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고령친화산업 전문인력 양성 지원사업 제2기 

예비 창업자과정 데모데이 및 수료식 행사에 다녀오다

 

오는 2025년 국내 노인인구가 1,000만 명(고령화율 20.3%)을 돌파하며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령친화산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 기업도 늘고 있다. 이들은 노년층의 라이프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 기반의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킴으로써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청사진을 그려내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추어 강남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이하 강남대 컨소시엄)으로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2021년부터 "디지털기반 고령친화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예비창업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image00001.jpg
image00002.jpg
 

2022년 2기 예비창업자 모집에 선발된 10개 팀은 8월 25일부터 전문가 특강교육, 집중 멘토링 실습 및 과제 수행 과정을 거치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였고, 이를 발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지난 10월 14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 1층 50+ 서재에서 가졌다. 행사는 예비창업자과정 참가팀 사업계획서 발표 및 심사, 예비창업자과정 교육 수료식, 창업 장학금 수상 팀 선정 및 시상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진+1.JPG
 

예비창업자과정 참가팀이 발표한 창업 아이템&아이디어 


▲ 실버용품 디지털 커머스(물품구매, 직접 판매를 위한 콘텐츠 제공 등)

▲ 핏타임즈-빅데이터 기반 시니어 맞춤형 운동, 식단정보제공 서비스 종합 건강정보 플랫폼, 식단 구독 서비스

▲ 5060 여성 라이프 스타일 제안 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

▲ 손주여행 플랫폼(여행, 숙박, 식사, 액티비티 콘텐츠)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통해 손주와 공감하고 함께 배우는 여행 프로그램

▲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 골프 시스템(골프 장비 등)

▲ 장기요양기관, 외부 강사, 고객 연결 실버 커뮤니티 플랫폼

▲ 웹 기반 테스트를 통한 시니어 맞춤 아로마 테라피 제공 프로그램

▲ 시니어 맞춤형 코스메틱 제품 서비스 및 플랫폼

▲ 노년세대 맞춤 방문 프로그램, 서비스 돌봄 가족 및 돌봄 당사자를 위한 콘텐츠 구성

▲ 데이케어센터 근로자-보호자 요양정보 제공 소통 활성화 솔루션

이날 데모데이에서 발표된 창업 아이템 및 아이디어들은 노령층 증가에 따라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돌봄 서비스부터 헬스케어, e커머스, 여가 등 노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서비스 영역이 주를 이루었다. 발표자로 나선 예비창업자도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부터 노령층의 니즈에 한 발 가까운 5060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아이디어를 한 자리에서 선을 보였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했다. 

 

데모데이 수상 팀을 통해 세부적으로 살펴본 창업 아이템&아이디어

10개 팀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발표 및 전문가의 피드백 과정을 마치고, 총 5개 팀이 수상팀으로 선정되었다. 팀별로 대상(500만 원), 최우수상(200만 원), 우수상(100만 원), 장려상(40만 원, 2팀)의 장학지원금이 수여되었고, 수상 팀들은 네트워크 지원 및 후속 멘토링 등 후속 지원도 받게 된다.

 

사진+2.JPG

▲ 창업 장학금 수상자들 

 

대상으로 선정된 창업 아이템은 ‘손주여행’이었다. 가뜩이나 현대사회가 핵가족의 가속화로 고령세대의 탈 가족화 현상 속에서 ‘손주여행’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처음에는 다소 생뚱맞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발표자의 아이디어는 이렇게 출발했다. 즉, 가족을 연결하는 새로운 끈을 만들면 고령세대의 사회문제가 되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가족 중 누가 새롭게 ‘연결하는 끈’이 될 수 있을까? 손주와 친구가 되는 ‘손주여행’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설문조사 결과, 손주여행을 꼭 가보겠다는 답변이 50%를 넘었고, 연간 지출도 평균 83만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손주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볼거리, 놀거리, 교육, 체력부족 등은 조부모가 갖는 고민과 걱정이었다. 이런 조부모의 고민과 걱정 그리고 손주가 즐거워할 테마를 반영하여 구상한 것이 ‘손주여행’ 상품화를 착안하게 된 배경이다. 손주와 친구가 되어 함께 떠날 수 있는 손주여행을 통해 탈 가족화 문제를 해결하고, 고령세대의 외로움과 고립감도 해소할 수 있다고 보았다.

