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50플러스센터
강서50플러스센터에 특별한 곳이 있다. 어디일까? 지하층으로 내려가면 ‘뚝딱뚝딱 공동실습실’이 있다. 공동실습실이야 다른 센터에도 다 있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건가? 들어가 보면 술 익는 저장고가 있다. 박목월의 시 ‘술 익는 마을’처럼. 강서구는 허준이 태어나고, 의술 활동했던 곳이다. 이를 기념해서 허준박물관과 허준 테마 거리가 있다. 그 특색을 살려 동의보감 약술이 공동실습실 안에서 익어간다. 수강생들은 ‘동의보감 약술 빚기’ 교육을 통해 직접 막걸리를 담근다. 시음도 살짝 곁들이면서. 막걸리가 발효의 예술인 것처럼 강서는 발효에 관한 교육이 많다. ‘발효 효소 및 식초 담그기’, ‘발효 쪽 천연 염색’ 등.
▲ 이달에는 동의삼양주가 익어가고 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가 조성되면서 다양한 산업의 R&D센터가 입주한다. 특히 LG 사이언스파크는 4조 원이 투입된 축구장 24개 크기의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이다. 그 외에 수많은 기업의 연구센터가 이곳에 있다.
강서50플러스센터는 마곡지구 곁에 있어서인지 시설부터 남다르다. 지하층에 있는 ‘4차산업교육실’은 컴퓨터 시설이 빵빵하다. 전자 칠판에, 책상 속에서 쏙 올라오는 모니터, PC 성능도 좋다. 각자 영상 편집이 자유스럽도록 책상마다 헤드셋 이어폰이 갖추어져 있다. 3D프린터를 4대나 갖추고 있어 수강생 모두가 3D로 디자인한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 4차산업교육실
마곡지구에 바이오, 의료 산업이 많아서인지, 강서50플러스센터 지하층 복도에 설치해 놓은 ‘유헬스존’의 기기가 소형 병원급이다. 신장, 체중 측정부터 체성분 분석, 스트레스 측정기, 혈압 등 나의 건강 상태를 쉽게 측정해 볼 수 있는 ICT 기반 무인 건강 관리 서비스가 있다. 누구든지 무료로, 쉽게 이용하도록 해 놓았다.
▲ ICT 기반의 자가 건강 체크 시스템이다.
강서50플러스센터 내부는 파스텔화의 밝은 원색이어서 미술관이나 카페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벽과 복도 곳곳에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도 자주 바뀌어 전시된다. 굳이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작가의 작품들이 매번 바뀌어 전시되고 있다.
특히, 1층 벽에는 대형 모니터로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예술과 디지털을 조화시키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연이어 나타나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이다.
▲ 디지털과 예술의 조화이다.
예술적 모습은 ‘속닥속닥 살롱’에서 더 느낄 수 있다. 어느 카페에 들어온 분위기이다. 여기서 와인을 배우고, 테이스팅 하니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어느 카페 같다. 은은히 샹송이 흐르면서 샤블리 한잔에 목을 축이는 파리지엥의 모습이 연상된다.
▲ 걸려있는 그림과 벽이 아름답게 색 조화를 이룬다.
강서50플러스센터 입구 ‘북적북적라운지’에는 한쪽 벽을 꽉 채운 책장이 있다. 단순히 책을 비치해 놓은 곳이 아니다. 최근 이슈의 신간 서적을 비치하고,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한다. 책도 교보문고와 협력하여 읽을만한 책을 비치하고 있다.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다. 강의와 도서를 연계하여 살아 움직이는 책장이 된다.
▲ 한쪽 벽을 꽉 채운 책장. 원내는 추천 도서
이런 하드웨어만 독특한 것이 아니다. 매번 취재차 교육에 참여해보면 강서50플러스센터 최상태 센터장이 교육에 같이 참여한다.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어울린다. 이렇게 하니 강사 선정과 교육에서 나오는 여러 문제가 현장 감각으로 수정되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러면 직원들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재중에 가보니 PM들이 더 활기차다. 아마 콤비네이션 피자처럼 재료와 토핑이 잘 어울리는 조직인가 보다.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bransontik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