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선생님이 지은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6권의 부제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굳이 뜻을 풀자면 이렇습니다. ‘인생’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입니다. ‘도처’는 방방곡곡입니다. ‘유’는 있거나 존재한다 입니다. ‘상수’는 뛰어난 솜씨나 수 또는 그런 솜씨나 수를 가진 사람입니다. 요약하면 세상 곳곳에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나의 2022년 인생에서, 나의 도처는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입니다. 나는 여기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거나 만나고 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이 상수였거나 상수입니다. 그러니 나의 2022년 인생은 2021년 인생에 견주어 분명히 성장했을 것입니다. 나를 성장시켜준 여러 상수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감사의 마음을 소복하게 담아서 ‘내 멋대로’ 제정한 상(賞)을 드리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 상이 마음에 쏙 들어 행복한 송구영신(送舊迎新)하기를 바랍니다.
학습지원단 부문
▲ 북부캠퍼스 학습지원단입니다. ©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 학습지원단은 10명입니다. 지난 3월에 학습지원단 선발을 위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직무교육 및 기초 소양 교육을 받고 당당하게 학습지원단이 되었습니다. 담당하는 주요 업무는 학습 상담, 교육 운영 관리, 사업 운영 지원 등이며, 오는 12월 15일에 활동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학습지원단은 북부캠퍼스가 영위하는 여러 분야에서 집단적으로나 개별적으로나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모든 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꼼꼼하게 교육실 환경을 점검하고, 출결 및 체온을 체크하고, 강사와 수강생 사이에서 가교(架橋)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 같이 참여해 2층 학생회관의 도서를 정리했고, 지하 1층의 식당을 관리했습니다.
이에 학습지원단에게는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각각의 단원에게는 다음의 상을 드립니다.
▲살림챙김賞 김영래 선생님 : 아무도 나서지 않았을 때 스스로 학습지원단 대표를 맡아 동분서주하였으므로.
▲보조강사賞 김지은 선생님 : 학습지원단인데 보조강사를 했으므로. 앞으로 더 분발하여 ‘보조’를 떼고 ‘강사’가 되기를!
▲쌔액쏘폰賞 류해상 선생님 : 어느 날부턴가 색소폰을 분다며 열심히 악보를 보는데, 아직 연주하는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정리정돈賞 심순옥 선생님 : 뭐든지 다 잘해서 ‘뭐든지 심 선생님’이라고 불리는데, 특히 정리 정돈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므로.
▲꼴에기자賞 이경걸 선생님 : 현직 50+시민기자. 하지만 곧 임기 끝. 꼴에 기자라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게 가관이라서.
▲컴터신동賞 이상구 선생님 : 출근과 동시에 컴터 온. 퇴근과 동시에 컴터 오프. 컴터에 관한 한 척척박사라서.
▲바른생활賞 장동진 선생님 : 옳고 그름이 분명하지 않을 때 평소의 바른생활을 잣대로 삼아 옳은지 그른지를 가려주므로.
▲도서정리賞 조명주 선생님 : 도서 장르에 따라 색깔 맞춰 스티커 붙이고, 일련번호 번호 붙이고…. 2층 학생회관 도서를 완벽하게 정리하였으므로.
▲조곤조곤賞 채영순 선생님 : 말하기, 걷기, 고구마 또는 유부초밥 먹기, 모니터링 작성하기, 식당 문 여닫기 등 모든 일상이 조곤조곤하므로.
▲줍지문트賞 최선희 선생님 : 줍깅하면서 지역문화 트레킹을 실천하는 북부캠퍼스 커뮤니티 ‘지문트’ 대표이므로.
커뮤니티 부문
북부캠퍼스에서 열린 50 이후를 준비하는 '북부캠퍼스와 동행데이’가 끝난 게 언제인데 아직도 그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로비에서 잇따라 펼쳐진 화려한 공연들이 좋았나 봅니다. 나도 ‘좋았다’에 한 표를 보탭니다. 그때, 북부캠퍼스 로비는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열정과 활력이 차고 넘쳤습니다.
