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정의 50+자원봉사단 커뮤니티 ‘포토랑’  

 

소상공인 제품 사진 촬영을 하는 현장의 열기는 차분함과 뜨거움이 공존했다.

빛을 차단한 암전의 공간이 현장을 찾은 기자의 시야를 잠시 당황케 하였지만 팽팽한 긴장감이랄까!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곧 촬영 현장의 숨소리처럼 다가온다.

대부분 취재의 현장은 처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고들 많으십니다”로 시작되는데 이날 기자는 연극 무대에 늦게 도착하여 숨을 죽이며 입장하는 관객처럼 조용히 머물 수밖에 없었다. 작업에 임하는 분들의 진지함이 멈춘 막간의 틈을 이용해 자원봉사단 몇 분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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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보지원단 ‘포토랑’의 제품 촬영 현장.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현장 분위기가 너무 진지하고 모두 몰두하고 있어서 말 건네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네요. 오늘은 어떤 제품을 촬영하고 있나요?”

 

커뮤니티 ‘포토랑’의 구세우 대표

건네준 명함에 적힌 50+자원봉사단(50+소상공인사진홍보지원단)이 그의 활동을 그대로 대변한다. 오늘도 소상공인 3개 업체의 제품 홍보를 위한 촬영을 하고 있고, 지금이 오늘의 마지막 촬영업체라고 한다. 기자가 현장 방문한 시간에는 인삼을 주원료로 한 샴푸 제품을 촬영하고 있었다.

“보시는 것처럼 인삼을 원료로 한 샴푸 등 몇 가지 제품을 촬영하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을 뽑아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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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구도 어때? / 화면에 잘 들어오나?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행동으로, 작업으로 말하는 듬직한 그의 면모와 함께 기자와 몇 마디를 나누는 순간에도 시선은 계속 촬영 현장에 가 있는 것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작업 열정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취재 방향을 그들의 활동과 열정의 현장 열기를 사진으로 스케치하고 전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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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화면 설명 중인 구세우 대표 / 이리저리 배치해 본다.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구세우 대표와 나눈 대화 몇 토막.

 

Q. 포토랑 커뮤니티는 언제 만들어졌나요?

A. 2019년도에 만들었어요. 그해 중앙일보 사진기자 출신이자 사진작가이신 주기중 선생님의 강좌를 들었던 수강생들이 수강을 마친 후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고 현재 2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벌써 4년 차가 되었네요.

 

Q. 순수 사진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인가요?

A. 그렇습니다. 포토랑은 소상공인들의 신청을 받아 제품 사진을 촬영해서 납품하는 작업을 하지요. 스튜디오 촬영이 주가 되고 구매 욕구를 일으키게 해야 하는 작업이어서 사진에서도 섬세함이 요구되는 퀄리티가 아주 높은 분야입니다. 

 

순간 구세우 대표의 이 분야 사진 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느껴졌다.

 

Q. 회원들의 커뮤니티 활동 주기는? 

A. 매주 1회 회원들의 촬영 실력 향상을 위해 교육을 하고 있고요. 소상공인 제품 촬영 교육 강좌도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제품 홍보 사진 촬영지원은 봄·가을에 중점으로, 신청이 들어오면 촬영 봉사를 하고 있지요. 당일 시간이 되시는 회원들이 지원 활동에 참여합니다.

      

교육과정과 연계된 활동이어서 회원들이 꾸준히 늘어가는 매우 바람직한 봉사 성격의 커뮤니티 활동이란 생각이 들었다.

 

Q. 업체에 납품한 실적은요?

A.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5여 개 업체, 2022년 올해는 7개 업체에 납품 중입니다.

 

Q. 봉사활동의 보람이 크실 것 같습니다.

A. 우리 회원들이 촬영한 것이 업체의 쇼핑몰에 올려졌을 때의 기쁨이 무엇보다 크고요. 납품 이후 그것을 확인하는 즐거움과 도움을 받은 소상공인들이 감사함을 표현해 줄 때 흐뭇합니다.

 

Q. 커뮤니티 포토랑의 향후 활동 방향이나 꿈이 있다면?

A. 제가 지금 대표를 하고 있지만 커뮤니티 활동이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이어지기를 바라고요. 무엇보다 개개인 회원들의 실력 향상이 되어서 소상공인들의 좋은 제품들이 멋진 홍보 사진으로 연출되어 그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구세우 대표는 기자와 몇 마디를 나눈 후 쏜살같이 온통 마음이 다 가 있는 암실 같은 제품 촬영 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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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 사인 전 화면 확인 중 / 제품 촬영 배치 후 커뮤니티 ‘포토랑’ 구세우 대표. ⓒ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촬영 현장에서 낯익은 또 한 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기자가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행사 취재 현장에서 자주 마주쳤던 분이다.

