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DJ

DJ를 꿈꾸는 사람들, 성동50플러스센터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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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제잉 클래스 강좌 안내 / 강의 소개 ⓒ 성동50플러스센터

 

50플러스 세대 당신에게 DJ는 어떤 사람인가요?

내가 DJ를 실제로 본 것은 어디서일까? 내 기억으로는 음악다방입니다. 한때 음악다방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음악다방’이란 말을 아는 사람은 나만큼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겠네요. 다방은 요즘으로 치자면 커피숍이죠. 음악다방에서는 DJ가 있었습니다. 손님이 신청곡 쪽지를 건네주면 레코드음악을 틀어주거나 이런저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목소리로요. 이게 내가 아는 음악다방의 DJ입니다.

경양식 집에도 DJ가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떡볶이집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나는 서울에 살지 않아서 실제로 보진 못했습니다. 다음은 나이트클럽입니다.

 

내가 아는 DJ는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언제, 어디에서 실제로 DJ를 보았을까요?

그런데 과거가 아니라 지금 DJ가 되기 위해 디제잉을 배우는 50플러스 세대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 현장은 성동50플러스센터입니다.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저녁 시간에 디제잉을 배우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디제잉 클래스’ 강의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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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을 지참한 수강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 디제잉 클래스 수업 모습 / 디제잉 기계를 설명하는 정상훈 강사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강의 장소는 너른배움터였습니다. 수강생은 모두 노트북을 가지고 참여했습니다. 디제잉 기계를 이용하려면 거기에 맞는 툴을 이용해야 하나 봅니다. 또 선곡한 곡을 저장도 해야 하는데, 실제로 디제잉을 할 때는 수많은 음악을 저장해야 한답니다. 용량이 크기 때문에 외장하드를 따로 준비한다고 합니다. 강사님은 디제잉 기계를 대형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설명을 이어나갔습니다. 수강자들의 질문은 많았습니다.

 

마지막 수업 날 발표를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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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제잉 이론 수업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수업은 8회차 중 3회차입니다. 강좌 안내를 보니까 3회차까지는 디제잉 이론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믹싱, 믹스셋 준비, 믹스셋 연습 그리고 자신이 만든 음악 보여 주기입니다. 그러니까 수업 마지막은 발표 무대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수강자는 DJ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것입니다. 12월 22일입니다.

 

저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역 문화재단에서 연극강좌를 열었는데 수강료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희곡(대본)을 써볼 생각으로 강좌에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론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연극 한 편을 연습해서 발표하는 게 수업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나는 배우로 무대에 서야 했었습니다. 디제잉 수업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8회차 마지막은 DJ 데뷔 무대가 되나 봅니다. 관객은 수강생이겠지만 그래도 무대는 무대지요.

 

발표할 곡을 고르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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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을 고르는 김철근 수강자 / 성동50플러스센터 이정아 센터장님도 수업에 열중하고 있네요.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그날 수강자들은 각자가 선곡해 온 곡을 셋으로 나누는 작업을 했습니다. 셋으로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템포 혹은 텐션인가요. 어쨌든 기준은 수강자 본인의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hi, mid, low입니다. 이것은 믹싱을 위한 기초작업입니다.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수강자들은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을 셋으로 나누는데,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끼고 들으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강자별로 음악 취향은 달랐습니다. 테크노, 트로트, k-pop, 8090, 하우스 등입니다. 이런 음악을 기승전결로 디제잉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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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제잉 클래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성동50플러스센터 이정아 센터장님과 김철근 씨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유명 DJ가 관중을 모으는 EDM 뮤직 페스티벌

몇 년 전입니다. 우리 집 딸은 잠실에 간다고 했었습니다. 뮤직 페스티벌을 한다고요. 유명 DJ가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일본까지 갈 때도 있었습니다. 유명 DJ는 국경을 넘나들게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궁금하긴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디제잉 클래스를 수강할까. 아마도 디제잉을 배우는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해줬던 김철근 씨는, “잠실에서 해보려고요” 이렇게 농담을 던졌습니다. 속마음은 나중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네 가게에서 DJ를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상훈 강사 미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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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훈 강사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이 인터뷰는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즉흥 인터뷰였다는 점을 밝혀 둡니다. 수강생들이 너른배움터에 모이기 시작하는 시간, 수업 시작 15분 전쯤이었습니다. 수업 준비에 바쁜 시간임에도 취재에 응해준 정상훈 강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문) 디제잉은 무엇인가요?

“DJ 기계를 통해서 자기가 플레이하고 싶은 곡을 기승전결로 나눠서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기가 틀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트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말은 ‘자유롭게’ 한다고 했지만, 다분히 의도를 가진 선곡일 것입니다.

“현장에 있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관객과 소통하면서 플레이하는 자신도 뿌듯함을 느끼는 게 디제잉이라고 생각해요.”

 

문) 50플러스 세대가 디제잉을 배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디제잉은 사실 나이 불문이에요.”

이 말을 들으니 반가웠습니다. 50플러스 세대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혹은 일정 나이가 됐다고 일터에서 밀려난 사람들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는 걸 몰랐던 건 아니었지만 그 말이 반가웠습니다.

“나이 불문이고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지요.”

정상훈 강사는 ‘나이 불문’을 거듭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문) 50플러스센터에서 어떤 분들이 디제잉을 배운다고 생각하세요?

“일단 음악에 관심 있는 분들이죠. 남들보다 밝은 에너지를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수업 분위기가 밝아요.”

인터뷰 중에 수강하는 분들이 들어오시고, 50플러스 담당자가 오셔서 오늘 취재한다는 것을 수강자에게 다시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분주한 가운데 인터뷰를 이어갔습니다.

“카페나 펍을 차리고 싶은 분이 계시는데, 디제잉을 배워서 거기서 가볍게 음악을 플레이하겠다고 하세요. (강좌 수강이) 진로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요즘 장비들이 워낙 (다루기) 편하게 나와서 (직업인으로 나가도) 괜찮다고 봅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50플러스 세대의 진로로 이어졌습니다.

 

문) 50플러스센터 다른 곳에서도 강좌를 맡은 적이 있나요?

“처음입니다.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문) 강사님 프로필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프로듀서, 작곡가, DJ를 하고 있고요. 이제 시즌이 끝났는데 여름에 페스티벌이 많이 있었거든요. (무대에) 많이 올라갔었고 대중들에게 많이 보여드렸고, 요즘에는 틱톡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틱톡 크루들이랑 콜라보도 해요. 클럽에서 음악 감독도 하고 있어요. 태국, 일본 해외 활동을 준비 중이고요.”

 

강좌 안내에 있는 정상훈 강사 프로필입니다.

- s20 송크란 페스티벌

- 서울랜드 마이크로 페스티벌

-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오피서

- 랩비트 페스티벌

- 워터밤 부산 대구 수원

- 부평스트릿페스티벌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it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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