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을 줍는다’라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스쿼트 운동 자세와 비슷해서 플로깅은 단순한 조깅보다 칼로리 소비가 많고, 환경도 보호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줍깅’이라고도 하는데 국립국어원은 2019년 11월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한 바 있다.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생태보전시민모임’
생태보전시민모임(이하 생보시)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1998년 7월 11일 창립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숲, 하천, 습지, 공원 등 도시의 서식처 보호 및 생태교육 활동을 열심히 추진하는 풀뿌리 환경단체다.
▲ 지역생태보호단 1일 차 활동을 마친 뒤 단체 사진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은평구 ‘지역생태보호단’ 활동 개시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는 지역 생태 보호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은평구 둘레길을 걸으며 북한산 둘레길 모니터링과 쓰레기 및 생태계 교란종 제거가 주요 활동. 강사는 생보시 민성환 공동대표다. 모집인원은 30명, VMS를 통한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을 뿐이다.
10월 12일(금) 자원봉사의 기초와 환경보호에 대한 전반교육을, 10월 14일(금)에는 북한산 은평 둘레길 3구간에서 쓰담달리기와 생태계 교란종 제거 활동을 했다. 10월 19일(수)은 북한산 은평 둘레길 4구간에서 쓰레기 및 생태계 교란종 제거 2일 차 활동을 한다.
필자는 12일과 활동 1일 차인 14일에 참여를 했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인은 강서, 양천, 구로, 경기도 양주 등 다양한 거주지역 분포를 보였다. 폭넓은 관심과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생태보호단의 자원봉사 및 환경보호 전반교육 수업 중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2022 대한민국 기후 위기 보고서’(시사인, 2022년 1월 747호)
▲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웹조사 일부 ⓒ 시사인 747호
민성환 강사는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묻는 것으로 시작했다. 시사인의 웹조사에 의하면 ‘기후 위기가 나의 일처럼 가깝게 느껴진다’라는 답변이 64.5%로 과반을 훨씬 넘었다. 쓰레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문제에 대해서 조급해하지 않고 무겁게 이야기한다. 환경운동은 100m 달리기가 아닌 느낌을 건넨다.
6차 멸종은 ‘인류’가 될 수도
약 45억 년 전 지구가 만들어진 이후 소행성 충돌, 대규모 화산 폭발, 급격한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다. 그렇다면 6차 대멸종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양서류 30%, 포유류 23%, 조류 12%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무분별한 남획, 서식지의 파괴와 지구온난화가 큰 문제라는 거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물 종은 103만 4,340종이다. 우리나라에는 5만 2,628종이 살고 있다. 문제는 하루에 100종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으며, 이런 셈으로는 28.3년 이후인 2051년 1월엔 지구 생존 생물이 ‘0’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구를 위해서가 아닌 인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활동이 있어야 하겠다.
▲ 기후 위기 관련 유해 온실가스에 대해 민 대표가 설명 중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산업혁명 이전 지구 온도는 14℃
온실효과는 지구 기후변화를 초래해 기상이변을 발생시킨다. 산업화 이전 지구 온도는 14℃였다. 그런데 생물종 중 하나에 불과한 인간이 산업혁명 이후로 뿜어댄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 평균기온이 1.2±0.1℃나 상승했다.
2019년 2,000건의 재난으로 2,490만 명이 고향을 떠나 이주해야 했다. 대부분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고, 원인은 태풍과 홍수였다. 지난해엔 중국에서만 폭우로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6,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우리도 54일간의 최장 장마를 경험했다.
관리가 필요한 귀화식물
현장 실습 날인 10월 14일. 구파발역 2번 출구에 30여 명이 모였다. 장갑과 쓰레기를 주워 담을 봉투 그리고 집게를 들고 북한산 은평 둘레길 3구간에서 지역생태보호단 활동을 했다. 쓰레기 줍기와 교란종 제거 자원봉사활동.
▲ 둘레길 3구간에서 지역생태보호단 활동 중인 교육생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환삼덩굴은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땅에 이미 많은 씨앗이 뿌려져 있어 한 번에 제거하기 어렵지만, 개체 수 확산 방지를 위해 관리해야 하는 식물. 7~8월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단풍잎돼지풀도 하천을 따라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쑥부쟁이는 가을철에 볼 수 있는 예쁜 꽃인데 번식 속도가 빨라 관리할 필요가 있는 교란생물이다. 여러해살이라 뿌리를 제거해야 하지만 쉽지 않아 대신 꽃만 잘라내 씨를 만들지 못하게 해서 번식을 관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 서울한강연합에서 민성환 강사가 사용한 생태계교란 교육 자료 ⓒ 민성환 강사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한 활동으로는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를 보면 사체를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촬영 일자, 장소를 적어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된단다. 매 사진 부착 또는 설치는 효과 없고, 가로 5cm, 세로 4cm 간격 표시를 하면 통과 거부 습성이 있어 조류가 피한다는 설명도 했다.
또한 4월 5일 식목일 외에 ‘육림의 날’을 아는지 물었다. 매년 11월 첫 번째 토요일이다. 봄에 심은 나무를 잘 가꾸자는 뜻에서 만든 날로 비료 주기, 가지치기 등을 하는 날이다. 몰랐다.
전하고 싶은 말은?
생보시 민성환 공동대표는 비영리 영역에서 환경 활동하는 조직이나 모임이 더 많아지고 지속가능하게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게 바람이다. 시민 단체 후원하기, 시간 내서 자원봉사 하기 등 환경과 관련한 행동이 일상화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는 생각도 전했다.
▲ 민성환 강사 영상 자료 ⓒ 생태보전시민모임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