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다’ 

걷다, 즉 걸어가다 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길을 걷는 것은 기본이요, 인생을 살다, 나이를 먹다, 경험하다, 시도하다 등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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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50플러스센터 걷기 특강

 

오늘은 길을 걷기 시작하며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영미 작가의 이야기를 걸어볼까 한다. 이영미 작가는 원래 낮에는 책을 만들고, 밤에는 책을 읽는 편집인이다. 본인이 소개한 이 글도 낮에는 삶을 영위하는 직업인으로의 ‘책’, 밤에는 스스로의 내면을 편집하는 ‘책’의 두 가지 복선을 깔고 있다. 즉, 오늘의 전반적인 이야기인 은유적 표현이라고나 할까?

업무가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책을 만드는 일이니, 운동이 얼마나 부족했을까? 그래서 컴퓨터 책상도 서서 작업하는 걸로 바꾸고 걷기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걷기 시작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걸어가다.

걷는 건 언제나 누구에게나 이익이다. 왜냐하면 걷기는 투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마음가짐만 있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손해 볼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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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심플하게 걷자고 하는 이영미 작가

 

걷기를 시작하고 나서 마라톤을 하고, 철인3종경기도 수십 차례 뛴 선수가 되었다. 본디 편집자이니 그 운동의 과정을 책으로 쓰게 되고 일상이 즐거워지는 마법의 주문 ‘걷기의 말들’이란 책이 나오게 되었다.

걷기에 대한 좋은 글들을 보고 적다 보니 인생이 달라졌다. 즉, 걷는다는 운동이 인생이 바뀌는 ‘삶의 걷기’로 환원된 것이다.

 

책 ‘걷기의 말들’

‘걷기의 말들’이란 책은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걷기에 대한 100가지의 문장이 930자 이내의 간결한 설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작가의 에세이이기도 하지만 글에 대한 서평이기도 하고 자기 계발을 견인하는 인문서이기도 하다. 또한 말미에 걷기 좋은 곳을 소개한 여행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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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책 ‘걷기의 말들’

 

작가는 걷는 법과 함께 책 속의 100가지의 좋은 글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젊어서도 없던 체력, 나이 들어 생겼습니다.

사람의 몸(체력)은 유전이 25퍼센트이고 나머지는 마음가짐이라며 운동할 때는 수월한 목표를 정하여 반복해서 이루고, 점점 시간과 횟수, 거리를 늘리면 된다는 것이다.

 

-걷기는 질리지 않는다.

걷기를 왜 하는가? 걷고 걷고 또 걸어도 질리지 않는 것은 해볼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데는 산책만 한 ‘책’이 없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땐 대책 없이 걸어보자. 걷기는 마음의 수양도 되고 분노를 다스리는 데 명약이다. 걸으며 한 발자국 떨어져 세상을 보면 마음의 안정이 온다는 것이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관조(觀照: 주관을 떠나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을 관찰하는 것)함으로써 평안해진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멍때리기’의 일종처럼 무작정 걷어보자.

 

-멈추지 마세요, 계속 움직이세요.

영화 ‘두 교황’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의 인생이 편안하게 안주하는 삶이 아닌 몸과 정신, 태도와 생각을 걷기처럼 끊임없이 움직임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가장 신성하면서도 가혹한 걷기는 오체투지(五體投地)일 것이다.

‘영혼의 순례길’이란 영화에 나오는 말이라 한다. 그와 더불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만 한다.’ 신성한 인생의 길을 찾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어차피 맞을 비라면 맞으면서 걸어가는 것이 낫다.

인생은 욕심에 비해 짧은 것이다. 하고 싶은 것 또는 해야 하는 것을 다 하고 살 수가 없다.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만 한다면 받아들이고 숙연하게 걸어가는 것이 삶을 사는 지혜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제2의 인생길, 희망차게 걸어보자’

책의 말미에 국내에서 해외까지 작가가 걸었던 길들을 소개하며 창원의 지혜의 바다, 전주의 꽃심 도서관 같은 책으로의 여행과 안동, 통영 등 두 발로 걷는 여행길을 추천한다. 건강하게 걸으며 인생을 걷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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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인용, 희망의 길

 

강의의 마지막은 중국의 문학자이자 사상가인 노신(魯迅)의 글로 마무리한다.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희망이란 밝고 좋은 의미를 내포한다. 일부러 나쁜 길을 가는 사람은 없다.

길을 간다는 것, 길을 걷는다는 것은 희망을 좇아 나아가는 것이다. 그 길이 좋은 길이 되고 밝은 길이 되어 많은 이들이 같이 걸으면 더욱 좋은 것이다.

 

제2의 인생길,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내딛어보자.

오늘 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자신들의 길을 최선을 다해 걸어가자는 작가의 말이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hwonnar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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