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일자리 정책 토크 콘서트’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약 700만 명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인구로 편입되면서, 2025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은 했지만, 여전히 일하고 공부하고 새롭게 도전하길 원한다.
“중장년 일자리 정책 토크 콘서트, 두드림(Do Dream : 꿈을 꾸다)”
▲ 행사 포스터
지난 9월 21일(수) 오후 1시 30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 1층 50+의 서재에서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최,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 노사발전재단 공동 주관으로 ‘중장년 일자리 정책 토크 콘서트, 두드림(Do Dream : 꿈을 꾸다)’이 열렸다.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 1층 50+의 서재 행사장 모습. 비대면 행사로 제한된 인원만 행사장에 참석하고, 영상 송출이 동시에 진행됐다.
은퇴 전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정책당사자 및 현장 전문가, 학계 전문가가 생각하는 은퇴 후 ‘일’의 의미와 가치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기자가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 ‘오플밴드’ 공연 장면
식전행사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수료생 밴드인 ‘오플밴드’의 공연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오플밴드는 잃을 뻔했던 음악의 꿈을 다시 찾고 싶은 50+세대들이 모여 만든 어쿠스틱 밴드로, 세련되면서도 감성적인 연주와 노래로 50플러스재단 및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박진경 사무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어서 오늘 행사를 주최, 주관하는 기관 대표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박진경 사무처장은 인사말에서 “정책당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번 행사를 통해 중장년층들이 다양한 분야와 방식으로 일과 사회 참여에 대해 스스로 길을 찾고, 그 길에 국가와 정책이 동행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미곤 원장은 “더 많은 중장년들이 제2의, 제3의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노사발전재단 정형우 사무총장은 61세 은퇴 후 꿈을 이룬 프랑스의 행복한 화가 루이 비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일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졌다면 그분은 청춘이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서 세상을 따스하게 하고 뜨겁게 살아가는 더 많은 루이 비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이회승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통해서 그리고 주변의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중장년들의 삶의 질 개선과 일자리와 연계된 또 다른 의미 있는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정책 아이디어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으며, 현직 공무원과 재단의 대표라는 복수 직함의 장점을 살려서 정책과 예산으로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 순서는 노사발전재단, 서울시50플러스재단,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사업 소개를 통해 일하고 싶은 중장년을 위한 지원 정보를 제공했다.
▶ 김대중_노사발전재단 중장년고용전략본부장
‘중장년 내일을 위한 새 정부 일자리 정책’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Ⅰ. 중장년 고용 현황, Ⅱ. 새 정부 중장년 일자리 정책, Ⅲ. 중장년 일자리 지원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주요 정부 정책 및 지원방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중장년 고용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내년부터 신규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전국 32개소)에서 중장년 구직자와 구인 기업 대상 맞춤형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저탄소·디지털 등 산업구조 전환과정에서의 중장년 일자리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년근로자 직무 전환 및 직업훈련을 강화한다. 폴리텍 신중년 특화과정을 지속하고, 디지털 기초역량 부족으로 노동시장 진입 등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코딩, 빅데이터, AI 등 훈련비를 지원한다.
중장년이 주된 일자리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계속고용제도를 도입하여 고령자를 계속 고용하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생애 주기상 중장년(40~64세)은 인생의 큰 전환을 맞는 시기로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 복지 실현을 위해 중장년 청춘문화공간(가칭)을 운영해 고용서비스 프로그램 외에 중장년층 인문·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2023년 문체부 협업). 중장년 일자리 지원방안으로, 재취업지원서비스 의무 대상을 현재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여 재취업지원서비스 의무화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했다.
▶ 이성수_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장
‘일자리 중심의 서울형 노후준비 지원 서비스’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50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곳,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서울형 노후 준비지원 서비스에 대해 들어보았다.
2016년 생애 재설계 및 노후 준비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상담, 교육, 일자리, 사회공헌활동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여, 캠퍼스 이용 인원 116만 명, 상담 12만 7,000명, 교육 6만 7,000명, 일자리 제공 2만 2,000명의 성과를 거두었다. 전국 60여 개 지자체 50+정책 도입 및 OECD 혁신정책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비스 체계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일자리 사업으로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연계 취업지원 사업, 중장년 일자리 수요가 있는 기업이나 비영리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취업을 하거나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50+인턴십, 중장년층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50+보람일자리, 창업·창직가 육성을 위하여 공간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창업·창직을 지원한다.
▲ 이성수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장이 일자리 취업지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지원 사업은 31개 세부 사업에 880명이 참여하는 50+자원봉사단, 중장년 3인 이상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사회공헌, 일·경력 개발, 학습·연구, 문화를 주제로 267개가 활동하는 50+커뮤니티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적응, 직무능력 개발과 새로운 직업 탐색을 위한 신중년 맞춤형 교육과정을 기획 및 운영한다. 교육과정 구성은 역량개발 255개(52%), 일자리 및 사회참여 125개(25%), 자기이해 113개(23%)로 총 493개 과정, 1만 7,286명 규모다.
