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로 또 같이, 힘내셰어(Share) 워크숍에 참석한 <스페이스 힘나> 사람들.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힘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낯선 6월 하순이다. 더위를 잠시 물러나게 하는 장맛비가 전국에 내린 23일. 시간당 50mm의 호우예비특보 속에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4층 두루두루 강당에 사람들이 모였다.
힘내셰어(share), <스페이스 힘나>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당장의 어려움보다 도대체 ‘코로나 블루’ 팬데믹이 몰고 온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더 지쳐있다. 그럼에도 각자 설정한 목표에 다다를 길을 만드는 협업 방안을 알아보려 한달음에 온 팀들. 존재의 허무와 부조리한 사회의 아픔을 그린 ‘변신’을 읽으며 불편함은 인내하기보다 외면하는 쪽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스페이스 힘나> 팀은 인내하고 있었다.
▲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3층 <스페이스 힘나> 공유사무실 입구 맞은편 벽에 설치된 <스페이스 힘나> 사람들을 소개하는 게시물.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서부캠퍼스 공유사무실 <스페이스 힘나> 워크숍 / 따로 또 같이, 힘내셰어(share)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스페이스 힘나>의 ‘따로 또 같이’, 힘내셰어(share) 워크숍에, 녹색 인문학 이순주 대표, 50+사진기록가들 최규철 대표, 한국50플러스모델사회적협동조합 송경숙 교육부국장, 맘캔버스 이은경 대표, 한국의료돌봄컨설팅협동조합 민앵 상임이사 등 20여 개 팀이 참석했다.
▲ (좌) 입주기업의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 (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협동조합 두플러스의 김지연 대표.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거부할 수 없는 물결, 세상을 뒤집다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이어진 워크숍! 쉬는 시간 없이 뜨겁게 진행하는 협동조합 두플러스 김지연 대표. 두플러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프로보노’ 활동으로 만난 청년들과 협업하며, 50+세대와 함께 디지털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모든 세대와 공감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는 협동조합이다. 또한 두플러스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공유사무실에 입주한 이웃으로, 서울시50플러스 공유사무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토대로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세상 사람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구분된다’가 아니다. 아는 사람과 알 수도 있는 사람으로 구분되어야 옳다고 진행자가 말한다. 긍정적, 희망적으로 보려는 김지연 대표 에너지가 밝다.
또 다른 곱씹을 거리도 준다. “그저께에서 어제를 빼면 어떻게 될까요?, 어제에서 오늘을 빼면 어떨까요?” 질문을 던진다. 참석자 대다수가 말하는 것을 망설인다. “그제가 어제와 같고, 어제와 오늘이 같다면! 하루가 빠져도 이상할 게 없다. 그제와 어제, 어제와 오늘을 똑같은 삶을 산다면 그 사람은 ‘늘 그런 사람’이다. 즉 늘그니(늙은이)”라는 것이다. ‘따로 또 같이, 힘내셰어(share)’ 워크숍 문은 이렇게 열렸다.
▲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3층 <스페이스 힘나> 공유사무실 내부. Ⓒ 50+시민기자단 인수 기자
시대의 가치는 변해도 사람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매일 매 순간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저울질하며 참고 견디는 <스페이스 힘나> 팀에게 5개의 키워드로 나(개인) 또는 우리(단체) 소개하기와 ‘돈 없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발표하는 시간을 주었다. 관심 분야가 있지 않으면 정보를 나누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오늘 워크숍이 적정한 시기에 열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 워크숍에서 팀별 대항을 위해 소통을 하고 있는 1팀.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시절인연, 만날 사람은 만난다
첫 주자는 (주)에코루션 김보삼 대표. 소셜벤처, 3공(공생, 공유 등), 태양에너지, 재생에너지를 키워드로 삼았다. 환경 공부를 20년 넘게 해서 이 분야에 도움이 필요하면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한다.
두 번째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동기 김동기 대표. 사회적 약자, 즉 은퇴자를 돕는 전자상거래를 구축 중이다.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이쪽 분야에 발 들여놓을 생각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는 게 돕는 거란다. 특허와 지재권 등 복잡하고 난해한 일들이 많아 어려운 사업 분야임을 알려준다.
세 번째로 맘캔버스 이은경 대표다. “청소년을 잘 놀게 하는 사람”이라며 플레이그라운드, 청소년 복지, 청소년 교육, AI를 말한다. 영어 번역과 SNS 홍보를 무료로 도와줄 수 있다.
▲ 한국50플러스모델사회적협동조합을 소개한 뒤 모델 워킹을 선보이는 송경숙 교육부국장, 무대 포즈는 이렇게!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 시대상일까?
한국공간정리큐레이터협회 이맹윤 대표. 정리 수납, 공간의 가치, 교육, 공간정리, 사회적 가치가 5개 키워드다. 경력단절 여성인력을 대상으로 컨설턴트 양성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협회 설립 등 절차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의료돌봄컨설팅협동조합 민앵 상임이사. 10년 이상 의료계 종사 경력자 8명이 있으며 지역사회인 500여 명이 구성되어있다. 협동조합 운영에 대해 무료로 강의를 해 줄 수 있다.
