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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50플러스센터 어른이랜드가 모여든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지난 7월 6일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어른이랜드’가 열렸다. 강서50플러스센터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12월 오픈한 관계로 그동안 잔치 한번 못 했다. 올해 코로나19가 안정되면서 사회 활동이 재개되자 다 같이 모이는 행사를 한번 열어보자는 센터장의 제안에, 기대되면서도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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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한 달간 준비해 온 ‘어른이랜드’가 열리는 날. 어른이랜드는 처음 플리마켓으로 시작했다가 추억의 놀이와 수강생 작품 전시회, 이벤트가 점점 추가되면서 어른이랜드에 이르렀다. 이곳저곳 알리고 거리에 현수막도 걸었지만, 요즈음 날씨가 폭염 수준이라 사람이 적게 오면 어떡하지 하는 염려로 어젯밤 잠까지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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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현장 상황을 체크하는 강서50플러스센터 PM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아침 일찍 정문을 풍선으로 예쁘게 장식하고 참여한 커뮤니티와 인큐베이터의 전시물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2층에는 추억의 놀이를 준비하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인데 벌써 사람들이 들어온다. 많은 사람이 몰려와 왁자지껄하다. 이리저리 안내하느라 어젯밤 염려는 봄눈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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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시작과 함께 입장하는 사람들이 몰린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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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는 양말 소재를 이용해 예쁜 컵홀더를 만들었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처음 여는 플리마켓인 만큼 참여를 부탁하는 말에 인큐베이터인 강서라임방송(회장 박현주)은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 방송이므로 ‘당근’ 참여라고 했다. 회원들과 무엇을 가지고 참여할지 고민하다 ‘다질’을 주제로 하기로 했다. ‘다질’은 다시 쓰는 즐거움의 약자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폐기물을 가지고, 컵홀더와 받침을 예쁘게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만드는 체험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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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아뿔싸, 장사(?)는 자리가 중요한데 하필 맨 안쪽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방문한 사람들이 앞쪽에 몰려있다가 지하와 2층으로 가 버린다. 게다가 앞쪽에 환경 소재 품목들이 있어 겹친다. 생각이 비슷한가 보다. 자리 핑계를 대면서 앉아 있자니 최상태 센터장이 방문해서 격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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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2층과 지하로 내려가는 길목, 최상의 자리. 사람들이 지나쳐야만 하는 곳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물어본다. ‘생태수학놀이’는 수학을 배우는 곳이냐고. 수학을 배우되 자연에서 배운다고 답한다. 커뮤니티 설명하랴 준비한 친환경 제품 판매하랴 바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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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요즈음 시니어 모델이 인기이다. 나이가 들어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길 좋아한다. 예전 같지 않다. 오늘 준비한 물품은 모델에 어울리는 엣지있는 것들이다. 역시 사람들이 보는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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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지하의 방송실을 활용할 아이디어를 찾다가 노래방이 잔치에 어울린다고 선정되었다. 노래방 기기를 빌려서 전날 테스트를 마쳤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기다렸다. 우르르 사람들이 들어온다. 곡을 누르고 시작하는데 마이크가 안 된다. 어제 분명 테스트까지 했는데 갑자기 안되다니. 여기저기 눌러 보아도 되지 않는다. 당혹스럽다. 노래방기기 업체에 전화하니 블루투스가 안 되어서 그렇다는데 모르겠다. 노래방기기를 뒤로 돌려 여기저기 눌러본다. 어? 갑자기 마이크가 된다. 접촉이 잘 안 되어서 그랬나 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노래가 시작되고 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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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 중 한 명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제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에 전시해 놓으니 정말로 스마트폰으로 찍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강사(김용기)는 그렇다고,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해 준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다양한 기능이 있어 아웃포커스로 찍을 수도 있고, 고급 카메라처럼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다들 놀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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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어린 시절 쓴 동시를 모아 책을 만들었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책 만들기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책을 만들었다. 한 분은 특별한 책을 만들었다. 아들이 자라면서 그린 것, 쓴 것들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이를 가지고 예쁘게 책을 만들었다. 아들의 어린 시절의 일기이고, 엄마의 추억이 알알이 담긴 모자의 정이 녹아내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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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2층에는 스마트폰 사진과 인디자인 책 외에도 한땀 한땀 프랑스 자수와 펜화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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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2층 강당에 마련된 추억의 놀이방에서는 ‘오징어게임’으로 인기 폭발한 우리 민속놀이를 펼쳤다. 오징어놀이를 시작으로 딱지치기, 뽑기, 투호, 두더지 잡기를 설치했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사탕 등 선물을 주어서 추억에 젖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딱지를 치는데 잘 안 뒤집힌다. 너무 단단하게 만들었나. 아니면 예전의 실력이 없어져서 그러나. 그래도 사람들은 조그만 선물 하나 받으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예전의 놀이로 시끌벅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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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입구에서 등록하고 참여 이벤트 티켓을 받아 플리마켓, 전시회, 놀이방, 노래방 4곳에서 스탬프를 받으면 푸짐한 선물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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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1층에서 득템, 2층에서 즐겜, 지하에서 즐놀하는 신나는 하루이다. 모처럼 코로나19로 침체하였던 분위기를 훌훌 날린다. 포토존에서 아름다운 사진 한 장까지 남기며 어른이랜드에서의 왁자지껄한 하루가 저문다.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bransontik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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