarcd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