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방송된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GREAT MINDS)’에서 흥미로운 내용의 프로그램 한 편이 소개되었다. 

 

한 어린이집에서 부모들은 자녀를 정해진 제시간에 데리러 오는 데 안간힘을 썼다. 어린이집이나 애들에게도 미안해서 부모들은 최대한 시간을 맞춰 오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어린이집은 부모들이 제때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하고 늦는 횟수가 더 많아졌다. 이에 어린이집은 부모가 10분 늦을 때마다 부모들에게 일정 금액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지를 했다. 그런데 일어난 결과는 놀라웠다. 벌금제를 시작하고 평소보다 더 많은 부모가 지각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유는 다소 의외의 것이었다. 벌금제를 도입하기 전 학부모들은 늦으면 죄책감을 느꼈다는데 이제는 벌금이 그 죄책감을 대체하게 된 것이다. 우리들의 생활이나 시장에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정신적·도덕적·시민적 재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하나가 ‘공부’가 아닐까 싶다. 특별히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공부의 여정은 일종의 모험이기도 하나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10월의 마지막 수요일, 50+ 아날로거들의 커리어 개발의 요람,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창의융합메이커코딩 전문강사 양성’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여 찾았다.

 

9월 14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과정 중 이날은 7회차 ‘응용 코딩’ 과정으로 함수화, 난수, 모듈 복합 동작 실습과 더불어 반복 구조 설정 및 응용 동작의 실습 과정이었다. 한마디로 전혀 새로운 세계에서 ‘이상한 나라의 네안데르탈인’이 된 기분으로 “아이고, 두(頭)야~!”

 

지금까지 ‘프로그래밍’하면 개발자들이 하는 일이었다. 수식이나 작업을 컴퓨터에 알맞도록 정리해서 순서를 정하고 컴퓨터 특유 명령코드로 고쳐 쓰는 작업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정보의 발달로 코딩(Coding) 공부가 활발하다.

 

코드(code)란 ‘프로그램 작업 수행에 사용되는 하나의 명령어 또는 몇 개의 명령어들로 구성된 부분’이고 그 언어로 컴퓨터에 명령하는 것을 말하는데 인간과 컴퓨터 간 일종의 또 하나 소통이라고 보면 된다.

 

image00001.jpg
▲ 코딩은 컴퓨터와 인간의 또 하나의 소통이다.

 

FOMO(Fear Of Missing Out), 행여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공모주 청약, 주식, 비트코인으로 떼돈을 번다는 소리를 듣고 그 대열에 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다. 하지만 내게 FOMO는 모른다고 접어두기에 너무 불안한 4차산업 시대의 아이템들이다.

절실하면 달라지고 달라지면 나이를 묻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50+들은 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쉴 기미가 안 보인다. 

 

image00002.jpg
▲ 쉴 틈이 없는 50+.

 

김태호 님(53)은 강의장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거들고 있기에 처음에는 강의를 진행하는 최용환 대표를 돕는 보조강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전력과 경험을 듣고 보니 금방 이해가 되었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내공을 쌓은 그는 3D프린터는 물론 각종 전자 제품들의 동작기술을 마스터한 전문가였다. 이번 전문가과정을 통해 코딩교사로서의 입지는 물론 시골 벽지의 청소년들을 위한 재능기부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image00003.jpg
▲ 코딩삼매 50+, 김태호 님.

 

VUCA,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함(Ambiguity)의 탈경계 시대를 맞아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는 창의융합메이커코팅 전문강사 자격증(민간자격) 획득을 통해 프리랜서 강사로서의 기회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을 위해 다각도로 프로그램 개발과 심화에 모색할 것이란다.

 

image00004.jpg
▲ 4차산업 시대의 50+ 융합형 인재 코딩.

 

FOBO(Fear of a Better Option), 더 나은 선택지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그동안 50+들은 숱한 결정 장애를 겪어도 봤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는 환경(choice rich environment)에 살다 보니 수많은 볼거리, 먹거리, 할 거리들이 오히려 또 하나의 고민거리다. 세월과 경륜 속에서 얻은 교훈은 이것이다.

 

첫째, 남들 눈을 의식하지 말라.

둘째,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라. 

셋째, 마디처럼 작게 시작하라. 

 

꿈은 당차게, 그러나 현실은 소심한 것부터! 

작다고 대충하지 말고 어렵다고 접어두지 말고 정성껏 시작하자. 

배움도 사랑도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

 

 

50+시민기자단 황용필 기자 (yphwang@skku.edu)

 

 

황용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