또한 삶의 전환을 준비하는 50+세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50+상담센터를 운영한다. 개인 맞춤형 생애설계 4대 영역(일, 사회공헌, 관계, 재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의 생애 재설계 경험이 있고, 상담 경력 및 전문 자격을 갖춘 중장년 컨설턴트들이 배치되어 상담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데, 올해 1만 9,000건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이 중 560여 명이 일자리로 연계되었다.
마지막으로 정책 연구다. 대학 연계 직업 교육과정 개발, 생애 재설계를 위한 노후 준비 지표 개발, 서울시 50+세대 실태조사 등 서울시 중장년 지원정책을 개발하고 보다 나은 생애 재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연구 과제 13건을 수행하고 있다.
▶ 김종민_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공일자리실장
‘신노년세대,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인적자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내년도 사업 개편 방향으로 취약계층 지원시설, 돌봄시설 등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확대, 소규모 매장 및 전문 직종 사업단 등을 공동 운영하여 수익을 통해 급여를 보전하는 시장형 사업 확대를 소개했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시니어소비자지킴이, 시니어공항서포터즈, 시니어공항업무지원단, 시니어연안안전지킴이 등을 들었고, 시장형 사업으로는 식품 제조 및 판매, 공산물 제작 및 판매, 매장 운영 등의 시장형 사업단과 시험감독관, 경비/시설관리, 시니어 주유원 등의 취업 알선형, 그리고 편의점 캐셔, 시니어 호텔리어, CGV 도움지기 등 시니어인턴십 사업 사례 등을 소개했다.
▲ 자유토론 참석자들
이어서 ‘중장년에게 일이란?’을 주제로 정책당사자 3인, 전문가 2인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에서는 정책당사자들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고, 이에 대해 학계 전문가, 현장 전문가와 함께 중장년을 위한 일자리를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 N잡러 정필규 님이 다양한 활동 경험과 건의사항을 말하고 있다.
정책당사자 3인의 발표에서 두두협동조합 이귀보 이사장은 ‘50+의 일·문화 공작소’를 표방하며, 중장년들의 은퇴 이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과 삶을 함께 설계하는 활동을 소개했고, N잡러 장필규 님은 2018년부터 은퇴 이후 변화관리, 노후준비, 생애설계, 귀농귀촌, SNS 활용법 등 동년배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교육과 상담을 해온 경험을 전했다. 공감&펫 바리스타 이옥희 님은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5년째 근무 중이며,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여 제2의 인생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공유했다.
학계 전문가로 참여한 이소정 교수는 중장년층이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일을 할 수 있는 중장년층의 규모가 두터워 이들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찾아내면 고령사회에서 걱정하고 있는 노동력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전문가로 참여한 김미진 소장은 현장에서 구인구직자 간의 미스매칭 원인, 인식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중장년 직무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이 원하고, 구직자가 원하는 일자리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게 우리의 과제이자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토론이 막바지에 이르며 참석한 50+당사자들의 건의사항도 들어보았다.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은 취지의 내용들이다.
★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시니어 일자리에도 의료보험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다.
★ 역량 있고 능력이 뛰어난 시니어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
★ 정년 연장이나 퇴직 없는 정책을 마련해 달라.
★ 50+보람일자리 사업의 제한 연령을 만 67세에서 만 70세로 연장을 검토해 달라.
★ 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조직 통폐합 논의와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관련자들이 모여서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잘 모색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서울시50플러스재단, 노사발전재단,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같은 기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더 많은 시니어들이 이런 기구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
★ 고령인구가 늘어날수록 이에 상응하는 재충전의 지원 공간도 늘어나면 좋겠다.
★ 누구든 1년가량 매월 100만 원쯤 주면서 자기 앞길을 설계하고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현실적으로 보장해 주는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
이소정 교수는 마무리에서 노동 인생 과정을 치약 짜기에 비유하면서, “다 짜버린 치약(직장인이 퇴직할 때의 심리 상태를 비유)을 재충전해서 나머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동력을 마련해 주는 게 결국 사회의 발전이고,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오늘 하고 싶은 거 다 하라”라는 얘기로 끝을 맺었다.
김미진 소장은 생애 설계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으며, 업직종 특화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와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 재취업 외에 다양하게 일하는 방식에 관심이 높아져 사회적 경제, 귀농·귀촌, 1인 지식기업, 창업,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일자리에 대해 알고 접해볼 수 있는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고, 교육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 실행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심화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이런 프로그램들을 알고 기회를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시간 30여 분 동안 진행된 중장년 일자리 정책 토크 콘서트에서는 정말로 다양한 정책들이 소개되었고, 중장년 당사자들의 생생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문가의 얘기를 들으며 개선방안까지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행사였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자 하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많은 시청으로 중장년 50+세대들에게 좋은 방향타가 되기를 희망한다.
▶ 중장년 일자리 정책 토크 콘서트, 두드림(Do Dream : 꿈을 꾸다) 다시 보기 (클릭)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