 

Q. 아니! 따사모(따뜻한 사진활동가 모임) 조창섭 대표님 아니십니까? 이곳엔 웬일이십니까?

A. 아! 안녕하세요. 저도 ‘포토랑’ 회원이에요. 작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분이 따사모 대표를 하고 계시고요. ‘따사모’ 회원이기도 하면서 ‘포토랑’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이 바닥이 좁아요. (웃음)

 

Q. 오늘 인터뷰 예정에는 없었지만 포토랑 활동과 소상공인 제품 사진 촬영에 대해 한 말씀 주시지요.

A. 긴 시간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무엇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잖아요. 영업에도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런 분들에게 우리 ‘포토랑’의 봉사활동이 조금이나마 제품 영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 

 

Q. 보람 한마디?

A. 제품 촬영을 신청한 소상공인 중 젊은 분들도 많은데요. 우리 50+세대들이 주축이 된 봉사단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가 작업에 임하는 진지함의 열정과 촬영 노하우 등을 지켜보며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표하고 결과물을 받았다며 감사해할 때 보람이 제일 큽니다. 

 

‘포토랑’ 구세우 대표와 조창섭 회원과 나눈 대화에서 그들의 사진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강하게 느껴본다.

 

촬영 현장에서 수없이 반복되며 오가는 그들의 대화.

“아니야, 각도를 좀 위로 해 봐.”

“제품이 어두운가요?”

“이전보다는 나은데, 아직 부족해.”

“인삼이 고정되면 좋을 텐데, 자꾸 내려오네요.”

“배경을 어둡게 하면 어떨까?”

“한번 바꿔 보지.”

“화면 한번 볼까?”

“좀 나아졌는데 한 번 더 가자고요.”

 

회원들의 의견을 즉시 반영하며 총연출하는 구세우 대표의 작업 지시와 회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제품 촬영을 의뢰한 소상공인의 주문과 반응도 살펴야 한다.

오케이! 사인이 한 번 더 떨어진 후 이제야 현장에서의 정리 작업이 마감된다. 아마 기자가 떠난 후 납품을 위한 그들의 후속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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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촬영 후 회원들 함께 확인 작업 중. ⓒ 사진홍보지원단 ‘포토랑’

 

이날 제품 사진 촬영을 의뢰한 사회적기업 해피팜협동조합의 이정기 사업본부장은 ‘포토랑’의 열과 성의를 다한 촬영 작업에 만족을 표하며 감사함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의 제품 홍보를 위한 사진 촬영에 애써주신 ‘포토랑’ 사진지원단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이 나와 우리 제품도 대박 나기를 기대하고요.” 

 

커뮤니티 ‘포토랑’ 사진홍보지원단의 활동 현장을 보면서 수강생에서 커뮤니티로, 자원봉사로, 또 새로운 수강생들을 위한 강의 활동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모델, 50플러스 활동의 선한 영향력을 보는 듯해서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의 마음은 흐뭇함과 뿌듯함이 가득했다. 

‘포토랑’ 커뮤니티의 뜻깊은 활동에 마음을 담아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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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보지원단 커뮤니티 ‘포토랑’ 파이팅. ⓒ 사진홍보지원단 ‘포토랑’

 

뒤에 숨은 이에게도 박수.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 중부캠퍼스팀 방혜경 선임. 그녀는 주로 자원봉사 성격의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원한다. 소상공인 사진홍보지원단, 소상공인 쇼핑라이브지원단, 아이들 대상인 발도르프놀이지원단, 치매예방강사단, 쪽방촌 거주민을 위한 목공재능나눔단이 그녀의 기획을 통해 만들어지고 진행되었다.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혜경 선임의 지속적이고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보자.

 

 

50+시민기자단 안종익 기자 (try3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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