 

사진+3.JPG
▲ ‘손주여행’ 창업아이디어로 대상을 차지한 
‘Trip 나두’의 우경재 대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팀은 하이-핏(Hi-Fit; Health Information-Fitness instruction technology)으로 노령층에 심각한 근감소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운동과 식단 솔루션, 데이터 기반 근감소증 예측 및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창업 아이템으로 제시했다.

 

발표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 근감소증 유병률은 40~64세 중장년에서 29.5%, 65세 이상 노인에서 약 42%로 약 900만 명으로 추산한다. 노령층의 근감소증이 위험한 이유는 당뇨, 알츠하이머 치매, 고혈압, 비만 등 노인성 주요 질환 및 대사성 관련 질환 발병률 증가(고혈압 발병 2.7배 증가, 당뇨병 발병 3.9배 증가, 사망률 5.2배 증가)의 원인이 되고, 사망률에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근감소증은 골다공증, 낙상, 이로 인한 입원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쳐 고령층의 삶의 질에 악순환을 만들기 때문에 예방적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하였다. 행복한 개인,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빅테이터 기반 근감소증 예측 및 개인 맞춤형 운동 및 단백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 팀의 창업아이디어다. 

 

사진+4.JPG
▲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내 근감소증 환자 유병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하이-핏(Hi-Fit) 오창근 대표

 

우수상은 장기요양기관과 외부 강사를 직접 연결해 주는 통합 실버 커뮤니티 앱 ‘꼬부랑’ 팀이 선정되었다. 이 팀은 장기요양기관에서 필수로 구인하는 외부 강사의 매칭 사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는 강사들이 20~30%의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강사 파견업체를 통해 강의 기관을 구하는 실정이다. 강사를 구인하는 요양기관의 입장에서도 파견업체에 소속된 강사 위주로 소개를 받기 때문에 강사 선택의 폭이 좁고, 수업 수준의 질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었다.

 

시장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본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가 강사 매칭 앱이 있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커뮤니티를 활용한 앱/웹 기반의 다이렉트 강사 매칭 시스템을 구축하고, 강의 스케줄링 & 일지 자동 입력 시스템, 요양기관/강사 커뮤니티 및 홍보 서비스를 반영하는 등 창업아이디어를 구체화하였다.

 

이 팀이 인상 깊었던 것은 사업계획서 발표를 마치면서 깜짝 소개한 신혼여행 보류 소식이었다. 팀 대표는 갓 결혼식을 마치고 지금은 한창 신혼여행지에 있을 시간인데 데모데이 준비를 위해 밤새워 사업계획서를 마무리하고 신랑과 함께 나란히 발표 자리에 섰다고 밝혀 심사위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아낌없는 축하 박수를 받았다. “꿈꾸던 신혼여행을 미루고 더 큰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우리의 사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랍니다.” 야무진 MZ세대의 도전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창업 아이템이라 평가할 만했다.

 

사진+5.JPG
▲ 
통합 실버커뮤니티 앱을 소개하고 있는 ‘꼬부랑’의 맹가영 대표

 

장려상은 2개 팀으로, 한 팀은 ‘나’다움을 추구하는 5060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맞춤 큐레이션 플랫폼 THIS IS ME CLUB, 다른 한 팀은 주야간보호센터 업무자동화 솔루션 린온미(Lean on me)가 선정되었다. 이 외에도 시니어 디자이너를 활용한 실버용품 커머스 콘텐츠 제작, 어르신들의 공감과 소통을 함께 할 수 있는 Smart Golf System, 몸과 마음까지 챙기는 맞춤형 천연향수 앱, 시니어 맞춤 화장품 등의 아이디어도 나름 기발했으나, 수상 팀으로 선정되지 못해 아쉽다.

 

이번 예비창업자 과정 수상 팀을 포함한 수료생들은 이후 수료생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문가와 연계하여 지속적인 학습 및 네트워크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커뮤니티 지원제도를 활용하여 참여자 간 커뮤니티/단체를 결성하고, 중장년 참여자 대상 후속 멘토링도 지원하게 된다.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 서울시50플러스재단(중부캠퍼스)과 함께 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6.JPG
▲ 
기념촬영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

 

 

구세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