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운영하는 50플러스 캠퍼스에서는 은퇴 이후 인생 후반기 재설계를 준비하는 50플러스 세대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직장을 은퇴한 50플러스 세대는 평생을 바쳐 일해온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이를 활용하고 다른 분야로 확장 시켜 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건강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하여 은퇴 연령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보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은퇴를 한 50플러스 세대가 한 번쯤 꿈꿔보는 것 가운데 하나가 창업이다. 

50플러스 세대 창업의 꿈굼터

사업을 시작하고자 할 때 대부분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이 말리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초기자본 마련 및 유지 등 금전적 측면에서의 우려가 가장 클 것이다. 그 가운데 사무공간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는 50플러스 세대의 소중한 사업아이디어와 노하우가 비용 문제로 인하여 사장되지 않도록, 캠퍼스 안에 공유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50플러스 세대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을 자신감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장 든든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 공유사무실 입구 입주기업의 게시판과 사무실 내부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50플러스 세대의 창업 및 창직을 위한 ‘공유사무실'은 예비 또는 기창업자에게 인큐베이팅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개인별 전용공간에는 책상, 의자, 사물함 등이 제공되며, 공용공간으로 회의실, 탕비실, 휴게공간, 복합기 등이 제공된다), 정기적으로 역량 강화를 위한 창업교육과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으며, 입주자 간 네트워킹을 통하여 입주기업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주는 등, 50플러스 세대의 창업과 창직이 성공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창업의 꿈, 날개를 펼쳐라 

지난 11월 7일 남부캠퍼스 4층 꿈꾸는 강당에서는 월례 회의와 공유사무실 입주기업이 참여하는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11월 1일 자 신규 입주자들과 기존 입주자들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입주자 간의 상견례 시간도 겸하게 되었다.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도록 ㄷ자형으로 배치된 자리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착석함으로써 회의는 시작되었다.

▲ 월례 회의에서는 사무실 사용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한 공지와 의견 교환이 이루어진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공유사무실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정 주임 주관으로 사무실 사용과 관련한 공지사항 및 의견 교환 시간을 진행한 후, 공유사무실 입주기업 간 네트워킹 및 역량진단 프로파일링을 위한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50플러스 캠퍼스에서는 창업을 위한 단순한 공간지원을 넘어서 성공한 사업가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프로그램을 입주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입주기업 네트워킹 시간과 창업행동특성검사 결과 기반 역량진단 프로파일링 시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네트워킹 시간은 가톨릭대학교 김승균 교수님이 맡아서 진행하였다.

▲ 가톨릭대학교 김승균 교수님이 창업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참여자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워크숍은 시작되어 강사가 제시한 4가지 질문에 따라 2분 이내에 자신을 소개하였다. 입주자 각각이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기반으로 현재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떻게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지를 공유함으로써, 참석자 모두가 다채로운 삶의 스토리와 함께 여러 사업 분야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현재 입주자들은 디자인, 기술컨설팅, 교육 콘텐츠 개발, 마스크 보급, 축구단 창단, 치매 프로그램 연구, IT 컨설팅, 관광사업, 스트레스 관리, AI 디지털 도어락 개발, 장애인 취업 지원, 행정서비스, 기계장비 공급 등 사회 곳곳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준비하고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도 발표되어 참석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기대감으로 들뜨게도 하였다. 지금 공유사무실 안에서 어떤 일이 준비되고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신이 계획하는 일들과는 어떤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지, 나아가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성에 대하여 알게 되고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자기소개를 위한 마지막 문항은 “당신이?”라는 질문이었는데,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가 가운데 의외성 있는 자신의 모습을 묻는 질문이었다. 내 자신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살펴보라는 의미의 질문이었다.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지금껏 규격화된 삶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인생을 살아온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외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곧 은퇴 이후 삶의 스펙트럼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되었고, 보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삶이 가능한 50플러스 세대라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청개구리의 삶’을 살아보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들이 서로의 공감 속에서 펼쳐졌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과거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과거 경력과는 무관하지만,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찾아 탐색한 끝에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이 진정한 50플러스 세대의 열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기자는 동년배로서의 뿌듯함과 함께 응원의 마음이 솟아났다.

다음 일정은 창업행동특성검사 결과 기반 역량진단 프로파일링 시간이었는데, 비전웍스에 김민표 대표가 맡아서 진행해주었다. 해당 시간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EACS 창업행동특성 검사'* 결과 바탕의 강의와 조별 토론으로 운영되었는데, 김민표 대표는 창업 행동 특성의 유형, 기업가정신의 이해, 창업 실패의 최소화를 위한 방안에 대하여 사례를 들어가며 강의하였다. 창업자의 인터뷰 동영상, 영화 [유니콘]의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며 기업가정신을 강조하였는데,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입니다. 유니콘을 창조해내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라는 영화 속의 대사가 핵심적 가르침으로 여운을 남겼다. 

*EACS 창업행동특성 검사: 혁신, 협업, 기회, 도전, 가치 총 5가지 항목을 평가. 창업행동 특성 중 강점과 약점 요인 파악을 통한 창업역량 강화 목표 수립

▲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이어진 토론 과정의 주제는 소통과 의사결정에 관한 것으로, 각자 온라인으로 미리 작성한 창업행동특성 검사를 통해 도출한 창업행동특성 기반 의사결정에 대해 조별 토론을 하였다. 사업가들이 참여하는 토론이었던 만큼 여느 교육과정에서 볼 수 없을 정도의 활기참으로 가득했다. 

제시된 사례와 대안들은 실제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빈번하게 부딪히게 되는 의사결정과정과 그 결과들로서, 조별 토론의 결과는 QR코드로 사이트를 연결하여 입력하고 취합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창업기업가 교육의 선진적 일 단면을 엿보는 것 같았다.

기자는 이번 취재를 통하여 50플러스 세대들이 다양한 비전을 가지고 인생 후반기를 개척해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스스로 약간의 도전정신이 고취되었다. 안정적 삶의 방식만을 선택해온 기자로서는 그동안 사업이라는 영역을 쉽게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관심 있는 분야에 자신의 역량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게 펼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있다면 50플러스 캠퍼스의 도움을 받아 공유사무실에 둥지를 틀고 시작해 볼 수 있겠다는 작은 용기가 어느 틈에 솟아났다.

▲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에 대한 조별 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50플러스 캠퍼스의 공유사무실과 같이 50플러스 세대의 비전과 희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50플러스 세대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인적 인프라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사회를 위해 자신이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를 가꾸어가는 남부캠퍼스 ‘공유사무실 힘나’에 둥지를 튼 창업인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한국 사회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주도했던 50플러스 세대의 한국 사회에서의 역할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 힘나아카데미에 참여한 남부캠퍼스 공유사무실 동료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silk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