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50플러스센터가 특별한 실험을 했다. 가을 프로그램의 하나로 ‘비대면 아동 건강관리지도사 양성 교육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문직 출신 50+세대들이 대거 몰렸다. 수강 신청자 대부분은 전·현직 간호사와 영양사, 초등 수영강사, 사회복지사, 학습지 교사 등 전문가들이다. 17명이 등록해 당초 책정했던 수강생 정원 10명을 훨씬 초과했다. 해당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50+세대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직을 원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수강 신청했어요. 영양사로서 어린이 건강을 중요시하고, 국가 운영 플랫폼사업이 있는지 궁금해요.”

“학습지 교사 경험을 살려 비대면 사업이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 알고 싶어요.”

“간호사인데요, 건강관리사 자격증도 갖고 있습니다. 아동 비만에 관심이 있고요, 비대면 맞춤형 아동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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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아동 건강관리지도사’ 양성 과정이 9월 6일부터 4회차에 걸쳐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됐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비대면 아동 건강관리지도사 양성 교육과정 개설

아동 건강관리지도사 양성 교육과정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기의 50+ 맞춤형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건강관리 앱(App,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아동의 영양과 운동, 체형 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학습하는 게 핵심 과정이다. 아동의 건강 습관 형성을 지원하는 전문 일자리를 연계하고, 비대면 코칭과 건강 데이터를 입력하는 파트타임 활동 지원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아동 건강관리지도사 양성 과정 직무교육 일정은 하루 2교시씩 4일간 진행됐다. 1일차는 비대면 건강관리 개념, 2일차는 건강 플래너 지도하기, 3일차는 모바일 환경에서 건강학습법, 4일차는 데이터 수집과 기록 방법 등 이론과 실습 과정을 병행했다.

 

강의는 소지영 디에이블 대표가 맡았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선도하고 있는 소지영 대표는 모바일 융합 건강지도사 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식습관 불량, 운동능력 저하 등 신체적 학습 능력이 떨어진 아동들의 건강 습관을 길러주는 역할에 주목했다. 비대면 코칭과 데이터 입력 활동으로 아동의 건강을 관리하고 관련 분야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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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지영 디에이블 대표가 아동 건강관리 이론을 강의하며, 실습 과정에서 비만 예방교육 프로그램 작성 등을 조언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아동 스스로 건강관리 능력 갖추도록 전문적으로 지도

직무교육의 첫 강의는 아동 건강관리지도사의 개념과 역할부터 시작됐다. 강사는 건강관리지도사의 역할이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전문성을 갖고 건강 식생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비대면 환경에 익숙해진 아동에게 식습관, 운동, 수면 등 건강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학습활동을 제공하고 아동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전문교육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건강치료 관련 활동이 의료인의 영역에서 대중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건강 식생활 실천을 위한 영양 관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이런 점에서 국민영양관리시행계획 시군구 사업전략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건강 지도자 양성과 위촉, 건강 멘토 결성, 영양 교사를 통한 학교 교육, 어린이급식관리센터 연계 프로그램 운영, 생활지원센터나 산후조리원 등 지역사회기관과의 협력 신규 대상자 발굴 등이 그것이다. 건강 식생활 실천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활동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비대면 아동 건강관리지도사의 영역으로 지역사회 연계 참여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대면 건강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모바일 앱 환경의 소통 능력을 갖출 것도 주문했다. 건강관리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데이터 분석 등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문직 경험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표준 매뉴얼 제작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성 기반의 응용서비스를 제공하고, 독단적인 것을 지양하면서 공유와 소통에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강일기는 수면·식사·운동 내용을 매일 꾸준히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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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일기 예시로 건강일기 구성과 수면시간과 식사, 간식, 운동에 대한 작성 방법 등을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 디에이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아동들의 건강일기는 매일 매일 꾸준히 쓰도록 지도할 것을 권장했다. 작성 내용은 수면시간, 운동량, 식습관, 오늘의 기분 상태 등이다.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도하고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하며, 간식을 먹었을 때는 어떤 간식을 먹었는지 구체적으로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일과 우유의 섭취 여부도 체크합니다. 또 매일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입력하고, 측정이 가능하다면 하루 동안의 걸음 수도 기록합니다. 오늘 하루의 기분을 체크하고 간단하게 내용을 작성하도록 안내합니다. 매일 규칙적인 수면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키와 몸무게는 매주 1회 기록하도록 해야 합니다.”

 

건강일기의 기본 요소는 수면과 운동, 활동량, 식사 등이다. 특히 수면은 아동의 신체적, 정서적, 지능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생성되고 뇌와 신체의 피로가 회복되기 때문이다. 또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는 데도 숙면이 도움을 준다. 특히 아동의 운동 내용과 운동량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권고하는 WHO 운동법을 소개했다.

 

“운동은 아동의 성장호르몬 수치를 높여 주고, 근육과 신경을 발달시키면서 체지방량의 적정 수준 유지와 정서적인 안정을 돕습니다. 계단 오르기와 산책을 매일 생활화하고 자전거 타기, 수영, 농구, 인라인스케이트 등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실시하도록 지도하는 게 좋아요.”

 

식단은 왜 기록해야 하나… 식사 시간과 영양소 파악해야

식단 기록은 식사 시간과 영양소를 눈여겨봐야 한다. 아동들은 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실제로 식단 기록을 보면 한정적인 식재료만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식이섬유, 칼슘, 철분, 비타민D 등의 영양소가 들어있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는지 파악하라고 설명한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합니다. 특히 아침식사는 두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아동은 세 끼 식사 외에 두 번 정도 간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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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이 그룹으로 나눠 활동 예시를 참조하며 4주간의 프로그램 구성과 제작을 실습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디에이블

 

이론 교육을 마친 후 학습활동 실습이 이어졌다. 수강생들은 건강일기를 직접 작성해 보고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직접 점검했다. 비만 예방 활동 교육지도안을 제작하고 온라인 아동교육 대본을 작성하며 비대면 아동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모색했다. 또 구글 드라이브 사용법 등을 익혔다. 그룹별로 아동에게 적용할 4주간의 프로그램 구성 실습도 했다. 매주 1회 방문 교육과 비대면 건강관리 점검 내용 등을 어떻게 담을지 구성원들끼리 논의도 이어갔다.

 

강사는 프로그램 운영 프로세스에 따라 앱 설치와 회원가입, 생활 습관 기록, 건강일기 작성, 기록 결과 확인 등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기록 결과를 확인할 경우 건강지도사와 아동이 1:1 모바일 교육을 실시하되, 코치와 시간을 정하여 주 3회 이상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료증 받고 취업과 사회공헌 활동 준비 착수

8교시 교육을 모두 이수한 수강생들은 수료증을 받고 취업과 사회공헌 활동의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됐다. 실제로 지자체의 초등학생 건강관리 담당 파트타임 근무나 사회공헌 참여 수요조사를 거쳐 지원 신청을 하고 비대면 아동 건강관리지도사로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강의를 모두 마친 소지영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 개설로 50+세대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IT와 결합시켜 비대면으로 아동들의 건강관리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동 비만 관리와 건강생활도 학습해야 합니다. 학습지도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교육이 그런 지도자 양성 과정입니다. 자격증 인증 절차는 현재 밟고 있어요.”

 

건강관리지도사 양성의 필요성은 제기되지만 아직 자격증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평생교육원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정식으로 공인되지 않아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강동50플러스센터의 이번 ‘건강관리지도사’ 양성 과정 프로그램 개설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건강관리 측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것도 아동의 건강 상태를 비대면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ks08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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