이에 커뮤니티 부문의 수상자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 커뮤니티지원실의 안방마님, 김은실 선생님입니다. ©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참잘해요賞 김은실 선생님 : 커뮤니티지원실의 카리스마 있는 안방마님으로서, 커뮤니티 활동 계획 수립, 예산편성 및 집행은 물론이고, 커뮤니티의 공연이나 활동을 알리는 포스터를 멋지게 잘 만들어서.
▲무대가체질賞 라인사랑, 레크댄스, 알로하댄스, 서울시니어우쿨렐레오케스트라, 율리밴드 : 무대에 오르는 순간 욱신거리던 신경통이 싹 가시고, 금방 잡아 올린 생선처럼 싱싱하고 팔팔해지므로. [▶관련 기사 바로가기]
강사 부문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는 2022년 하반기인 9월과 10월에 50여 개의 교육과정을 열고 짧은 과정은 9월에, 긴 과정은 10월과 11월에 마무리합니다. 일부 과정의 경우 강사가 중복되기도 하니까 교육과정의 수와 강사 인원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강사 인원을 40여 명으로 잡으면 적당할까요? 아무튼 여러 명의 강사가 북부캠퍼스의 하반기 강좌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과연 강사 부문 수상자는 누구일까요?
수상자는 <내방 미디어 작업실 만들기 4기> 안나영 강사입니다. 줌으로 진행한 이 강좌는 내가 학습지원을 담당했는데, 교육 내용과 운영, 강사와 수강생의 소통 등 모든 면에서 훌륭했습니다.
▲ 안나영 강사는 열정, 친절, 섬세, 배려, 실력이 어우러진 멋진 강의로 수강생들을 이끌었습니다. ©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일타쌍피賞 안나영 강사님 : 내가 작성한 최종 모니터링지의 내용을 일부 옮겨서 선정 이유를 대신합니다.
▪회차마다 수업 목표를 명확히 밝히고, 그에 맞추어 강의를 진행했다.
▪매회 강의 준비가 충분했다. 보조강사와 협업, 역할 분담도 완벽했다.
▪잠시 쉬는 시간을 빼고, 거의 3시간 동안 뜨겁게 강의했다.
▪수강생들의 질문에 정성을 다해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특별 부문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는 ‘임’이 참 많습니다. 주‘임’과 선‘임’이 그들입니다. 이 가운데 학습지원단과 주로 소통하는 임은 주 선임입니다. 주 선임은 학습지원단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즉시 챙겨줍니다. 매주 학습지원단 대표&총무와 회의를 합니다. 회의에서는 주로 애로사항과 요청사항이 오가며, 향후 계획을 의논합니다. 때로는 단톡방에 이런 잔소리(?)도 올립니다.
“(공지) 교육 후 공간 정리 정돈 한 번 더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개인정보 자료가 돌아다니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 주세요. -중략- 교육 마치고 책걸상, 쓰레기 정리, 분실물 등 체크하실 때 한 번 더 유의해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
학습지원단과 더불어 일하느라 애쓰는 주 선임에게 특별 부문의 이 상을 수여합니다.
▲ 주가혜 선임이 단톡방에 수상 소감을 올렸습니다. “일 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함께 지지고 볶아주셔서 샘들에게 감사드릴 일만 있네요. :)” ©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착한시누이賞 주가혜 선임님 : 평소에는 더없이 착한데(?), 어쩌다 잔소리할 때는 미운(?) 시누이 같아서.
에필로그
예능을 다큐로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며 재밌자고 쓴 글인데, 실명을 밝히다 보니 항의하거나 짜증을 내는 분이 있을까 봐 살짝 걱정입니다. 그저 올 한 해를 함께 한 북부캠퍼스의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쓴 글이니 항의나 짜증일랑은 거두어주시길요.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khwapple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