녹색인문학 이순주 대표. 환경과 인문학의 연결, 생태해설, 기후변화, 청소년과 함께 키워드로 팀을 소개한다. 키네마스터(영상편집 앱)로 영상 작업과 민간기업 사업 응찰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한국50플러스모델사회적협동조합 송경숙 교육부국장. 모델, 강사, 연출, 워킹으로 우리를 소개한다. 진행자의 요청에 모델 워킹을 선보였다.
▲ 팀별 대항을 위해 편을 나눈 뒤 눈가리개를 한 같은 팀원을 이끄는 한국50플러스모델사회적협동조합 송경숙 교육부국장, 나를 한번 믿어봐~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we go together
협업, we go together는 <스페이스 힘나> 팀 간의 연결고리를 찾는 시간. 실천과 전략 그리고 협동을 강조한다. 대화와 경청, 즉 소통이 중요한 협업 팀별 게임을 한다. 눈가리개를 쓴 팀원을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착하게 하는 운동이다. 적정한 역할 분담이 있어야 한다. 명심하자. 적재적소에 인력 배치.
길을 만드는 사람과 인터뷰
<스페이스 힘나>의 대표 몇 분과 공유사무실 담당 선임을 만났다.
▲ 공유사무실 설명하고 있는 서부캠퍼팀 김시유 선임. Ⓒ 협동조합 두플러스 제공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 서부캠퍼스팀 김시유 선임
서울시 50+세대 10명 중 6명 이상이 퇴직 후 창업·창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서울시 50+세대 실태조사: 심층 분석 보고서, 2020).
재단은 이에 50+세대의 성공적 창업·창직 지원을 위해 사무 공간을 마련하고 역량 강화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각 캠퍼스 간 연계를 통하여 입주기업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별 이슈 해결을 위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그리고 입주기업 간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매월 간담회 및 워크숍 등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워크숍도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접점이 없었던 입주기업을 위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하였다. 앞으로도 50+세대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쓰겠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50플러스포털에서 확인하면 된다.
▲ <스페이스 힘나> 워크숍, 힘내셰어(share)에 참석 서명을 하고 있는 50+사진기록가들 최규철 대표.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 사진기록가들 최규철 대표
매년 1월과 7월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공유사무실 사용신청을 받는다. 공모 과정을 통해 최종 선발되면 재단과 입주 협약을 체결한다. 입주 후 매년 연장 심사를 통해 최대 3년간 공유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좌석당 보증금 100만 원에 월 3만 원의 이용료가 부과되며 개인 사물함 및 공용 복합기 등 사무 물품도 제공된다. <스페이스 힘나> 공유사무실이 2021년 하반기에 지정석으로 바뀌었다. 지정석이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올해 3년 차로 졸업해야 하는 해다. 시간이 짧다.
▲ 맘캔버스 이은정 대표.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 맘캔버스 이은정 대표
맘캔버스는 엄마들이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것을 해보자는 의미를 담아 작명했다.
청소년을 위해 환경, 안전, 4차 산업 교육 등을 주관해오고 있다. 2018년부터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위해 미세먼지, 비산먼지 공기질 분석에 힘쓰고 있다. K-웨더사와 협업해서 만든 미세먼지 모니터링 앱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게 했고, 주민과 학생들이 공기질을 알 수 있도록 대기 신호등 체계도 구축했다. 또한, 경각심이 높아가는 기후 위기는 학생들과의 토론과 스스로 대책을 찾아보는 교육 강좌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 속에 인공지능 AI는 화두이며 메타버스는 청소년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발전하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알려주고 같이 활동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팀별 대항 동화 구연 중에 서로를 격려하는 <스페이스 힘나> 팀.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창업·창직 활성화를 위해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다
마무리 시간에 50플러스 단체들의 특징과 지속 가능이 왜 어려운지를 알아봤다. 이후에 단체(팀)를 하며 힘든 점과 지금 내가 절실히 필요한 것 그리고 협업 아이디어 발표 자리가 있었다.
연령별 업종별 창업 특징과 현황 분석 등 두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보며 토론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 일을 통해 만족감을 얻고 있나’, ‘그래서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등의 자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시간이었으리라.
▲ 워크숍을 마치고 기념 촬영, ‘조금 더 아는 이’가 되다.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오늘 워크숍으로 ‘알 수도 있는 이’에서 ‘조금 더 아는 이’로 변했다. 비를 뚫고 참석한 이들이다. <스페이스 힘나> 팀과 인적 네트워킹으로 새롭게 협업하며 길을 다지고 걸을 것이다. 다음 달에는 후속 워크숍이 진행된다. 기대된다. 추앙하라 공유사무실! 스페이스 힘나!!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kisworld@naver.com)